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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희년 이야기] 희년과 평화(3)

man and woman near grass field

Photo by Văn Thắng on Pexels.com

희년과 평화(3)

미 4:1-2, “끝날에 이르러는 여호와의 전의 산이 산들의 꼭대기에 굳게 서며 작은 산들 위에 뛰어나고 민족들이 그리로 몰려갈 것이라 2.곧 많은 이방 사람들이 가며 이르기를 오라 우리가 여호와의 산에 올라가서 야곱의 하나님의 전에 이르자 그가 그의 도를 가지고 우리에게 가르치실 것이니라 우리가 그의 길로 행하리라 하리니 이는 율법이 시온에서부터 나올 것이요 여호와의 말씀이 예루살렘에서부터 나올 것임이라.”

여기서 여호와의 산, 시온, 예루살렘은 모두 같은 뜻으로 야곱의 하나님의 전, 곧 하나님의 성전이 있는 곳이다. 그리고 그의 도, 그의 길, 율법, 여호와의 말씀은 모두 같은 뜻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뜻한다. 요컨대 많은 이방 사람들이 하나님의 성전으로 몰려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행하게 되리라는 것이다. 

미 4:3, “그가 많은 민족들 사이의 일을 심판하시며 먼 곳 강한 이방 사람을 판결하시리니 무리가 그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이 나라와 저 나라가 다시는 칼을 들고 서로 치지 아니하며 다시는 전쟁을 연습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이 많은 민족들 사이의 일을 재판하시며 먼 곳까지 강한 이방 민족들을 정의롭게 심판하시리니, 그 때 무리가 그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이 나라와 저 나라가 다시는 칼을 들고 서로 치지 아니하며 다시는 전쟁을 연습하지 아니할 것이다. 여기서 ‘무리가 그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라는 말씀의 본뜻은, 민족들이 하나님의 성전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배운 결과, 더 이상 칼과 창으로 다른 민족을 침략하거나 위협하여 약탈하지 않고, 이제 앞으로는 자기 민족의 기업인 땅에서 보습과 낫으로 스스로 열심히 땀 흘려 농사 지어 생계를 유지하게 되리라는 뜻이다. 그럼 이처럼 민족들의 전쟁약탈 경제를 농업근로 경제로 바꾼 하나님의 말씀은 무엇인가? 바로 희년의 말씀이다. 

구약성경에서 희년 경제는 모든 사람이 자기 가족의 기업인 땅에서 스스로 열심히 땀 흘려 농사 지어 생계를 유지하는 농업근로 경제인데, 이 가족 단위의 희년 경제가 민족 단위로 확대되면 미 4:3과 같이 각 민족의 농업근로 경제가 되는 것이다. 물론 희년 농업근로 경제를 오늘날에 적용하면, 그것은 친환경 농업에만 한정되지 않고, 그 본뜻대로 사람과 땅을 비롯한 모든 피조 생명을 살리며 땀을 흘린 만큼 그 대가를 정직하게 받는 모든 건강한 산업을 포함한다. 

그리고 “이 나라와 저 나라가 다시는 칼을 들고 서로 치지 아니하며 다시는 전쟁을 연습하지 아니하고”라는 말씀은, 각 나라가 전쟁을 그치고 전쟁 연습도 그칠 것이라는 뜻이다. 칼과 창 같은 전쟁 무기가 사라지는 데 이어 전쟁과 전쟁 연습도 사라지게 될 것이다. 

요컨대 1절부터 3절까지는, 끝날에 민족들이 하나님의 성전에 몰려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배움으로써, 전쟁 무기와 전쟁과 전쟁 연습이 모두 사라질 것이다. 그런데 이와 거의 똑같은 말씀이 사 2:2-4에도 나온다. 하나님이 같은 시대에 살았던 두 명의 선지자들에게 거의 똑같은 말씀을 주셨다는 사실은 이 말씀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뜻한다. 

미 4:4, “각 사람이 자기 포도나무 아래와 자기 무화과나무 아래에 앉을 것이라 그들을 두렵게 할 자가 없으리니 이는 만군의 여호와의 입이 이같이 말씀하셨음이라.”

여기서, “각 사람이 자기 포도나무 아래와 자기 무화과나무 아래에 앉을 것이라”는 말씀은 무슨 뜻인가? 바로 모든 사람이 각각 자기 기업인 땅에 심겨진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의 열매를 다른 어떤 강자들에게도 빼앗기지 않고 모두 누리며 살아가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이런 세계는 바로 모든 사람이 다른 어느 누구에게도 종속되지 않고 자기 가족의 기업인 땅에서 스스로 일하며 평화롭게 살아가는 희년 세상을 가리킨다. 그런데 여기에는 민족 단위와 가족 단위의 두 가지 뜻이 함께 있다. 곧 민족 단위에서, 모든 민족이 각각 자기 민족의 기업인 땅에 심겨진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의 열매를 다른 어떤 강한 민족에게도 빼앗기지 않고 모두 누리며 살아가게 될 것이며, 또 가족 단위에서, 모든 가족이 각각 자기 가족의 기업인 땅에 심겨진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의 열매를 다른 어떤 권력자에게도 빼앗기지 않고 모두 누리며 살아가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특히 이런 희년 세상의 이상이 예언된 배경은 바로 미가 선지자 당시 남 왕국 유다의 반(反)희년 참상이다.

미 2:1-2, “1.그들이 침상에서 죄를 꾀하며 악을 꾸미고 날이 밝으면 그 손에 힘이 있으므로 그것을 행하는 자는 화 있을진저 2.밭들을 탐하여 빼앗고 집들을 탐하여 차지하니 그들이 남자와 그의 집과 사람과 그의 산업을 강탈하도다.”

권력자들이 가난한 사람들의 밭과 집을 빼앗을 뿐만 아니라 사람까지 종으로 삼아 끌고 갔다. 이런 반(反)희년의 불의한 유다 사회에서, 미가는 희년의 비전을 국내적인 차원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차원으로까지 확장하여, 나라 안의 가난한 사람들과 세계 안의 약소민족들이 모두 땅과 집과 자유를 되찾아 “각 사람이 자기 포도나무 아래와 자기 무화과나무 아래에 앉을” 희년 세상을 예언한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이 선지자를 통해 주신 평화의 비전은 한 마디로 희년 평화라고 요약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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