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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희년 이야기] 짜장면 천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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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George Webster on Pexels.com

짜장면 천 그릇

고등학교 동창 중에 지금도 만나는 한 친구가 있다. 그는 나와 함께 그리스도인 신앙 동아리를 고등학교 안에 만들기도 했다. 고등학생 당시 그의 집은 많이 힘들었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 때문으로 기억하는데, 집안에 빚이 많았고, 어머니는 시장 노점에서 일하셨다. 그 당시 나는 그가 어머니를 대신해서 은행에 빚의 일부를 갚으러 갈 때 동행한 적이 있는데, 그의 표정이 많이 어두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우리는 모두 학원에서 재수를 하게 되었다. 당시 내가 그의 학원비를 대신 내준 적이 한번 있다. 그때 내가 학원에서 장학금을 받아 학원비를 면제받았거나 아니면 부모님께 말씀드리지 않은 채 학원을 그만두고 시립 도서관에 가서 혼자 공부했던 것 같다. 

그런데 세월이 한참 흘러 그는 경제적으로 자리를 잘 잡게 되었는데, 그가 내게 “앞으로 짜장면 천 그릇을 내가 너한테 쏠께!”하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의 어머니가 내 이야기를 지금도 하신다는 것이다. 힘들었던 시절, 내가 친구에게 나눈 그 작은 사랑을 그의 어머니가 지금도 기억하시고 그런 말씀을 하신다는 것에 나는 한편으로 송구했고 또 한편으로 감사했다.

그리고 그는 그 말을 실천했다. 내가 짜장면보다 설렁탕을 더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만날 때마다 설렁탕을 사 준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내가 공동대표로 섬기는 주거권기독연대에서 세입자 서민의 주거권을 보호하기 위한 그리스도인 서명운동을 진행했는데 그 기자회견을 마치고 참석자들과 점심을 함께 먹을 때도 그는 그 밥값을 모두 계산해 주었다. 그 외에도 그는 내게 여러 번 크고 작은 도움을 주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네 가지 땅에 떨어진 씨앗 비유>와 <부자 청년 이야기>의 말미에 모두 ‘백 배’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마가복음 4:20, “좋은 땅에 뿌려졌다는 것은 곧 말씀을 듣고 받아 삼십 배나 육십 배나 백 배의 결실을 하는 자니라.”

마가복음 10:21-30, “21.예수께서 그를 보시고 사랑하사 이르시되 네게 아직도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으니 가서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하시니 22.그 사람은 재물이 많은 고로 이 말씀으로 인하여 슬픈 기색을 띠고 근심하며 가니라 23.예수께서 둘러보시고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재물이 있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가 심히 어렵도다 하시니 24.제자들이 그 말씀에 놀라는지라 예수께서 다시 대답하여 이르시되 얘들아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25.낙타가 바늘귀로 나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 하시니 26.제자들이 매우 놀라 서로 말하되 그런즉 누가 구원을 얻을 수 있는가 하니 27.예수께서 그들을 보시며 이르시되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되 하나님으로는 그렇지 아니하니 하나님으로서는 다 하실 수 있느니라 28.베드로가 여짜와 이르되 보소서 우리가 모든 것을 버리고 주를 따랐나이다 29.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나와 복음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어머니나 아버지나 자식이나 전토를 버린 자는 30.현세에 있어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식과 전토를 백 배나 받되 박해를 겸하여 받고 내세에 영생을 받지 못할 자가 없느니라.”

그런데 금액을 대충 계산해 보면 내가 그에게 나눈 것의 백 배를 그는 나에게 나누고 있다. 나는 그를 보면서, 힘든 상황에 있는 형제에게 사랑을 실천할 때 그것이 아무리 작더라도 주님은 그것을 기억하시고 갚으신다는 진리를 되새긴다. 

잠언 19:17, “가난한 자를 불쌍히 여기는 것은 여호와께 꾸어 드리는 것이니 그의 선행을 그에게 갚아 주시리라.”

마태복음 10:42, “또 누구든지 제자의 이름으로 이 작은 자 중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자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사람이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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