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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아!그런뜻이었구나] “어디가 한계인가?” 순종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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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가 한계인가?” 순종 (5)

순종에 관해서 성경은 분명하게 말씀합니다.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고 명령합니다. 복종을 해야 하는 이유는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세우셨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이든, 회사든, 학교든, 교회든, 그리고 가정이든,  모든 권위는 하나님과 긴밀한 관계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도 바울은  권세에 대항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명 (命)을 거역하는 것이며, 거역하는 사람들은 심판을 자초하게 된다고 말씀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모든 상황에서 권위에 순종해야 할까요? 기독교를 몰살하려 했던 로마의 네로 황제, 유대인 대 학살을 명령한 히틀러 총통,  그리고 전쟁을 일으켜 수많은 인명을 살상했던 사담 후세인, 이런 권세자들에게도  순종해야 할까요? 인륜을 무너지게 하는 권위에도 순종해야 할까요? 위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권세는 하늘이 내린 것이라며 악을 행하는 데에 사용해도 순종해야 합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원칙은 분명합니다. 권위에 순종하면 생명 자체가 위태롭고 사회와 가정이 붕괴되는 상황에서는 더 상위의 법을  따라야합니다. 국가나 사회 조직을 포함하여 위에 있는 권세에 순종하는 것이 하나님께 대한 불순종을 유발하기 전까지는  복종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위에 있는 권세가 하나님께서 하라고 명령하신 것을 금하게 하거나 혹은 하나님께서 금하신 것을 하라고 명령한다면,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법에 순종하기 위해 그들의 명령에 저항해야 합니다.  최상위법, 즉 하나님께 순종하기 위해 국가와 위에 있는 권세에 불순종해야 합니다. 예수의 이름으로 절대로 말하지 말고 가르치지도 말라고 엄중하게 명령한 공회 앞에서 베드로와 요한은 이렇게 답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과 여러분의 말을 듣는 것 중에,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어느 것이 더 옳은 것인지 한번 판단해 보십시오.” 예수님께서 “너희는 온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고 명령하셨는데 어떻게 국가 지도자들의 명령에 순종할 수 있을까요? 있을 수 없습니다!  초기 교회 성도들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기 위해 성경에 반대되는 명령에 불순종했습니다. 자신들의 신앙을 지키기 위해 하나님의 법률에 위배되는 명령에 저항했던 것입니다.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자들에게 굴복하라”는 말씀이 악용되는 상황에서 신앙인들은 저항했습니다. 애굽 왕 바로가 히브리인 산파들에게 갓난 사내아이들을 죽이라고 명령했을 때, “그러나 산파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애굽 왕의 명을 어기고 남자를 살렸습니다.” 생명을 소중히 하는 하나님의 법에 순종하기 위해 산파들은 국가 권위에 저항했습니다.  우상을 상징하는 금신상  (a golden statue) 앞에   엎드려 절하라는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의 명령에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는 이렇게 반응합니다. “왕이시여, 우리는 왕의 신들을 섬기지 않을 것이며, 왕이 세운 황금신상에도 절하지 않을 것이요.” 이들은 우상을 만들지 말고 우상에게 경배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 왕의 명령을 거절합니다. 바빌론의 새로운 왕  다리오가 30일 동안 자기 외에 다른 신이나 사람에게 기도하는 자는 사자 굴에 넣는다는 법을 만듭니다. 다니엘은 그 법이 제정된 것을 알고도  늘 하던 것처럼 자기집 다락방에 올라가 하루에 세 번씩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감사기도 드립니다.  역시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기 위해 다니엘은 왕의 권위에 불순종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 순종하기 위해 저항했던 모든 경우는 자신들의 생명을 잃을 위협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앙인들은 최상의 법인 하나님께 복종하기 위해 권위에 불순종했습니다.

   제 2차 세계대전 중에 하나님을 믿었던 많은 유대인들과 기독교인들은 외국인 등록을 요구하는 나치법의 명령을 거부했습니다.  이법은 표면적으로는 오늘날 서구 국가의 외국인 등록법과 같아 보였습니다. 그러나 나치 법이 특정 인종을 박멸하기 위해 개개인을 식별하는데 사용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불순종했던 것입니다.  백악관 법률 고문이었던 찰스 콜슨은 이런 불순종을 “시민 불복종”이라 표현하며, 또한 하나님을 향한 신성한 순종이라고 말합니다.  “시민 불복종”의 목적은 국가 법에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대한 그들의 복종심을 보여준 것입니다.  초기 교회 성도들은 복음을 전하지 말하는 당국의 명령에 “우리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 마땅하니라”고 대답합니다.

   신성한 순종은 하나님의 은혜를 얻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산파들에게 은혜를 베푸셔서 그 백성은 번성하고 매우 강해졌으며, 또한 그들의 집안을 흥왕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시민 불복종으로 활활 타는 용광로에 던져진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를 구원하셨습니다. 그리고 바빌론 지방에서 그들의 위치를 더 높은 자리에 앉게 하셨습니다. 유대 지도자들의 명령을 거절하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십자가의 죽음까지 가셨던 예수님의 삶은 인류 구원인의 길인 하나님의 목적을 이뤘습니다.

   그러나  신성한 순종이 항상 그런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닙니다.  히브리서에는 혹독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더 좋은 부활을 얻고자 하여 심한 고문을 받되 구차히 풀려나기를 원하지 아니하였으며 또 어떤 이들은 조롱과 채찍질 뿐 아니라 결박과 옥에 갇히는 시련도 받았으며 돌로 치는 것과 톱으로 켜는 것과 시험과 칼로 죽임을 당하고 양과 염소의 가죽을 입고 유리하여 궁핍과 환난과 학대를 받았으니 (이런 사람은 세상이 감당하지 못하느니라).” 초대 교회 교부였던 터툴리안 (Tertullian)은 기독교를 박해하던 로마 정부를 향해 이렇게 썼습니다. “당신들이 우리를 쓰러뜨릴수록 우리는 그만큼 수가 많아집니다. 그리스도인들의 피는 씨앗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위임한 모든 권위에 순종해야 합니다. 오직 순종만이 우리 삶에 계획된 하나님의 목적을 이룰 수 있습니다. 유일한 예외는 위에 있는 권위가 우리로 신앙을 버리도록  명령을 할 때입니다.

이남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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