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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그런뜻이었구나] 하나님의 마음, “로고스” (1)

하나님의 마음, “로고스” (1)

말 (word)로 번역되는 희랍어는 로고스입니다. 로고스의 근본 의미는 “계산에 넣다,” “모집하다,” “공고하다,” “말하다,” “간주하다,” 그리고 “할당하다”라는 동사 “레고”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이 단어가 의미하는 공통점은 누군가가 자신의 계획을 위해서 물건이나 사람을 자기 것으로 확정한 것입니다. 예를 들면 물건의 소유주가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간주하여 공고하는  것이 로고스입니다. 왕이 자신과 왕궁을 지키도록 신하를 뽑는 것도 로고스입니다. 거대한 토지 주인이 땅을 경작하기 위해 종을 모집하는 것도 로고스입니다. 로고스는 계획을 이루기 위한 첫번째 단계입니다. 벙어리나 귀머거리가 아닌 한 사람은 마음 속에 있는 것을 표현합니다. 계획을 말하는 것이 로고스입니다. 두번째는 말한 것을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 질서 있게 열거하는 것이며, 마지막으로 로고스는 특별한 목적을 이루게 됩니다. 

   그리스 신화에 저승 세계 이야기가 나옵니다. 왕 중의 왕인 아가멤논의 영혼이 그곳에서 암피메돈의 영혼을 보고 깜짝 놀라 외칩니다. “암피메돈이여, 당신을 어둠 속으로 몰아넣은 재앙이 무엇입니까? 여러분 모두는 최고의 인재이며 훌륭한 사람들로 뽑힌 사람들이 아닙니까? 최상의 신병을 모집하기 위해 모든 선장은 한 도시만을 선택합니다.  당신을 이 밑으로 떨어뜨린 것은 무엇이요? 포세이돈 군주가 강력한 파괴력을 가진 강풍을 일으켰을 때 배가 난파되었습니까?” 가장 뛰어난 인재로 뽑혔던 영웅들을 죽음으로 떨어뜨린 장본인은 오디세이의 부인이었습니다. 그녀는 인재들의 자존감과 열정에 시기를 품고 그들의 삶에 검은 운명을 계획합니다. 그들을 사랑하는 것처럼 그녀가 속삭였던 모든 구애의 언어들이 치명적인 독거미줄이 되었습니다. 그녀가 발설했던 말이었습니다.  

   인재를 선택하는 것이 로고스입니다.  로고스는 인물을 뽑기 위해 마음으로 생각하고 평가하고 결정하여 말로 선언하는 것입니다.  고대 사회에서 훌륭한 사람을 선별하여 세우는 일은 신성한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고대 그리스 로마의 스토아 학파들은 로고스를 “신성한 이성” 혹은 “신성한 지혜의 전형”으로 이해했습니다.  결국 로고스는 하나님의 마음과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이 담긴 말씀을 시편 저자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주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내 입에 꿀보다 더 다니이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로고스는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해 줄 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을 진리의 길로 인도하는 지침서입니다.   

   희랍 사람 헤라클레이토스는 세계를 “도도한 유동 (流動)”이라고 스스로 생각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상태에 있었고, 정적인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는 자신에게 질문합니다. “모든 것이 시시각각 변하는데, 왜 세상은 절대적이고 완전한 혼돈 상태가 아닌가?” 그는 혼자 대답합니다. “모든 것은 로고스에 따라 일어난다. 세상에는 움직임을 주관하는 마음이 존재하고 그 움직임에는 이유가 있다. 그 마음은 곧 하나님의 마음이며, 그것은 하나님의 로고스다.” 세상을 무질서한 혼돈이 아닌 질서 있는 우주로 만드시는 주체는 로고스임을 주장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희랍인들에게 로고스는 “만물 사이를 두루 돌아다니는 분”이었으며, 그들은 시간과 계절과 조수와 별들의 움직임은 모두 로고스에 의해 명령되는 것으로 믿었습니다. 세상에 의미를 부여한 것은 로고였습니다. 더구나 인간 자신의 마음은 로고스의 작은 부분이었습니다. “이성은 인간의 몸에 잠긴 신성한 영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세네카는 말했습니다. 우주와 인간에게 의미를 부여한 것은 로고스였습니다.  이 로고는 다름 아닌 하나님의 마음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이렇게 나타냈습니다.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 길과 다르다. 하늘이 땅보다 높은 같이, 내 길은 너희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높다. 비와 눈이 하늘에서 내리며, 그리로 다시 돌아가지 않는다. 오직 그 물이 땅을 적셔, 그것으로 식물이 싹이 터 사람들의 먹을 양식으로 자란다. 내 입에서 나오는 말도 그러하다. 내 말은 헛되이 내게로 돌아오지 않는다. 내 뜻을 이룬 뒤에야, 내가 하라고 보낸 일을 다한 뒤에야 내게로 돌아온다. 그러므로 너희는 기쁨과 평화를 누리며 살 것이다. 산과 언덕이 너희 앞에서 큰 소리로 노래하며, 숲의 모든 나무가 손뼉을 칠 것이다. 가시나무가 자라던 곳에 잣나무가 자랄 것이고, 잡초가 자라던 곳에 화석류가 자랄 것이다.” 우리 삶이 옥토로 변화되고 아름다운 나무들이 심기어 져 성장하고 꽃이 펴서 열매를 맺는 것이 하나님의 로고스입니다. 

   인간의 영혼과 실 생활에 로고스의 소중함을 가르치는 히브리인들의 레슨이 있습니다. 사회를 지도하는 랍비 즉 선생이 자신의 종을 시험하기 위해 시장에 가서 가장 비싸고 맛있는 걸 사오라고 심부름을 시켰습니다. 종은 혀를 사왔습니다. 몇일이 지난 후에 랍비는 그 종에게 “오늘은 뭔가 좀 싼 것을 사오게”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종은 이번에도 혀를 사 왔습니다. “자넨 요전에 맛있는 것을 사오라고 하니까 혀를 사오더니, 오늘은 싼 것을 사오라고 했는데도 혀를 사왔으니 어찌된 일인가?” 랍비가 어리둥절하는 척하며 종에게 물었습니다. 그러자 종은 “혀를 좋기로 들면 그 이상 좋은 것이 없고, 나쁘기로 하면 그 이상 더 나쁠 수가 없는 것입니다”라고 대답하자, 랍비는 만족히 했습니다.  오디세이의 부인처럼 사람을 저승으로 보내는 말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로고스는 한 인간을 최고의 사람으로 세웁니다. 모든 사람이 훌륭하게 되는 것이 하나님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그 원리를 이렇게 표현합니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      

 이남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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