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ICTC 교회와 선교 포럼 “캐나다 원주민선교의 내일”(1)
강사: 벤자민 정 선교사 (McMaster 신대원 실천신학 박사)
화이트락에 위치한 ICTC 선교훈련원은 2026년 지역 교회의 선교 방향과 전략 수립을 돕기 위해 “교회와 선교” 포럼을 마련한다. 오는 3월 24일(화)에 열리는 2차 교회와 선교 포럼에 앞서 강사 벤자민 정 선교사와 지상 대담을 진행했다.
1) 캐나다 크리스천 신문: 선교사님, 안녕하세요? 선교사님께서는 27년 동안 캐나다에서 원주민 선교 사역을 해오셨는데, 먼저 선교사님께서 원주민 사역에 헌신하게 된 계기를 나누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청소년 시절에 선교사로 헌신하여 동남아나 아프리카에 가서 선교할 비전을 가졌으나, 가정 형편으로 인해 목표했던 대학과 신학교에 진학하지 못했고, 늦게 학부 과정의 신학 공부를 하다가 30대가 되어 영어권에서 신학과 영어를 공부하기 위해 캐나다로 유학을 왔습니다. 넉넉하지 못한 가정을 돌보며 여러 해 동안 주경야독으로 신학대학을 마친 후, 영어 회화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1999년에 밴쿠버 아일랜드의 캐네디언 커뮤니티에 들어갔고, 원주민이 많이 거주하는 던칸 지역에서 그들을 위한 선교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원주민들만을 위한 예배와 사역자가 없었고, 일부 소수의 원주민 그리스도인들이 일반 캐네디언 교회에 출석하는 현실이었으며, 또한 지난 식민지 역사로 인한 깊은 상처 때문에 쉽게 일반 교회에 참석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찍부터 선교적 사명을 품고 있던 저는, 그들을 위한 선교 사명을 확신하고 헌신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여러 원주민들을 만나 그들의 생활과 문화를 이해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고, 점차 개인적인 전도와 나나이모의 원주민 교회사역으로 변화하게 되었습니다.
2) 캐나다 크리스천 신문: 선교사님께서는 그동안 캐나다의 여러 지역에서 원주민 사역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어떤 지역을 거치셨는지, 또 여러 현장에서 사역하면서 느낀 원주민들의 삶의 현실과 보람 있었던 일이나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나누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1999년 처음 선교 사역을 시작한 이후 한동안 밴쿠버 아일랜드의 여러 원주민 지역을 방문하며 원주민들과 함께 현장의 실태를 파악하는 데 힘썼습니다. 그 후에는 아일랜드 중부 나나이모에 있는 원주민 교회에서 자원봉사로 3년 동안 협력 사역에 헌신하였으며, 특히 주일학교와 청년부 사역에 봉사하며 많은 청소년들을 제 차량으로 수송했고, 외부 활동과 예배 전후에 원주민 마을을 순회하며 성도들을 교회로 인도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때 우리 교회에는 많은 주일학교 학생들과 청년들이 있었고, 그들이 제 승합차로 출석하여 즐겁게 신앙 생활하는 모습을 보고 보람을 느꼈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자비량으로 여러 가지 일을 하며 사역비를 해결했으나, 안정적인 수입과 후원이 없어 생활 여건이 어려워졌고, 밴쿠버에 있는 선교 단체에서 유급 스태프로 일하면서 다른 형태의 원주민 사역을 경험하였습니다. 간헐적으로 원주민 마을을 방문하여 향후 전임 사역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저녁 시간에는 밴쿠버에 있는 도시 원주민 청소년들을 위한 성경 공부를 인도하였으며, 특히 2009년부터 2년간 ICTC에서 선교센터의 시설을 관리할 때는 BC주 원주민 교회의 원주민 목회자들을 초청하여 이틀 동안 숙식을 제공하고 그들의 사역을 나누며 위로하였고, 또 한인 원주민 선교사를 위한 3일간의 수련회도 처음으로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여름 단기 선교팀을 이끌어 BC주 아일랜드 서해안과 북부 지역에 고립된 원주민 교회에서 일주일 동안 VBS와 저녁 집회를 통해 사역을 담당하며, 단기 선교를 직접 인솔하면서 그 역할과 의미를 체험하였습니다.
몇 년간 선교단체에서 기관 사역을 마친 후, 2011년 여름부터 다시 중부 사스캐처완주의 원주민 리저버에서 다시 자비량(Tent-making)으로 교회사역을 하며, 현지 원주민 목회자와 협력하여 원주민 교회를 중심으로 지역의 어린이들과 성인 교우들을 섬겼습니다. 그곳에서 3년 반 동안 사역하면서, 비씨주에서만 경험했던 원주민 사역의 안목이 넓어졌고, 많은 신실한 원주민 목회자가 각 지역마다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들이 자기 민족의 복음화를 위한 영향력을 미치는 아름다운 선교의 모델을 확인하였으며, 이러한 사역 방식이 자주 방문하는 매니토바주에서는 더욱 활성화된 것을 보며 저의 원주민 선교 미래에 대한 관점이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사스캐처원과 매니토바에서 함께 동역하거나 만난 여러 원주민 목회자들 중에는 영적으로 훌륭한 믿음과 도덕적 삶의 모범을 보여주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몇 년 후, 다시 비씨주 북부 지역의 원주민 리저버에 있는 원주민 교회를 섬기며, 여러 원주민 교회와 성도들을 순회하는 가운데, 보다 효과적인 사역 방안을 고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그동안 원주민 사역을 한 기간 중 가장 의미 있었던 시간과 인상 깊었던 사역은 2018년부터 2024년까지 온타리오 남부 지역의 Oneida Nations 리저버 내 두 원주민 교회에서 섬겼던 예배와 성경 공부 사역입니다. 그곳은 그때까지 제가 경험하지 못했던 원주민 성도들의 경건한 성경적 영성과 생활 훈련이 갖추어진 아름다운 믿음의 공동체였습니다. 그들은 여느 캐나다 교회의 열심 있는 성도들처럼 은혜로운 예배를 드리며 신실한 삶의 모범을 보여주었고, 주간 성경 공부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사모하는 열정을 보여주었습니다. 저는 처음 몇 년 동안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만든 것인지 깊은 의문을 품었고, 그 후 자동차로 몇 시간 거리의 여러 원주민 리저버를 찾아가 함께 예배드리며, 제가 사역하는 지역과 유사한 믿음의 유산을 계승하는 신실한 원주민 공동체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서부와 중부 지역을 거쳐 동부 온타리오에서 사역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여기며, 오래전부터 원주민 사역의 현장에서 생각하던 근본적인 문제를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고, 북미 원주민 선교를 위한 신학적, 목회적 과제들을 실천할 방법론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여러 지역에서 원주민 사역을 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각 지역의 건강한 원주민 교회들과 성도들을 경험하고, 그곳에서 귀한 사역을 하고 있는 원주민 목회자들과 많이 만나 대화하면서 원주민 사역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진 점입니다. 처음에 밴쿠버, 아일랜드, 비씨주 서부 해안 지역에만 있었을 때는 캐나다의 다른 지역 원주민들의 삶과 교회 목회 환경도 비슷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모든 원주민들의 성향과 선교 사역의 한계를 일반화하는 잘못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경험한 중부 지방인 사스캐처원이나 매니토바의 많은 원주민 교회는 크게 다르게 보였고, 이러한 지역별 차이는 동부 온타리오에서는 더욱 두드러졌습니다. 후에 잠정적으로 원주민 교회와 성도들의 영적 상태와 삶의 모습은 지리적 환경과 과거에 원주민에게 선교했던 선교사들의 영성과 사역적 환경이 피선교지의 영성과 깊이 연관되어 있음을 추론할 수 있었습니다. 이 점은 앞으로의 원주민 사역을 위해 계속 연구되어야 할 과제입니다. 그리고, 아쉬운 점은 장기간의 사역임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후원을 받지 못하고, 처음부터 생활비를 위해 부분적으로 일을 하면서 1인 3역을 하다 보니 좀 더 사역에 집중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3) 캐나다 크리스천 신문: 선교사님께서는 여러 지역에서의 현장 경험을 중심으로 McMaster 신학대학원에서 실천신학과 원주민 선교를 연구하시고 박사 논문을 쓰셨는데, 원주민 선교에 관한 논문을 쓰게 된 과정과 논문의 내용을 소개해 주십시오.
현재 북미의 많은 원주민 공동체는 식민주의 역사의 트라우마로 인해 사회적, 종교적 어려움으로 인해 정신적, 영적 침체를 겪고 있습니다. 더욱이 최근 확산되는 원주민 문화와 전통 의식은 개인과 예배 공동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그들로 하여금 정통 기독교 신앙에서 멀어지게 하는 정체성 위기를 초래합니다. 게다가 많은 원주민들은 선진 현대 문화와 윤리적 규범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심지어 많은 교인과 그 가족들도 높은 빈곤율, 열악한 신체적, 정신적 건강, 낮은 교육 수준 등 여러 문제에 계속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은 오랜 기간 지속되어 다음 세대에까지 이어졌으며, 연방 정부와 주 정부는 원주민, 특히 젊은 세대를 위한 다양한 사회경제적 혜택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또한 많은 학술 기관들이 다양한 사회 및 정치학적 관점에서 원주민의 삶에 초점을 맞춘 사회과학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습니다. 그러나 원주민 사회와 목회 사역에 대한 신학적 연구는 다른 실천신학 분야에 비해 많이 뒤처져 있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캐나다에 유학 와서 박사 과정을 밟으며 신학을 연구하겠다는 꿈을 꾸었으나, 그동안 자비량으로 학업과 생업, 선교 사역을 병행하느라 이루지 못했던 것을, 귀한 분의 도움과 하나님의 은혜 덕분에 시작할 수 있었고, 그동안 미뤄두었던 연구 과제를 원주민 사역의 미래를 학문적으로 개척하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논문 제목은 “Spiritual Formation through Corporate Worship in Indigenous Churches in Canada: From Indigenous Perspectives to Biblical Spirituality”이고, 북미 원주민 교회에서의 공동체 예배가 개인적 및 공동체적 원주민 영성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는 것입니다. 즉, 원주민 공동체 예배에서의 창의적 실천과 지식을 활용하여 원주민과 교회의 영적 갱신과 성장을 도모합니다. 특히 예배 참여자들의 영적 성장을 촉진하는 예배 요소들을 살펴봄으로써, 공동체 예배와 영적 성장에 대한 탈식민주의적 접근법(Post-colonial approach)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토착화된 예배를 통해 예배 참여자들은 하나님을 생명의 근원이신 창조주로 인식하고, 자신의 인간적 정체성을 발견하며, 하나님의 속성인 거룩함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원주민을 위한 실천적인 예배신학 연구는 원주민 고유의 이론 및 실천적 방법론 개발을 가능하게 하여 원주민 사역에 매우 중요합니다. 오늘날 많은 한인 교회들이 캐나다와 미국 전역의 원주민 교회에 국내 단기 선교팀을 파견하고 있지만, 선교적 관점에서 이해하는 원주민 문화와 영성에 대한 자료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 논문은 북미 원주민 사역 상황에 대한 선구적인 연구로서, 원주민 문화를 상황에 맞는 탈식민주의적 접근 방식을 성경적 관점에서 예배와 사역에 적용하고자 하는 목회자, 예배 인도자, 그리고 선교 사역자들에게 유익한 자료가 될 것입니다. 현재, 제 논문은 학교 출판부(MDC Press)에서 영문판으로 출판 준비 중이며, 올 하반기에 북미에서 독자들에게 공급될 예정입니다.
다음주에 계속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