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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세상돋보기] 보물을 어디에 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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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을 어디에 쌓을까? 

예수께서는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 거기는 좀과 동록이 해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고 도둑질 하느니라”(마 6:19)라고 말씀하셨다. 이 땅에 쌓는 보물의 대표적인 것이 바로 재물이다(마 6:24). 재물은 헬라어로 ‘맘모나스’, 라틴어로는 ‘맘몬’이라고 한다. 맘몬이란 말은 ‘아만’에 에서 파생된 것인데, 이것은 ‘신뢰할 만한 것’이란 뜻이다. 이 ‘아만’이란 단어에서 ‘아멘’이란 말이 나왔다. 다른 말로 하면 맘몬 곧 재물은 사람들이 확실히 의지할 만한 굳건한 신뢰의 대상이란 의미가 들어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무리 누가 뭐래도, 뭐니뭐니 해도 ‘머니’가 최고라고들 한다. 그리고는 맘몬을 이 땅에 쌓아두려 한다. 

하지만 예수께서는 이 맘몬이 생각보다 그렇게 굳건하게 의지할 만한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신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좀’과 ‘동록’이 해하고, 도둑이 구멍을 뚫고 도둑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맘몬의 특징을 오늘날의 생활에 적용하면 다음과 같은 점들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재물에 좀과 동록이 낄 수 있는 가능성이다. 그것은 우리에게 재물이 쌓이는 과정에서 여러 종류의 벌레들이 붙을 가능성이다. 돈을 벌 때, 어떻게든 많이 벌고 많이 쌓기 위해서 무리하게 탐욕과 욕심을 부리게 된다. 그러다가 나중에 이것이 부메랑이 되어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우리를 치게 된다. 재물을 쌓으며 좀과 동록을 같이 쌓는 것이다. 또 내 자신이 재물에 점점 의지하면서 나도 모르게 더 많은 재물에 대한 탐욕과 욕심으로 더 많은 재물을 불리기 위해 무리한 욕심을 부리게 된다. 여기저기 돈을 끌어와 무리한 투자를 한다. 그 안에 좀과 동록이 끼려 하는데 그것을 보지 못한다. 

둘째, 구멍을 뚫고 도둑이 훔쳐갈 가능성이다. 누가 돈이 많다고 소문이 나면 사방에서 그 돈을 노리고 찾아온다. 여기 투자해라. 저기 투자해라. 여기 투자하면 엄청난 이자를 준다. 그래서 믿고 투자했다가 그다음부터는 연락이 끊긴다. 그냥 돈을 삼키고 사라진 것이다. 그래서 요즘 도둑은 벽을 뚫지 않는다. 마음을 뚫고, 디지털 보안을 뚫는다. 요즘에는 돈 있다는 소문이 나지 않아도 어느 순간 무차별로 핸드폰으로 찾아온다. 바로 보이스 피싱이다. 

지금 나는 어디에 보물을 쌓고 있는가? 이 땅인가? 하늘인가? 이 땅의 맘몬은 생각보다 그렇게 절대적으로 의지할 만한 대상이 아니다. 그렇다면 하늘에 보물을 쌓으려면 나에게는 어떤 변화와 결단이 필요할까? 아름답게 변해가는 계절 가을에 한 번 곰곰이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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