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고고학자들, 시편 86편 의역한 고대 비문 발견

예루살렘 히브리대학 고고학자들이 최근 이스라엘 유대 사막 외딴 지역에서 시편 86편의 처음 두 구절을 의역한 고대 비문을 발견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이 대학은 성명을 통해 “4주간 히르카니아 요새를 발굴하는 프로젝트가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의 오렌 구트펠드와 미칼 하버가 주도하고 카슨-뉴먼 대학과 미국 재향군인회 고고학 복구팀이 협력하여 지난 5월에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발굴을 위한 ‘시범’ 시즌에는 요새의 두 가지 핵심 영역에 집중된 노력이 이루어졌다. 정상의 남동쪽 모퉁이에서 기원전 1세기 또는 2세기경의 것으로 추정되는 눈에 띄는 상부 요새선의 일부가 발견되었다. 

고고학자들은 북동쪽 모퉁이에서 위층에서 길쭉한 형태로 붕괴된 지하홀 건축석의 깊은 층을 제거했다. 

홀의 회반죽 바닥에 놓여 있는 커다란 건축석에는 빨간색으로 칠해진 문자 줄과 상단에 십자가가 있다. 비문은 신약성서가 기록된 언어인 코이네 그리스어로 기록되었다. 

이 문자는 바-일란 대학의 금석학자 아브네르 에커에 의해 해독되었다. 그는 이 문자가 ‘다윗의 기도’라고도 알려진 시편 86:1-2를 의역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편 86편의 처음 두 구절은 “여호와여 나는 가난하고 궁핍하오니 주의 귀를 기울여 내게 응답하소서 나는 경건하오니 내 영혼을 보존하소서 내 주 하나님이여 주를 의지하는 종을 구원하소서”라고 기록되었다. 

에커 박사는 “시편 86편은 고대 기독교 전례에서 가장 흔한 시편 중 하나”라며 “이 시편은 지정된 기도로서 마소라 본문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기독교 전례에서 가장 자주 낭송되는 시편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필사본에 발생한 구문 오류는 해당 행의 작성자가 모국어로 그리스어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해당 지역 출신, 아마도 현지인이었고 셈어를 사용했음을 나타낸다”라고 말했다. 

연구원들은 현장에서 또 다른 비문을 발견했지만 아직 해독되지 않았다고 한다. 발굴현장 잔해 속에서 작은 금반지가 발견됐다. 금반지에는 아랍어 쿠픽 문자가 새겨진 타원형 청록색 돌이 새겨졌다. 

반지를 분석하기 위해 또 다른 아랍 비문 전문가가 현장에 호출되었다. 

히브리대학 고고학자인 닛잔 아미타이 프레이스는 “비문의 독특한 패턴이 반지가 인장으로도 사용되었음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아미타이 프레이스 박사는 대학이 공유한 성명에서 “문자 스타일은 초기 이슬람 시대, 즉 서기 7세기와 8세기의 우마이야와 아바스 칼리파국 기간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사진_ 시편 86편 의역한 고대 비문. ©Shai Halevi/Israel Antiquities Author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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