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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하나님의 교육명령] 자녀를 첫 제자로 삼는 훈육

자녀를 첫 제자로 삼는 훈육

 당신의 첫 아이가 태어났을 때 기분이 어땠는지 기억하는가? 나처럼 기쁨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감정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태어나 처음 만나 마주했던 나의 감정은 28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고 여전히 행복하다. 그 당시에는 두려움도 함께 있었다.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모든 것이 새롭고 낯설었고, 아이를 키우는 데 필요한 지침서는 없었다. 그때 어떻게 훈육해야 할지 미리 알아둬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나, 얼마나 자주 “너를 벌해야겠다” 또는 “이 규칙을 어기면 벌을 받을 거야”라고 말했는지 생각해 보게 됐다. 그리고 어느 순간 훈육이 벌에 관한 것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런데 훈육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볼수록 뭔가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예를 들어, 근육을 키우고 싶다면, 몸을 단련하기 위해 아령(덤벨 운동)을 들어야 한다. 마라톤을 완주하려면 매일 달리기로 몸을 훈련해야 한다. 살을 빼려면, 마음과 몸을 다스려 특정한 식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라면, 성경을 읽거나 매일 기도하는 훈련을 할 것이다. 이 모든 경우에서 훈육은 긍정적인 것이다. 힘든 과정이긴 하지만, 훈육은 좋은 결과를 위해 자신을 단련하는 것이다. 새로운 습관이나 사고방식(의식)을 확립하는 과정이다. 

 하지만 아이들을 훈육할 때는 훈육을 부정적인 것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부정적인 행동에 대한 반응으로 간주한다. 하지만 훈육이 꼭 체벌에 관한 것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훈육은 오히려 훈련과 준비의 과정일 수 있다. 훈육은 결과에 대한 반응(치유)이기보다는 선제적(예방)일 수 있다. 마치 코치가 선수들의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훈육(Discipline) vs. 체벌(Punishment)

 훈육과 체벌은 아이들을 양육할 때 자주 혼동하면 자녀를 첫 제자로 삼는 목적과 접근 방식에서 큰 차이가 있다. 훈육은 아이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것이며, 바람직한 행동과 습관을 기르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체벌은 주로 잘못된 행동에 대한 즉각적인 결과를 주어 행동을 교정하거나 멈추게 하려는 것이 목적이다. 그리고 접근 방식에 있어서 훈육은 아이의 특정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지고, 문제 해결 능력과 도덕적 판단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체벌은 종종 두려움을 기반으로 한 행동 억제를 초래하며, 부모의 즉각적인 반응은 아이가 왜 그 행동이 잘못되었는지 깊이 이해하기보다는, 그 행동을 피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예를들어, 훈육은 부모가 아이에게 규칙을 설명하고, 왜 그 규칙이 중요한지,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행동으로 격려하며 가르치는 방식이다. 그리고 체벌은 아이가 규칙을 어겼을 때 즉각적으로 벌 – 물건을 던진 아이에게 일정 시간 동안 혼자 있게 하거나, 장난감을 빼앗는 등의 조치 – 을 취하는 방식이다.

그렇다면 세대간 제자의 훈육은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아이들이 어떤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는지 생각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가족이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지, 그리고 그런 가치를 바탕으로 어떤 훈련 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다. 그런 다음에는 그 가치를 실천할 기회를 주며 인내해야 한다. 예를들어, 아이들에게 “친절하라, 용감하라, 지혜로워라”라고 가르치며 그런 모습을 기대한다면, 어떤 훈련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할까?

 아이들이 학교에 가기 전에 그런 가치를 상기시킨다. 서로에게 상처되는 말을 할 때는 멈추고 상대에게 친절한 말을 하도록 요구한다. 아이들이 두려워할 때는, 삶에서 때로는 두려운 상황에서도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운다. 그리고 어떤 상황이나 친구들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는 지혜로운 선택이 무엇일지 질문한다. 이것은 체벌이 아니라 훈육으로 제자삼는 것이다.

 물론 체벌이 필요할 때도 있다. 아이들이 부모의 훈육을 무시할 때는 그에 대한 결과를 겪게 될 것이고, 시정이 필요할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을 미리 가르치고 훈육한다면, 예방의 기회가 더 많을 수 있다.

 나는 육아 전문가가 아니지만, 28년간 아버지로 살면서 아직도 모든 것을 다 알지 못하는 것 같다. 여전히 배워가는 중이다. 한 아이에게 효과가 있던 방법이 다른 아이에게는 통하지 않을 때도 있다. 하지만 훈육(자녀를 부모의 첫 제자로 삼는)을 단기적으로 즉각적인 행동의 의미(체벌)로 생각하지 않고, 하나님의 의와 공도를 행하며 세대를 이어가는 장기적인 교육 과정이라는 측면에서 생각하니 부모로서의 역할(훈육)을 다르게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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