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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과 함께 하는 첫 크리스마스 파티, TLC교회에서 열려

원주민과 함께 하는 첫 크리스마스 파티, TLC교회에서 열려

지난 13일(수) 새몬(SAMON) 선교회 주최로 원주민과 현지 교인, 캐나다 및 미국의 한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크리스마스 식사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칠리왁 지역 원주민 엘더들의 모임인 콰퀄리짜는 약 35명의 다양한 부족 출신의 엘더로 구성되었다. 일반적으로 원주민 모임이 교회의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흔지 않은 일이지만, 이 날은 아보츠포드에 있는 TLC(The Life Centre)에서 연말 총회를 진행했고, 이후 크리스마스 행사에 참여했다. 행사에는 다민족 교회인 TLC 성도들이 식사 준비로 도왔고, 아보츠포드 ESL 한인 여성들이 행사 준비로 함께 했으며, 시애틀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인 GSM(선한목자 선교회)회원들도 국경을 넘어 이곳에 참여했다.

이 날 행사를 주관한 SAMON선교회의 이상열 선교사는 원주민과 백인 교회 간의 화해를 목표로 사역하고 있으며, 올해는 지난 6-7년간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어왔던 콰퀄리짜 엘더들을 교회로 초청하여 함께 교제를 나누도록 자리를 마련했다. 본래 예상 인원은 40여명이었으나 75명 이상이 참석하여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각 그룹의 사람들을 잘 나눠 같은 테이블에 앉게 하여 새로운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고 서로 알아갈 수 있게 했다. 새몬선교회와 GSM선교회는 메인 음식을 준비하였고, TLC교회들은 샐러드와 음료를 준비하였으며, 원주민 모임에선 간식을 준비하고, 한인 ESL모임에선 게임 선물과 봉사로 섬겼다. 한쪽이 일방적으로 준비해서 나눠 주는 것이 아니라 서로 자기 것을 준비하여 나누도록 진행하도록 신경을 썼다고 한다.

다같이 크리스마스 캐롤을 부른 뒤, 원주민 여성 엘더들이 앞으로 나와 여성을 위한 원주민 전통 노래를 불렀다. 젊은 시절 원주민 지역에서 교사로 일했던 TLC교회의 어니 젠슨(Ernie Jensen)은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백인교회들이 원주민의 회복과 선교에 대해 관심이 별로 없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나마 새몬선교회를 통해서 TLC교회가 원주민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 행사에 참석한 원주민 엘더모임의 코디네이터인 테레사는 “TLC 교회에 우리 엘더들을 불러 준 것에 대해서 감사한다. 교회 건물에 계단이 많아 원주민 어르신들이 오르내리기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엘더들이 이렇게 외부와 소통하고 함께 크리스마스를 축하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되어서 감사한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에서 참석한 GSM대표 김경식 목사는 “우리 선교회는 전세계에 선교사들을 지원하고 후원을 하고 있는데, 가까운 캐나다 원주민을 대상을 사역하고 있는 이상열 선교사의 사역 현장에 방문하게 되어 뜻 깊다. 앞으로 원주민과 백인 교회, 한국인들이 자주 만나는 기회가 있기를 기도해본다”고 했다.

TLC교회의 담임인 브라이언 목사는 “우리교회가 새몬선교회와 함께 동역한지 8년 정도 되었는데, 이상열 선교사의 지속적인 열정으로 교회에 원주민 선교의 불을 지폈다. 8년 간 기도하고 노력했던 결과가 오늘 이 모임이 된 것”이라며 “원주민이 교회를 방문하고 함께 동등한 입장에서 나누며 먹고 마시는 것은 처음이다. 이젠 관계가 시작되었으니 지속적으로 이들을 만나며 그들의 아픔도 이해하고 회복과 복음화에도 한발짝 더 나아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교회 규모가 크진 않지만 지금은 원주민 선교에 동참하는 교회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교인들이 중남미나 아프리카 선교까지 관심을 갖는 결과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캐나다원주민들과 교회간의 화해를 위해서 다양한 사역을 진행하고 있는 이상열 선교사는 “오늘이 TLC교회와 원주민 사이에 관계의 문을 여는 작은 힘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에, 오늘의 행사는 매우 역사적이라고 본다.”고 했다. 또한 이상열선교사는TLC교회의 성도들과 TLC 교회에서 영어를 배우는 ESL 학생들, 심지어 미국에서 국경을 넘어와서 섬긴 GSM(선한목자 선교회)들의 기도와 헌신 덕분에 이 역사적인 행사가 성공적으로 진행 된것이라고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원주민 엘더들도 그룹 전체가 교회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20여년만에 처음이라고 했고, 이날 장소를 마련한 TLC 교회 성도들 또한 개척 16년만에 원주민을 교회로 초청하여 함께 크리스마스 파티를 연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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