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lad Bowl Culture와 Melting Pot Culture
용광로 문화(Melting Pot)와 샐러드볼 문화(Salad Bowl Culture)라는 비유적인 용어는 각각 다문화 사회에서 문화가 후대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는 중요한 개념이다. 샐러드볼 문화는 다문화주의(Multiculturalism) 관점에서, 용광로 문화는 주로 동화주의(Assimilation) 관점에서, 그들의 문화가 어떻게 후대에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설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1. Melting Pot Culture와 후대의 문화적 영향
Melting Pot(용광로 문화)은 다양한 문화가 하나로 융합되는 과정으로, 부모 세대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더라도, 후대는 주류 문화(예: 캐나다 문화, 서구 문화 등)에 동화되거나 그것을 중심으로 자라나게 된다. 이로 인해 후대는 부모 세대의 고유 문화나 전통을 잃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민 1세대는 자신의 언어나 전통을 후대에게 가르치려고 하지만, 2세대 이후에는 영어가 더 우세해지거나, 그들의 전통적 가치관이나 언어 사용이 줄어들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자기 문화의 중요성보다는 주류 사회의 문화가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 Salad Bowl Culture와 후대의 문화적 영향
Salad Bowl(샐러드볼 문화)은 문화의 융합보다는 공존이다. 후대는 부모 세대의 문화적 특성을 보존하며 자라난다. 이는 후대가 부모의 문화적 유산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이어나가는 문화의 독립성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이민 2세, 3세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의 명절과 전통을 기념하는 것처럼, 자신들의 고유 문화를 유지, 계승하며 자라난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후대는 자신의 민족적 ‘정체성’을 중요시하고, 다문화 사회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위치를 찾는다.
3. 당신은 Korean Canadian인가, Canadian Korean인가?
“Korean Canadian”은 샐러드볼 문화에 가깝고, “Canadian Korean”은 용광로 문화에 가깝지만, 이는 개인, 세대, 환경에 따라 다를 수 있다. 1세대 이민자는 대부분 “Korean Canadian” 성향(샐러드볼), 1.5세대 & 2세대는 “Korean Canadian”과 “Canadian Korean” 사이에서 균형을 맞춤, 3세대 이후는 점점 “Canadian Korean” 성향(용광로)이 있다. 그 이유는 “Korean Canadian”과 “Canadian Korean”은 비슷해 보이지만, 강조하는 정체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를 샐러드볼 문화와 용광로 문화의 개념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Korean Canadian → 샐러드볼 문화
한국(Korean) 정체성을 강조하는 한국계 캐나다인이다. 캐나다 시민이지만 한국 문화, 전통, 언어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다문화주의(Multiculturalism)에 따라 고유한 문화를 지키면서 캐나다 사회에 적응한다. 샐러드볼 문화 특징은 한국어를 배우고 사용하려는 경향 (한글학교, 가정 내 한국어 사용), 한인타운(Koreatown) 및 한인 커뮤니티 중심 생활, 한국 문화(음식, 명절, 전통) 유지, 정체성은 “나는 한국인이지만, 캐나다에서 살고 있어.”이다. 따라서 캐나다에서 태어나거나 이민 왔지만 여전히 한국 문화를 강하게 유지하고, 한국어를 사용하고 한국적 사고방식을 유지하는 가정에서 성장한다. 한인 교회, 한글학교 등을 통해 한인 커뮤니티와 적극적으로 교류하는 것은 캐나다의 다문화 정책과도 잘 부합한다.
Canadian Korean → 용광로 문화
캐나다(Canadian) 정체성을 더 강조하는 한국계 캐나다인이다. 한국적 요소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캐나다인으로서 정체성을 갖고 “나는 캐나다인이고, 내 뿌리는 한국에 있어.”라고 한다. 영어가 주된 언어이며, 한국어 능력은 상대적으로 낮다. 한국 전통보다는 캐나다식 생활 방식 선호하고 한국어보다는 영어가 편하고, 한국 전통 행사(예: 설날, 추석)를 크게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한인 이민교회의 정체성 확립
초기 이민기에는 용광로 문화가 필요하다. 이 시기는 주류 문화에 동화되고, 기존 문화와의 차이를 좁혀나가는 단계이다. 그리고 세대 간 차이가 생기기 시작하면 한인 이민교회가 용광로 문화에서 샐러드볼 문화로의 이동을 순서적으로 거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는 문화적 모자이크(Cultural Mosaic) 모델을 따른다는 의미에서 “한인교회 = 예배 장소”라는 개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신앙뿐만 아니라 문화, 역사, 교육, 경제 네트워크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2세, 3세 후대들에게 세대통합 신앙과 정체성을 함께 가르치기 위해 반드시 한국어 및 한국 역사 교육 필수이다. 더 나아가 한인 기독교 학교 설립 및 Bar/Bat Mitzvah(성년식) 같은 신앙훈련이 필요하며, 한인 사회의 허브 역할을 해야 한다.
한인 이민교회가 단순한 교회가 아니라 “한인 정체성과 신앙을 함께 유지하는 종합 공동체”, 한인 이민교회도 “Korean Christian Community”라는 개념을 확립해야 한다. 즉,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교인들이 각자의 문화적 정체성을 유지하며도 신앙 안에서 하나가 되는 접근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캐나다의 다문화 사회 속에서, 한인 교회가 한국적 기독교 신앙과 문화 그리고 역사도 함께하다세, 3세에게 계승하면서, 캐나다 사회와 조화를 이루는 “문화적 신앙 공동체”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한인 이민교회의 미래는 용광로 문화와 샐러드볼 문화라는 두 문화적 모델을 어떻게 적용하고 다룰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