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메시지]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마가복음 3:7-12절의 말씀은 마가복음 1:1-3:6절의 말씀과 3:13-6:6a의 말씀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요한 마가는 마가복음 1장 1절에서 예수님의 정체성을 ‘하나님의 아들’로 명확하게 언급하였고, 마가복음1:14-3:6절의 말씀을 통하여 ‘예수님은 누구이십니까?’라는 질문에 답변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회당 안에서 더러운 영에 의해 사로 잡혀 있는 자가 예수님을 향하여 “나는 당신이 누구인지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분입니다”(막 1:24)라고 고백하는 장면을 통하여 예수님의 정체성이 대중들에게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하였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나병 환자를 고쳐 주신 사건(막 1:40-45)을 통하여 당부하신 메시아의 비밀(Messianic secret) 가운데에서(막 2:44), 마가는 2:1-3:6절에 기록된 여섯 가지 사건을 통하여 예수님의 정체성과, 이 땅에 오신 목적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죄 사함의 권세를 가지고 계신 예수님께서는(막 2:10) 죄인들을 부르러 이 땅에 오셨고(막 2:17), 안식일에 주인이 되신 예수님께서는(막 2:28) 안식일에 선을 행하여 목숨을 구하셨습니다(막 3:4). 더 나아가서 우리가 마가복음 2:1-3:6절의 교차 대구법(Chiastic Structure) 중심의 말씀으로 혼인 잔치의 비유를 생각해 본 것처럼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죽음을 혼인 잔치에서 신랑을 빼앗기는 사건(막 2:20)에 비유하여서 암시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마가는 마가복음 3:7-12절의 말씀을 통하여 마가복음 1:14-3:6절의 말씀을 요약하면서 동시에 ‘예수님은 누구이십니까?’라는 질문의 두 번째 단락인 3:7-6:6a의 서두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마가복음 3:7-12절의 말씀을 보면 마가복음 1:14-3:6절의 내용이 요약되어져 있습니다. 예수님의 명성이 널리 퍼져서 많은 사람들이 고침을 받기 위해서 예수님께 왔을 때 예수님께서 무리들을 고쳐 주신 것처럼(막 1:29-31, 34, 40-45; 2:1-12, 17; 3:1-6), 예수님께서는 온갖 질병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이 자신에게 왔을 때 그들을 고쳐 주셨습니다(막 3:10). 또한 더러운 귀신들린 자가 예수님을 ‘하나님의 거룩한 분’이라고 언급했듯이(막 1:23), 더러운 영들에 사로 잡혀 있는 자들이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선포했습니다(막 3:11). 더 나아가서 메시아의 비밀은 예수님께서 더러운 영들에 사로 잡혀 있는 자들을 책망하시는 사건을 통해서도 지속적으로 강조되고 있습니다(막 3:12).

이러한 구조 가운데에서 마가복음 3:7-12절의 말씀은 마가복음 3:8-6:6의 서두 역할을 합니다. 마가는 보다 구체적으로 ‘하나님의 아들’로서 예수님의 정체성을 드러냅니다. ‘하나님의 아들’로서 예수님은 비유를 통하여 하나님의 나라에 관하여 말씀하셨고(막 4:1-34), 많은 사람들을 고쳐 주시고 기적을 베푸셨고(막 4:35-5:43), 예수님을 대적하는 자들을 지속적으로 가르치셨습니다(막 3:20-30, 31-35; 6:1-6a). 또한 메시아의 비밀 가운데에서 더러운 귀신 들린 자는 지속적으로 예수님을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선포하고 있습니다(막 5:7).

이러한 배경을 가지고 마가복음 3:7-12절의 말씀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막 3:7) 예수께서 그의 제자들과 함께 바닷가로 물러가셨습니다. 그리고 갈릴리로부터 많은 무리들이 따랐습니다. 또 유대와, (8) 예루살렘과 이두매와 요단강 건너편과 그리고 두로와 시돈 주변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그(예수)의 행하심을 듣고, 그(예수)에게 왔습니다. (9) 무리가 자기에게 밀려들지 못하도록 그(예수)가 그의 제자들에게 작은 배를 준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10) 그(예수)가 많은 사람들을 고쳐 주셨기 때문에 그 결과 온갖 질병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이 그(예수)를 만지려고 그(예수)에게 밀려 들었습니다. (11) 더러운 영들이 그(예수)를 보기만 하면, 그 앞에 엎드려 소리쳐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12) 그러면 그(예수)가 자신을 드러내지 말라고 그 (더러운 영)들을 엄격히 꾸짖으셨습니다. (Translated by YG Kim)

마가는 마가복음 1:1-3:6절에서 ‘예수’(Iesous: Jesus)라는 호칭을 직접 사용하기(막 1:1, 9, 14, 17, 24, 25; 2:5, 8, 17, 19)보다 문맥에서 행동의 주체를 나타내는 인칭 대명사를 주로 사용하였는데, 마가복음 3:7절에서는 마가가 ‘예수’라는 호칭을 직접 사용하여서 새로운 단락이 시작되었음을 나타냅니다.

예수님께서 그의 제자들과 함께 바닷가로 물러가셨을(anachoreo: to withdrew) 때 갈릴리로부터 많은 무리들이 예수님을 따랐습니다(akoloutheo: to follow). 이러한 대칭적인 동사를 사용해서 마가는 비록 이스라엘의 종교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대적하고 있지만, 일반 대중들은 지속적으로 예수님을 따르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해서 하나님의 아들로서 예수님의 능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마가는 예수님의 명성을 듣고 온 무리들이 얼마나 많은 지역에서 왔는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갈릴리뿐만 아니라 유대인들의 거주지인 유대와 예루살렘과, 이방인들이 주로 살고 있는 예루살렘 남쪽의 이두매(Greek name: Edom)와 요단강 건너편, 그리고 갈릴리 호수 북서쪽의 두로와 시돈에 살고 있었던 자들입니다(막 3:7b-8). 따라서 마가는 자신의 복음서를 읽는 독자들에게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유대인들뿐만 아니라 이방인들에게도 전파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무리들이 왔을 때 예수님께서는 많은 무리가 자신에게 밀려들지 않도록 제자들에게 작은 배를 준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막 3:9). 마가는 구체적으로 예수님께서 작은 배에 타셨을 때 하나님의 나라에 관하여 가르치셨다고 언급하지 않습니다. 다만 예수님께서 많은 사람들을 고쳐 주신 결과로 온갖 질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만지려고 밀려들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막 3:10). 온갖 질병으로 인하여 고통 가운데 있는 사람들은 예수님을 만지면 고침을 받는다는 믿음을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특별히 마가는 많은 병자들이 예수님을 ‘만지다’라는 동사로 ‘하프토’(haptō: to touch)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 동사는 열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고 있었던 여인이 야이로의 딸을 고치시기 위해서 가시는 예수님의 무리에 끼어 들어서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대었다는 동사와 동일한 동사입니다(막 5:27).

(막 5:27) 예수에 관하여 [소문을] 듣고, [그녀는] 뒤에서 무리 안에 들어와 그(예수)의 옷을 만졌습니다. (Translated by YG Kim)

예수님께서 자신의 능력이 열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고 있었던 여인에게 흘러간 것을 아시고 “누가 나의 옷을 만졌느냐?”(막 5:30)라고 질문하셨을 때 제자들은 많은 무리가 예수님을 에워싸 밀고 있다고 반문하였습니다(막 5:31). 그러나 예수님께서 자신을 만진 여인을 보려고 하셨을 때 열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고 있었던 여인은 자신이 예수님을 만졌다고 고백하게 되었고, 예수님께서는 “딸아, 너의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라 그리고 너의 질병으로부터 건강해져라”(막 5:34; Translated by YG Kim)라고 말씀하십니다.

결과적으로 마가는 갈릴리 주변에 살고 있었던 많은 유대인들과 이방인들도 믿음을 가지고 예수님께 나왔을 때 그들의 믿음의 행동은 고침을 받는 근원이 되었다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마가는 더러운 영들이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예수님의 갈릴리 사역(막 1:14-3:6)을 요약합니다.

마가복음에서 ‘하나님의 아들’(the Son of God)라는 표현은 다섯 번 등장을 합니다. 특별히 이러한 정체성은 사람과 하나님 그리고 악한 영에 의해 고백 되어집니다.

첫째, 마가는 복음서의 처음과 끝에 마가 자신과 백부장의 입술을 통하여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막 1:1; 15:39).

둘째,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은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실 때와 높은 산에 올라가셔 그의 형체가 변형되었을 때 하늘에서 들리는 음성을 통하여 선포됩니다(막 1:11; 9:7).

셋째, 마가복음 1:24절에 더러운 영에 의해 사로잡힌 자가 예수님을 향하여 ‘하나님의 거룩한 분’(the Holy One of God)이라고 언급하였는데, 그 분이 바로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더러운 영에 사로 잡힌 자들에 의해서 선포되어집니다(막 3:11).

마가는 더러운 영들이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입니다”(막 3:11)라는 고백을 통하여 예수님의 정체성을 보다 구체적으로 언급합니다. 하나님의 아들로서 예수님은 단지 인간의 몸으로 메시아의 사역을 감당하는 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과 힘을 가지고 있는 악한 영들을 지배하는 분입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는 메시아의 비밀 가운데에서 자신의 십자가 사건과 부활의 사건이 명확히 드러날 때까지 더러운 영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사람들에게 드러내는 것을 엄격히 금하고 계십니다(막 3:12).

비록 메시아의 비밀은 예수님의 말씀을 통하여 더욱 엄격히 금지되었지만, 예수님의 정체성과 명성은 갈릴리 지역뿐만 아니라 그 주변에 더욱 널리 펴져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아들’로서 메시아의 비밀이 더러운 영들에 의해 선포되어지는 모습을 통하여 예수님은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이루실 분이라는 사실이 더욱 명확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함께 나누기>

  1. 마가복음 1:1-6:6a 가운데에서 마가복음 3:7-12절의 말씀은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까?
  1. 예수님의 명성은 유대인들뿐만 아니라 이방인들에게도 전해졌습니다. 이 사실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1. 많은 무리들이 예수님을 만지려고 했다는 사건(막 3:10)과, 열두 해 혈루증을 앓고 있었던 여인이 예수님을 만진 사건(막 5:27)은 어떠한 연결 고리가 있습니까? 두 사건의 공통점은 무엇입니까?
  1. 마가복음에서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표현이 사용되는 용례를 설명해 보십시오.
  1. 더러운 영들이 예수님 앞에서 무릎을 꿇고 메시아의 비밀을 고백하는 것은 어떠한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까?

복음에 빚진 자 김윤규 목사 (토론토 쉴만한물가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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