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창단 ‘더 콰이어(The Choir)’

“새 노래로 여호와께 노래하라. 온 땅이여 여호와께 노래할지어다. 여호와께 노래하여 그의 이름을 송축하며 그의 구원을 날마다 전파할지어다.” (시 96:1-2)

지난 2월 10일, 밴쿠버 카나다 광림교회에서 합창단 ‘더 콰이어(The Choir)’를 만난 후 떠오른 성경 구절이다. 첫 연주회를 앞두고 연습에 매진하는 단원들의 얼굴에는 활기가 가득했다. 기온은 영하로 떨어졌지만, 연습실에는 따뜻한 하모니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분주한 연습 속에서, 합창단을 이끌고 있는 김용래 지휘자와 안젤리나 박 단장을 만났다.

“더 콰이어”라는 이름의 의미가 궁금하다. 특별한 뜻이 있는가?

김용래 지휘자

어떤 수식 없이 ‘더 콰이어(The Choir)’라고 이름을 정한 것은 본질에 충실하자는 의미다. 가장 ‘합창단다운 합창단’을 만들고자 했다. 음악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며, 음악은 하나님의 메시지를 세상에 전하는 강력한 도구다. ‘더 콰이어’는 미션 콰이어로서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세상에 평안과 위로를 전하고자 한다.

또한 음악하는 사람으로 밴쿠버에서 한국의 시립합창단 규모의 합창단을 만들고 싶었다. 단원 수는 30~40명 정도로 시립합창단에 준하는 실력을 갖춘 합창단을 목표로 삼았다. 이에 대한 논의를 2023년부터 가까운 지인들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안젤리나 박 단장

말씀하신 대로 2년 전, 지휘자님을 비롯한 몇몇 분들과 모임을 가졌고, 서로 뜻이 맞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2023년 10월, 창단 모임을 갖고 연습을 시작했다. 합창단 규모가 30~40명 정도가 되면 선택할 수 있는 곡의 폭이 넓어지고, 표현도 더 섬세해질 수 있다. 수준 높은 하모니를 만들고 싶다는 열망이 컸다.

-“더 콰이어”에서는 어떤 곡을 부르나? 선곡 기준이 궁금하다.

김용래 지휘자

미션 콰이어로서 음악적 방향에 맞춰 선곡했다. ‘위대한 선물’, ‘내 평생에 가는 길’ 같은 찬양곡을 중심으로,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민요, 성악곡, 동요도 레퍼토리에 넣었다. 특히 밴쿠버에서 접하기 어려운 찬양곡도 선보이고 싶었다. 예를 들면 ‘모세’ 같은 곡은 전체 길이가 8분 가까이 되는 대곡으로, 우리에게도 하나의 도전이다.

-수준 높은 곡을 연습하는 것이 단원들에게 부담이 되지는 않나?

안젤리나 박 단장

처음에는 생소한 곡이라 어려워하지만, 배울 것이 많아 좋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특히 지휘자님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지휘자님은 우리가 어려운 곡을 잘 이해하고 소화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지도해 주신다. 무엇보다 1년 넘게 무보수로 합창단을 이끌며, 단원들에게 성악 레슨까지 해주신다. 이런 기회는 다른 합창단에서는 누리기 힘든 특혜라고 생각한다.

-지휘자가 직접 성악 레슨도 해주나?

김용래 지휘자

가사 전달을 위해서는 발성 레슨이 꼭 필요하다. 제가 음성학과 성악을 전공했기 때문에 가능한 부분이다. 합창음악의 중요한 특징은 ‘가사’가 있다는 점이다. 작곡가가 전달하고자 한 메시지와 음악적 감동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려면, 이 같은 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 연습 전에 개인 레슨을 진행하며, 단원들이 노래할 때 필요한 발성법 등을 익힐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것이 아마 다른 합창단과는 구별되는 ‘더 콰이어’만의 차별점이 아닐까 싶다.

-두 분은 테너와 소프라노로 밴쿠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신데, 독창을 할 때와 합창을 할 때 어떻게 다른가? 

김용래 지휘자

솔로는 개인적인 표현이 강조되지만, 합창에서는 화음과 화성이 더해진다. 보통 합창은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4성부로 이루어지지만, 최대 8성부까지 확장할 수도 있다. 잘 조화된 합창은 풍부한 화성을 만들어낸다. 인간의 목소리가 지상 최고의 악기라는 말을 실감하게 한다.

안젤리나 박 단장

합창에서는 소리를 내는 것과 동시에 듣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사람의 소리와 내 소리를 조화롭게 맞추면서 하모니를 만들어야 한다. 흥미로운 점은, 노래를 하면 뇌 활동이 활발해지고 사랑의 호르몬이라는 옥시토신 수치가 높아진다고 하는데 합창을 하면서 실감을 하게 된다. 실제로 합창에 참여하면서 연습이 기다려진다는 단원들이 많다. 합창을 하면 함께 이뤄냈을 때의 사랑의 연합 같은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일단 시작하면 누구나 합창 예찬론자가 될 수 밖에 없다.  

-합창의 즐거움을 많은 사람이 경험할 수 있으면 좋겠다. 지금이라도 ‘더 콰이어’의 단원이 될 수 있나? 

안젤리나 박 단장

언제든 환영이다! 따라가지 못할까 봐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데, 부담을 가질 필요 없다. 파트별 연습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어 부족한 부분은 개인 레슨을 통해 보완할 수 있다.가장 중요한 것은 성실함이다. 꾸준히 연습하면 주변에서 충분히 도와드릴 수 있다. 함께 찬양하는 기쁨을 꼭 누려보시길 바란다.

첫 연주회는 언제 열리나?

김용래 지휘자

올해 10월 4일로 계획하고 있다. 창단 2년 만의 첫 연주회다. 시간이 오래 걸린 이유는 단원들이 충분한 실력을 쌓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합창은 단순히 같은 음을 부르는 것이 아니라, 같은 마음을 나누는 작업이다. 이제 단원들이 하나 된 마음으로 함께할 준비가 된 것 같다.

안젤리나 박 단장

첫 연주회를 시작으로 앞으로 더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대부분의 합창단은 1년에 한 번 정기 연주회를 목표로 삼지만, ‘더 콰이어’는 찬양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고 싶다. 찬양에는 치유의 힘이 있다. 진정성 있는 찬양이 세상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사랑이 필요한 곳에 따뜻한 온기를 전할 수 있길 바란다.

‘더 콰이어’는 음악을 사랑하고, 함께 찬양하는 기쁨을 나눌 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간단한 오디션을 통해 단원으로 활동할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 저녁 6시~8시, 카나다 광림교회에서 연습합니다.

📞 문의: (604) 209-0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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