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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예함 청소년 크리스천 문학상 당선작 – 사랑상

제2회 예함 청소년 크리스천 문학상 당선작

<사랑상>

수필 / 조민우 / Burnaby North Secondary School Gr. 9 /늘 푸른 교회

지극히 평범하고 반복되는 일상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

 처음에 이 글쓰기 대회가 있다고 들었을 때는 평상시에 글을 많이 써보지도 않았고 딱히 사람들을 사로잡을 이야기들이 없을 것 같아 참가를 주저했다. 하지만 큰 일 작은 일, 좋은 글 나쁜글을 떠나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이 글을 통해 알리고 싶어 이 글을 쓰게 됐다.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로 어려운 시국에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반복되고, 평범하고, 지루한 일상을 보내고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러한 삶 속에도 하나님께서는 역사하시며, 믿는자에게 날마다 은혜로 덧입혀 주신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느꼈으면 한다. 또한,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역사하심과 은혜, 그리고 사랑을 느낀다면 우리의 그 평범한 오늘도 특별해질 것이다. 

나는 요즘 들어 지극히 반복적인 삶을 산다. 아침 7시에 일어나 말끔히 씻고 책상에 앉아 오늘 일어날 일을 생각해보며 성경을 편다. 매년 성경 1독을 목표로 하루에 평균 3~4장을 읽고 있는데 처음 시작할 때는 자주 깜빡 했지만 어느덧 3년 이상을 하니 이제 성경읽기가 하루 일과에 자동적으로 스며든 듯 하다. 이렇게 성경을 읽고 기도를 하면 대략 8시가 된다. 8시쯤에 어머니께서 정성스럽게 해주시는 따뜻한 아침 밥을 먹고 학교에 간다. 오전반 2시간 반, 점심시간 1시간, 그리고 오후반 2시간 반이 끝나면 다시 집에 온다. 이러한 일상을 매일 반복한다. 현재 코로나로 인해 만나고 싶은 사람도 자유롭게 보지 못하고, 본다 하들 그들의 아름다운 미소는 야속한 마스크로 가려져있다. 어느날, 반복되는 일상속 매일 똑같은 일과에 갇혀 내가 이렇게 사는 이유가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과 함께 회의감이 몰려왔다. 모태신앙인으로써 나의 존재의 이유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철저하게 “하나님 영광” 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저 사춘기인 건지 기도가 부족했던 건지 어느순간 반복되는 이 순간 순간들이 지겹고 무료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공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끝에 결국 어머니께 나의 심정을 털어 놓았다. 그러자 어머니께서는 내 메마른 땅에 샘물 같은 말씀을 해주셨다. 

어렸을 때 나는 그렇게 넉넉하지도 않은 집안 형편에서도 어릴 때 부터 매일같이 다녔던 곳이 있다. 그곳은 바로 영어유치원과 영어 학원이다. 우리 교회 원로목사님의 강력한 추천으로 나는 6살 때 부터 영어 유치원에 다녔다. 어린마음에 그 당시로는 학원 다니는 것이 힘들고 매일 반복적이었기에 매일 가지 않겠다고 떼를 썼다. 하지만 어머니께서는 내가 매일 가도록 하셨고, 6년이라는 세월이 지나 갑작스럽게 하나님의 역사하심으로 캐나다에 이민을 오게 되었다. 지금 돌이켜 보니 지금 캐나다에서 급하게 왔는데도 적응 잘 할 수 있게 된 것 모든게 일찌기 영어 공부를 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이 이야기를 들으니 하나님께서 내 인생에서 끊임없이 일하신다는 생각에 마음이 뜨거워졌다. 하나님께서 나를 생각하시며, 나를 통해서 일하신다는 사실에 넘치는 감사를 금치 않을 수 없었다. 오히려 내가 내 일상을 불평한 것에 죄송했고 더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께서는 만세 전부터 우리 가족을 이 캐나다 밴쿠버 땅에 보내시기 위해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영어를 배우도록 단련 시켜주신 것이다. 그 당시에는 매일 매일 학원 다니는 일상이 지겨웠고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몰랐지만 결국에는 이곳에 오면서 영어로 쓰임 받은 것 처럼 하나님 영광을 위해서 각자 맡겨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그것이 무엇이든 하나님께서 들어 쓰신 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최근에 본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에서 본 인상적인 글이 기억에 남는다. 극중 매일 같은 나날을 보내는 한 청년이 세상에 산다는게 힘들다며 이 세상에서 사라져 버리고 싶다는 말을 하자 지긋지긋해 보이는 일상에서도 새로운 가슴뛰는 일이 벌어질 수 도 있다고 주인공은 말한다. 오늘 내일 충성다해 열심히 살다보면 가슴벅찬 하루들이 오고, 매일 매일이 새롭게 바뀐다. 욥기 23 장 10절 말씀에 보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가는 길을 오직 하나님께서 아시나니 우리를 연단하신 후에는 우리가 정금같이 나올 것이라고 말씀한다. 우리 믿는 자들 모두가 매일 매일을 감사함으로 하나님의 역사를 위해서 열심히 살자. 오늘 내일 매일이 같아 보이지만 하나님 께서는 정말로 가슴 벅차고 새로운 일들을 준비해놓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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