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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세상돋보기] 사랑해야 돌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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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야 돌파할 수 있다.

얼마 전, 한국 수학계에 기쁜 소식이 있었다. 한국인 수학자 허준이 교수가 한국으로는 처음으로 ‘수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고등과학원 석학 교수 및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교수로 있다. 주목할 부분은 허준이 교수도 고등학교 때 수학을 어려워하고 힘들어했다는 것이다. 고등학교 때는 시인이 되고 싶어서 학교를 자퇴하기까지 했다. 결국 검정고시를 치르고 대학에 가게 되었다. 대학교에서도 수학 과목을 많이 들었는데, 너무 어려워서 결국 3학년 1학기에는 모든 과목에서 D와 F를 받았다. 

너무 힘들어 8개월간 집에만 틀어박혀 있을 정도로 우울증이 심했다. 그래서 대학교 학부를 6년이나 다녔다. 그러던 그의 인생을 바꾼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다. 그것은 학부 마지막 학기 때 석좌교수로 초빙된 일본의 세계적인 수학자이자 이미 1970년에 필즈상을 수상했던 히로나카 헤이스케 교수의 수업을 듣게 된 것이다. 세계적인 수학자의 수업에 1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수강을 시작했는데, 내용이 어려워 대부분이 포기하고 결국 5명만 남게 되었다. 그런데 허준이 교수는 수업 후에 항상 히로나카 교수와 점심을 함께 하며 수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수학의 매력을 새롭게 재발견하게 되었다. 

결국 그는 수학의 매력에 푹 빠져 들었고, 수학을 전공할 결심을 한다. 보통 수학 천재라고 하면 어릴 때부터 두각을 나타낸다. 그런데 허준이 교수의 경우에는 정말 늦게 수학의 매력을 발견한 경우다. 그런데 그런 그가 지난 60년간 전 세계 그 누구도 풀지 못했던 난제인 리드 추측을 거뜬하게 풀어냈고, 그 이후에도 로타 추측을 비롯한 수학계의 난제 11개를 풀어냈다. 내로라하는 수학자들도 평생 1개도 풀어낼까 말까인데, 무려 11개나 풀어낸 것이다. 이것은 테니스로 비교하면 18살에 테니스 라켓을 잡기 시작해서 20세에 윔블던 대회에서 우승한 것과 같다. 

특별한 스승을 만나 마음이 바뀌고, 수학을 사랑하게 되었고, 사랑해서 풀다보니 다른 이들이 보지 못했던 놀랍고 창의적인 방법들이 생각난 것이다. 한계를 초월한 뛰어난 업적 배후에는 수학에 대한 깊은 사랑이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사랑은 한계를 돌파할 신비롭고 놀라운 에너지를 공급한다. 지금 내가 회복해야 할 사랑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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