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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ICTC 교회와 선교 포럼, “캐나다 원주민선교의 내일” 벤자민 정 선교사 (McMaster 신대원 실천신학 박사)

2026 ICTC 교회와 선교 포럼

“캐나다 원주민선교의 내일” 벤자민 정 선교사 (McMaster 신대원 실천신학 박사)

4) 캐나다 크리스천 신문: 현재 캐나다 원주민 선교의 상황을 어떻게 진단하시는지 말씀해 주시고, 앞으로의 사역에서 한인 교회들과 선교사들이 실천해야 할 과제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캐나다 원주민 선교 상황은 여러 면에서 변화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에 맞는 선교 정책과 실행 방안을 세워야 합니다. 먼저 원주민 인구 증가와 도시화를 들 수 있습니다. 북미 원주민 인구는 최근 수십 년 동안 급속히 증가해 왔으며, 2020년 미국 인구 조사에 따르면 미국 원주민 인구는 2010년 520만 명에서 2020년 970만 명으로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2021년 캐나다 인구 조사에서는 1,807,250명이 자신을 원주민으로 밝혔으며, 이는 캐나다 전체 인구의 5%를 차지합니다. 원주민 인구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18.9%, 2016년부터 2021년까지 9.4% 증가하여 같은 기간의 비원주민 인구 증가율(5.3%)을 뛰어넘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생활 환경의 도시화(Urbanization)와 높은 실업률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캐나다 원주민 인구는 점점 젊어지고 있으며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많은 원주민이 도시 지역에 거주하며, 캐나다 원주민의 도시화는 1900년대 후반부터 시작되어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원주민의 약 61%가 도시 지역에 거주하며, 지역에 따라 도시 거주 원주민 비율이 전체 원주민 인구의 85%에 달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원주민들의 생활 패턴은 더 이상 자연 속에서 전통 문화를 지키며 공동체를 유지하는 삶이 아니라, 도시에서 독립된 주거지에 살면서 타 민족과 어우러져 현대 문명을 누리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낮은 상급학교 진학률과 높은 실업률로 안정된 생활을 이루지 못하고, 도시 빈민층이 되어 열악한 생활을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편, 도시와 멀리 떨어진 원주민 리저버의 주민들은 점차 고령화되어 도시의 자녀들과 떨어지거나 건강상의 위험에 처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원주민 내부의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치유하기 위한 원주민 토착 문화(영성)의 발흥입니다. 지난 세기 동안 많은 원주민의 삶과 정신 세계는 강제 동화로 인한 트라우마에서 비롯된 정신적, 윤리적, 사회적 문제에 직면해 왔습니다. 심지어 원주민 기독교인들조차도 여러 가지 윤리적 문제로 자주 부딪히고, 사회적 기능과 정신적 안정을 지키지 못해 넘어지거나 퇴보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들은 약물 남용, 가정 폭력, 역기능적 자녀양육, 우울증, 범죄 등과 같은 문제에 자주 직면했고, 역사적인 학대와 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사회적 차별과 트라우마로 인해 자기 통제력을 잃고 취약한 환경에 놓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원주민들은 전통 의식이 전인적 치유에 효과적이라고 믿습니다. 최근 수십 년 동안 원주민들은 이러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문화 유산, 종교적 관습, 그리고 부족 정체성을 재발견하려 노력해 왔습니다. 20세기 초부터 일어난 범인디언주의(Pan-Indianism)에는 두 가지 중요한 움직임이 있었는데, 하나는 종교적 관점이고, 다른 하나는 세속(전통)적 관점이었습니다. 이러한 전통 문화의 부흥 운동은 원주민 교회와 정부의 원주민 문화 복구 운동으로 최근 다시 시작되었으며, 많은 부족의 운영 본부와 지역 병원, 그리고 정부 교정시설에서 원주민 의식을 통한 치유와 교화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토착 문화의 확장은 원주민 교회 안에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실, 원주민 사역에서 혼합주의는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왜냐하면 일부 원주민 목회자들이 토착 교회에서 목회 활동을 이끌고 있으며, 그들만의 독특한 표현으로 기독교 신앙을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선교 현장에서 혼합주의는 사역자가 기독교 신앙 체계와 관련된 의미를 유지하면서 복음을 그 문화적 형태에 맞게 전달하려 할 때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근 수십 년 동안 많은 기독교 교단들이 원주민 문화를 수용하고, 더 많은 원주민 집단이 교회와 예배에 참여하도록 하기 위해 공동 예배에 원주민 의례 요소를 포함시켰지만, 이것이 원주민들의 복음화와 도덕적 삶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였습니다. 오히려 무분별한 혼합주의는 기독교 신앙과 전통을 토착 신앙과 관행으로 혼합하여 순수 복음의 핵심 가르침을 희석시키거나 모호하게 만드는 일입니다. 따라서 상황화와 예배의 토착화는 복음의 핵심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분별력 있는 영적 지도자와 교회 공동체가 참여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주목할 만한 변화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원주민 사역에 참여하는 한인 교회 회중과 선교팀 구성원의 변화다. 캐나다의 한인 교회들도 이제 이민 2세들이 자라면서 영어권 사역이 활성화되어 단기 선교팀이 주축이 되고 있습니다. 과거 1세대들은 문화와 언어 소통의 한계로 원주민 선교가 어려웠지만, 이제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원주민들과 직접 소통하며 효과적인 사역 일정을 진행할 수 있고, 특히 같은 세대의 원주민 청소년들과 SNS를 통해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개인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선교에 헌신하는 다음 세대들을 사역의 최전선에 세우고, 이들을 위한 원주민 선교 훈련이 이루어져야 하며, 나아가 원주민 거주 지역에 장기 선교사로 파송할 2세들을 발굴하고 양육해야 한다. 또한 1세대는 다음 세대가 선교 사역에 집중할 수 있도록 사역 시스템을 구축하고 재정과 하드웨어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5) 캐나다 크리스천 신문: 현재 선교사님께서 사역하시는 사역과 향후 계획을 소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2024년 말에 온타리오에서 오랜 사역을 마감하고, 사역 초창기에 섬기던 밴쿠버 아일랜드의 나나이모 원주민 교회의 협력 선교사로 1년간 사역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아일랜드 북부 지역인 Port Hardy와 Alert Bay에서 원주민 사역을 도왔으며, 현재는 특정 교회나 선교단체에 소속되지 않고 독립적인 상태입니다. 향후에도 지금까지 해온 대로 원주민 지역 가까이서 사역의 필요성에 맞춰 거처를 정하고 자비량으로 사역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캐나다에서 선교사가 후원이나 파송을 받아 전임으로 사역하려면 많은 비용이 필요합니다. 특히 요즘은 주거비(임대료)와 식료품비가 상승하여, 부분적인 후원과 협력만으로는 안정적인 사역이 어려워지고 있으며, 오히려 주중에는 선교사가 생산적인 일을 하여 생활비를 충당하면서 저녁 시간과 주말 사역에 헌신하는 방법이 장기적인 사역의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더구나, 저는 앞으로 사역 현장에서 많이 활동하기보다 원주민 사역의 이론과 강의안 개발 등 원주민 선교를 위한 연구 활동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다음 세대를 위한 이론적이고 실천적인 논문이나 서적을 집필하여 북미 원주민 선교의 학문적 기반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또한, 그동안 제한적으로 알았던 미국 원주민들의 삶과 신앙생활의 현장을 찾아 체험하고 통합적으로 이해할 기회를 자주 가지려 합니다. 미국 원주민의 일반적인 역사와 문화는 캐나다 원주민과 비슷하지만, 생활 반경이 넓고 다양한 부족들이 지닌 독특한 문화와 영성은 선교학적 연구 과제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지역별 부족의 특성과 선교 역사에서 어떤 복잡한 과정과 특정 요소들이 오늘날 원주민 공동체의 사회적, 영적 변화에 영향을 끼쳤는지를 면밀히 살펴봄으로써, 미래 원주민 선교의 정책과 방향에 참고할 소중한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6) 캐나다 크리스천 신문: 마지막으로, 캐나다에서 원주민 선교에 헌신하는 선교사들과 한인 교회들, 그리고 앞으로 사역을 계획 중인 선교팀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무엇인가요?

캐나다의 한인 선교사들과 교회, 선교단체들이 열심히 원주민 선교에 헌신하고 있음은 귀한 일입니다. 이것은 현지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에게는 큰 힘이 되었지만, 원주민 개인이나 공동체의 삶과 영적 변화에 미치는 영향력은 아직 제한적입니다. 이는 사역의 전문성이나 협력사역을 위한 전략, 그리고 동기와 순수성의 부족 탓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원주민 선교라는 감성적(언어적) 매력에 이끌려 단순히 한인 교회 목회의 한 프로그램으로 접근하기보다 원주민 사역의 대상 현지 사정과 사회적, 영적 사정을 잘 파악하여 학습하며, 그에 맞는 접근 방법과 순수한 동기, 그리고 진지한 태도로 다가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교회나 사역자의 일방적인 계획과 실행은 현지인에게 감동적인 어필이 되지 못합니다. 아직도 어떤 면에서는 특정 선교지가 지역 담당 선교사와 후원 교회 또는 방문 교회 전용 구역으로 형성되고 구획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부 마을이나 지역을 기존 사역자나 후원 교회의 사역 공간으로 존중하면서도, 다른 사역자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선교 역량을 높이고, 지역 원주민에게 접근할 선교적 콘텐츠를 제시할 기회가 주어져야 합니다. 즉, 다른 사역자와 선교팀 간의 교류를 통해 사역의 경계를 허물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필요할 때에는 연합이나 교류 사역으로 개방해야 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다양한 방법으로 복음을 경험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지역 원주민들의 천부적 권리를 제한하지 않아야 합니다. 모든 사역자들은 원주민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계시되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체험하고 하나님께 나아가도록 돕는 청지기와 조력자(Facilitator)에 불과합니다. 감사합니다.              (강사 연락처: (250) 751-5949, elimmission@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