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봉 목사 초청 목회플러스 2월 세미나 개최
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원장 전성민 교수) 강의 차 약 10여 년 만에 밴쿠버를 다시 찾은 김영복 목사(워싱턴사귐의교회)가 밴쿠버지역 목회자들의 배움, 나눔, 연합을 위한 모임인 목회플러스의 초청으로 지난 7일(토) 주은혜교회(송관빈 목사)에서 세미나를 개최했다.
김 목사는 이날 ‘목회와 영성: 요즘 생각들’이라는 제목으로 세미나를 인도하며 오늘의 신앙과 교회가 맞닥뜨린 ‘정체성의 질문’을 정면으로 꺼내 들었다. 김 목사는 “오늘 어떤 지식을 전달하려는 자리가 아니라, 목회자이자 신앙인으로서 요즘 붙들고 있는 고민을 자유롭게 나누고 싶다”며 “이 고민이 청중에게도 공감이 되어 각자의 길을 찾는 데 소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인생이 잘 돌아갈 때는 ‘인생이란 무엇인가’ 같은 질문을 잘 하지 않는다. 뭔가가 흔들릴 때 본질을 묻게 된다”며, 신앙 또한 마찬가지라고 했다. “당연하게 믿어온 믿음이, 당연하게 여겨온 교회와 목회의 방식이 ‘잘 통하지 않는 것 같은’ 경험을 할 때, 그제야 ‘믿는다는 게 뭐냐, 교회는 뭔가, 목회는 뭔가, 복음은 도대체 뭔가’를 묻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사회 칼럼을 예로 들며 “명절이 명절답지 않을 때 ‘명절이란 무엇인가’를 묻게 되듯, 교회가 교회답지 않다고 느껴지는 시대에 정체성의 질문이 올라온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정체성의 질문이 커진 배경으로 ‘사회적 현실’을 짚었다. 그는 한국과 미국 사회에서 신앙이 정치적 언어로 소비되고, 일부 종교 지도자나 단체의 행태가 사회적 비판을 증폭시키는 상황을 언급하며 “복음은 사람을 변화시키는가, 교회는 세상의 희망인가를 다시 묻게 만드는 시대”라고 진단했다.
또한 목회 현장 자체가 주는 딜레마도 크다고 밝혔다. 겉으로는 신실해 보이지만 삶의 이면에서 윤리적 문제로 공동체를 흔들거나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사례를 접할 때, 목회자는 “어디까지 품어야 하는가, 어디까지 용인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 앞에 설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목사는 개인적 요인으로 ‘나이듦에 따른 내면의 변화’와 ‘반복에서 오는 매너리즘’을 꼽았다. 그는 헨리 나우웬의 글을 인용하며, 나이가 들수록 과거의 명성과 기대가 오히려 짐이 되고, 이전에는 없던 의문과 관심사가 솟아나는 경험에 깊이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앙과 목회의 대상은 손에 잡히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임재”라며 “더 깊어질 수도 있지만, 반대로 더 익숙해져 무뎌질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매너리즘이 깊어지면 사람은 ‘연기’로 버티는 상태, 곧 “영적 기술자”로 추락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강연 후반부에서 김 목사는 목회를 지속하기 위한 몇 가지 ‘신앙의 스탠스’를 제시했다. 첫째로 그는 근대·포스트모던 사조가 ‘나’와 ‘내 생각’을 절대화해 왔다고 짚으며, 신앙의 중심을 다시 하나님께 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의 변화도, 공동체의 변화도 내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라며, 전통과 예전, 성찬 등 교회가 오래 지켜온 신앙의 언어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목회 여정의 전환점이 된 본문으로 마태복음 24장 45–47절을 소개하며, 목회자의 역할을 “주인이 맡긴 사람들에게 때를 따라 양식을 제공하는 일”로 정리했다. 결과를 쥐고 흔들려 하기보다, 말씀을 준비하고 돌보며 “내 몫의 신실함”을 지키는 것이 본질이라는 고백이다. 그는 또한 변화되지 않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현실을 인정하며, 목회자가 빠지기 쉬운 ‘구원자 콤플렉스’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셋째로 그는 매너리즘과 싸우는 실제적 방법으로 “질문하기를 멈추지 않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생각을 세 가지로 구분해 설명했다.
1) 반성적 사고(내 안에서 나를 돌아봄), 2) 비판적 사고**(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나를 점검함), 3) 관조적 사고(하나님 앞에서 기도와 침묵 가운데 비추어 봄)
특히 관조적 사고는 설교자에게 “갑자기 시야가 열리는 순간”을 주기도 한다며, 답이 분명하지 않은 질문을 “답 없는 채로” 끌어안고 끝까지 걸어가는 것이 신앙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넷째로 그는 “사람과 세상의 변화는 목적이 아니라 결과”라고 선을 그었다. ‘세상 변혁’을 직접 목표로 삼을 때 오히려 지치고 낙심하기 쉬우며, 목회의 목적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를 세우는 데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요한복음 6장 오병이어를 묵상하며, “이 작은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는 마음이 들 때가 목회에도, 신앙에도 반복된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보잘것없어 보이는 작은 헌신이 주님의 손에 들려 축사되고 나눠질 때, 예상치 못한 열매로 이어진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목사는 “전인적 건강, 곧 영혼·정신·육체가 계속 새로워지는 것”이 완주를 위해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삶을 붙드는 고백으로 빌립보서 3장 10–11절(그리스도를 알고 부활의 능력과 고난에 참여함)을 언급하며 “결국 소망은 그분의 부활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연 말미에는 한 작가의 글을 인용해 “시작하는 것보다 끝까지 남는 것이 더 어렵다”는 문장을 남겼다. 신앙의 길은 ‘확신만으로 직진하는 길’이 아니라, 의심과 고독 속에서도 매일 발걸음을 옮기는 여정이며, 위대한 믿음의 사람들 또한 흔들림 속에서 걸어갔다는 고백으로 강연을 맺었다.
강연이후 Q&A 시간을 가진 뒨 모든 순서를 마치고, 준비된 음식의 교제를 나눈 뒤 헤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