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e icon The ChristianTimes

[칼럼:희년 이야기] 여호와를 위한 토지 안식

white plant

Photo by George Webster on Pexels.com

여호와를 위한 토지 안식

안식년과 희년에는 농사를 짓지 않고 땅을 쉬게 해야 한다. 토지를 안식하게 해야 한다는 것은 중요한 희년 규례이다.

레 25:1-2, “1.여호와께서 시내 산에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주는 땅에 들어간 후에 그 땅으로 여호와 앞에 안식하게 하라.”

이 말씀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에게 주신 법이다. 사람이 만들어준 법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이 만들어 주신 법인 것이다. 2절에서 “내가 너희에게 주는 땅”이란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주신 땅이라는 뜻인데, 이 말씀에서 땅을 주셨다는 것은 땅의 소유권을 주셨다는 뜻이 아니다. 땅의 소유권이 하나님으로부터 이스라엘에게 이전되었다는 의미가 아니다. 레 25:23, “토지를 영구히 팔지 말 것은 토지는 다 내 것임이니라 너희는 거류민이요 동거하는 자로서 나와 함께 있느니라.” 이 말씀은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하신 말씀이다. 따라서 “토지는 다 내 것임이니라”라는 말씀은 “토지는 다 하나님의 것임이니라”라는 뜻이다. 땅의 소유권은 여전히 하나님께 있고, 땅은 여전히 하나님의 땅이다. 그리고 “너희는 거류민이요 동거하는 자로서 나와 함께 있느니라”라는 말씀처럼, 이스라엘은 유일한 지주이신 하나님으로부터 땅의 소유권이 아니라 땅의 사용권을 받아, 하나님의 땅을 빌려 사용하면서 하나님과 함께 있는 “거류민이요 동거하는 자”일뿐인 것이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땅의 안식을 명령할 수 있는 근거는 땅이 여전히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이다.

레 25:3-5, “3.너는 육 년 동안 그 밭에 파종하며 육 년 동안 그 포도원을 가꾸어 그 소출을 거둘 것이나 4.일곱째 해에는 그 땅이 쉬어 안식하게 할지니 여호와께 대한 안식이라 너는 그 밭에 파종하거나 포도원을 가꾸지 말며 5.네가 거둔 후에 자라난 것을 거두지 말고 가꾸지 아니한 포도나무가 맺은 열매를 거두지 말라 이는 땅의 안식년임이니라.”

여섯 해 동안은 농사를 짓지만, 제7년 안식년에는 농사를 짓지 않고 땅으로 안식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신 15:1-3에 의하면, 안식년에는 가난한 사람의 빚을 탕감해 주어야 한다. 그래서 안식년법의 2대 규정은 토지 안식과 부채 탕감이다. 

그런데 4절에서 “여호와께 대한 안식”(솻바트 라아도나이)은 2절의 “여호와 앞에 안식”(솻바트 라아도나이)과 동일한 히브리어를 사용하고 있다. 그 기본적인 뜻은 ‘여호와를 위한 안식’이다. 왜 ‘여호와를 위한 안식’일까? 그것은 안식년에 하나님도 안식하시기 때문이다. 사람이 땅에서 농사를 지을 때 하나님도 일하시고, 사람이 땅에서 농사를 쉴 때 하나님도 쉬신다. 시 104:14-15, “14.그가 가축을 위한 풀과 사람을 위한 채소를 자라게 하시며 땅에서 먹을 것이 나게 하셔서 15.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포도주와 사람의 얼굴을 윤택하게 하는 기름과 사람의 마음을 힘 있게 하는 양식을 주셨도다.” 고전 3:7, “그런즉 심는 이나 물 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

이처럼 하나님은 농작물을 자라게 하는 일을 하신다. 그래서 안식년에 농사를 짓지 않을 때, 사람도 쉬고 땅도 쉬지만 하나님도 쉬신다. 그래서 안식년의 땅 안식은 바로 ‘여호와를 위한(라아도나이) 안식’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안식년의 빚 탕감이 ‘여호와를 위한(라아도나이) 해방’인 것과 같다(신 15:2). 안식년의 빚 탕감이 빚을 갚지 못해 빚 독촉에 시달리는 가난한 사람의 고통을 함께 느끼시며 그를 돌보시는 ‘여호와를 위한 해방’인 것처럼, 안식년의 땅 안식도 농작물을 자라게 하시는 ‘여호와를 위한 안식’인 것이다. 참고로 하나님은 자신의 백성이 “성회와 아울러 악을 행하는 것을 견디지 못하”시며, 그것을 “무거운 짐”으로 여기시고, “내가 지기에 곤비하였느니라”라고 말씀하신다(사 1:13-14). 따라서 하나님의 백성이 악행을 그칠 때, 하나님은 자신이 지기에 곤비할 만큼 무거운 짐이 사라지게 되기 때문에, 이는 하나님을 위한 해방, 하나님을 위한 안식이 되는 것이다. 

요컨대 안식년의 땅 안식에는 생태학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신학적인 의미가 있다. 5절에서 안식년은 ‘땅의 안식년’이다. 그래서 안식년의 땅 안식은 생태학적인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2절과 4절에서 안식년의 땅 안식은 근본적으로 ‘여호와를 위한 안식’이다. 그래서 안식년의 땅 안식은 본질적으로 신학적인 의미를 갖는 것이다.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