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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아!그런뜻이었구나] 복음 ②, “황제 생일 초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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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John-Mark Smith on Pexels.com

복음 , “황제 생일 초대장”

고대 그리스와 로마 사회에서 황제는 인간의 모습으로 변형된 신 (god)이었습니다. 황제는 기적을 행하여 위험에 직면한 백성들을 구조해 주고, 질병으로 고통당하는 사람들의 병을 고쳐 주는 구세주로 높임받았습니다. 그는 국가의 수호 신으로서, 그가 나타나는 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인생의 행운을 얻었습니다. 그를 만나는 것은 곧 인생의 기회를 얻는 것이었습니다. 그가 하는 말은 신성한 행위이며, 그의 명령은 인간을 위한 구원과 기쁨의 메시지였습니다. 황제의 구원하는 능력은 사람만이 아니라 동물, 그리고 땅과 바다까지 미쳤습니다. 자연은 그에게 종속되어 있고, 바람과 파도도 그에게 복종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는 사람에게 행운을 가져 오는 신이었습니다. 백성들은 황제, 즉 신이 자신들의 인생에 기쁨의 물결을 일으키는 근원으로 믿었습니다. 그래서 황제를 “기쁨의 물결”을 의미하는 “유앙겔리온”이라 불렀습니다. 그의 생일 날도 유앙겔리온으로 불렀습니다. 희랍어 “유앙겔리온”을 영어권 학자들은 “The great good news, 최고로 좋은 소식” 혹은 “Joyful tidings, 기쁨의 물결”로 번역합니다. 우리말은 “복음”으로 번역됩니다.  

   고대 로마 황실은 황제의 생일 파티에 손님들을 초대해서 호화스런 생일 잔치를 열었습니다. 황실은 손님들을 초대하기 위해 특별한 카드를 만들었는데, 그 이름도 “유앙겔리온”이었습니다. 이 카드는 그 해 로마 황실에서 전국민 중에서 무작위로 몇 사람을 뽑아 전달했습니다. 누구에게 전달 될 것인지는 아무도 몰랐습니다. 황제의 생일이 가까워지면, 시민들은 “혹시 올해는 우리 가정에 유앙겔리온이 전달되지 않을까?”라는 부픈 마음으로 들떴습니다. 이 초대장을 받게 되면 황제가 거처하는 황실에 들어가며, 최고급으로 준비된 생일 파티에 참석하여, 황제와 함께 음식을 나눕니다.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초대 받았던 가정은 그 후 황제의 특별한 대우를 받습니다. 평생토록 황실로부터 연금을 받게 됩니다. 고대 로마 사람들에게 유앙겔리온을 받는 것은 인생의 최고 기쁨이자 영광이었습니다. 

   황제 생일 잔치 초대장인 유앙겔리온을 받는 것은 인생에 있어서 최고로 기쁜 소식이며, 그 인생에 기쁨의 물결이 밀려 온다는 뜻입니다. 올 해, 여러분이 유앙겔리온을 받았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얼마나 기뻤겠습니까? 인생에 새로운 세계가 열린 것입니다. 황제를 만나서 최고의 좋은 음식을 맛볼 뿐만 아니라, 영원히 황실의 후원을 받는 인생을 살게 됩니다. 얼마나 기쁘겠습니까? 아쉽게도 현대 로마 사회에는 더 이상 유앙겔리온이 배달되지 않습니다.  

   옛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유앙겔리온은 강대국 아래 억압받던 자신들의 삶의 회복을 알리는 기쁨의 소식이었습니다. 이사야는 이 회복의 소식을 이렇게 예언했습니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시온아, 높은 산으로 올라가라. 좋은 소식을 전하는 예루살렘아, 두려워 말고 힘껏 외쳐라. 보아라. 주 여호와께서 능력의 하나님으로 오신다. 주께서 그 능력으로 모든 백성을 다스릴 것이다. 여호와께서 목자처럼 자기 백성을 돌보시고, 팔에 양을 안으시듯 가슴에 품으시고 어미와 그 새끼를 친절하게 이끄신다.” 복음 안에는 슬픔 속에 눈물로 사는 자들을 해방하시는 하나님의 거룩한 행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사야는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복음을 이렇게 말합니다. “여호와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셔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셨다. 주께서 나를 보내셔서 마음이 상한 사람을 위로하고, 포로에게 자유를 선포하고, 갇힌 사람에게 해방을 선포하게 하셨다.”   

   기쁜 소식인 유앙겔리온은 신약 성경에서 예수 그리스도로 구체화됩니다. 유대 사회에 예수님의 정체에 관한 질문이 일어났습니다. 그 때,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누군지 직접 대답합니다. “보지 못한 사람이 보고, 걷지 못하는 사람이 걷고, 문둥병 환자가 깨끗해 지고, 듣지 못하는 사람이 듣고, 죽은 사람이 살아나며, 가난한 사람에게 복음이 전해진다.” 복음은 가난한 자에게 기쁨의 소식입니다. 병들어 심령이 낮아진 자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치유를 받습니다. 정신과 육체를 치유받아 정상적인 활동을 시작하는 그들에게 그리스도는 유앙겔리온이었습니다.   

   그리스도를 통해 삶이 통째로 변화된 바울은 복음에 관해 이렇게 씁니다. “나는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이 복음이 유대인으로부터 시작해서 이방인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믿는 사람들을 구원에 이르게 하는 하나님의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복음이었습니다. 이 복음에는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났습니다. 바울은 기독교 신앙의 알맹이는 “복음”인 것을 강조합니다. “우리는 복음을 말로만 전하지 않고 하나님의 능력과 성령과 큰 믿음 가운데서 전했다.” 복음은 자신이 전했던 메시지로 인류 구원을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행하셨던 거룩한 일입니다. 비록 언어를 통해 그리스도를 말했지만, 복음에는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났습니다, 

   프레드릭 밀러 (Frederick S. Miller)는 복음인 예수 그리스도를 이렇게 찬양 가사로 표현했습니다. “예수님은 누구신가? 우는 자의 위로와 없는 자의 풍성이며 천한 자의 높음과 잡힌 자의 놓임 되고 우리 기쁨 되시네. 예수님은 누구신가? 약한 자의 강함과 눈먼 자의 빛이시며 병든 자의 고침과 죽은 자의 부활되고 우리 생명 되시네” 복음에는 황제 생일에 초대된 그 이상의 기쁨이 밀려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가 직면한 모든 재앙에서 구조해 주시고, 삶의 필요를 공급하시며, 죄를 용서해 주시고, 그리고 죽음에서 구원하시는 구세주입니다. 들판에서 양을 치던 가난한 목자들에게 천사는 “모든 백성을 위한 큰 기쁨의 소식을 가지고 왔다”고 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곳에는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이 밀려옵니다! 

이남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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