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주기도문에서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라는 기도는 희년과 깊은 관련이 있다. 이 기도가 희년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보는 근거 본문은 두 개다.
먼저, 예레미야 34:16에 의하면, 하나님의 이름이 더럽혀진 이유는, 예루살렘이 바빌로니아 군대에 포위되어 함락될 위기에 처했을 때, 하나님의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집 곧 성전에서 유다의 상류층이 하나님 앞에서 계약을 맺고 자신들이 부리고 있는 히브리 노비들을 해방한 후에, 바빌로니아 군대가 일시적으로 포위를 풀고 퇴각하자, 그 해방한 노비들을 끌어다가 다시 노비로 삼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해방한 노비들을 끌어다가 다시 노비로 삼은 것이 바로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힌 행위였던 것이다.
따라서 더럽혀진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기 위해서는 노비를 해방하여 자유를 되찾아 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자유가 온전한 자유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토지도 되찾아 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자유만 되찾고 토지는 되찾지 못하게 되면 생계를 위해 다시 다른 사람 밑에 들어가 품꾼이 될 수밖에 없으며, 그의 자손들도 대를 이어 영구히 토지를 되찾지 못하게 되면 영구히 품꾼으로 살다가 노비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구약 율법에서 자유와 토지를 잃은 가난한 사람이 그 자유와 토지를 되찾는 때는 바로 희년이다. 그러므로 주기도문의 첫 번째 기도처럼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백성이 자유와 토지를 잃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희년을 선포하여 그 자유와 토지를 회복시켜 주어야 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에스겔 36:23-24에 의하면, 하나님의 이름이 더럽혀진 이유는,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고 죄를 범하여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자유와 토지를 모두 잃고 여러 나라에 포로로 끌려갔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백성이 불순종과 범죄 때문에 자유와 토지를 잃고 이방에 포로로 끌려감으로써 그 이방에서 하나님의 이름이 더럽혀진 것이다.
따라서 더럽혀진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기 위해서는 자유와 토지를 잃은 하나님의 백성이 그 자유와 토지를 되찾아야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백성이 불순종과 범죄 때문에 자유와 토지를 잃고 이방에 포로로 끌려감으로써 그 이방에서 더럽혀진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백성이 그 자유와 토지를 되찾아야 한다. 그런데 구약 율법에서 자유와 토지를 잃은 가난한 사람이 그 자유와 토지를 되찾는 때는 바로 희년이다. 따라서 주기도문의 첫 번째 기도처럼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기 위해서는 자유와 토지를 잃은 하나님의 백성이 희년을 선포 받고 그 자유와 토지를 회복해야 하는 것이다.
요컨대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기 위해서는 자유와 토지를 잃은 하나님의 백성이 희년을 선포 받아 그 자유와 토지를 회복해야 하고, 또한 자유와 토지를 잃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희년을 선포하여 그 자유와 토지를 회복시켜 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는 바로 희년의 하나님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곧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기를 구하는 기도는 이 땅에서 희년을 선포 받고 또 희년을 선포하는 ‘희년의 하나님 나라’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것이다. 희년의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할 때,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