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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lotus) 신앙_이진종 목사

연꽃(lotus) 신앙

예전에 비해 연꽃이 심어진 호수를 자주 보게 된다. 연꽃은 흔히 불교의 상징적인 꽃으로 알려졌지만, 모든 꽃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피조물 중의 하나일 뿐이다. 우리나라의 상징 꽃인 무궁화 역시 다른 나라에서도 사용하고 있다. 은방울꽃처럼, 연꽃은 잎이 무성하고 군락으로 퍼지는 편이라 한번 심어진 곳에는 온통 연꽃 천지가 되어 버린다.

연꽃은 진흙이 있는 곳에서 피어나는 꽃이다. 구글에서 검색을 해보면, “연꽃의 꽃말엔 신성, 청정, 청렴 등 여러 의미가 있다.” “연꽃은 더러운 물속에서 자라면서도 때 묻지 않은 채 아름답고 향기로우며 깨끗한 꽃을 피워 내기에 청렴을 상징한다고 한다.” 오늘날 공직자가 가져야 할 덕목이 아닐까? 황희 정승이나 윤동주 시인이 떠오른다. 무엇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품어야 할 가장 덕목이다. 다른 말로는 정결함, 깨끗함, 정직함이다.

예전에 인도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어느 교회를 방문했었다. 놀라운 것은 예수 그리스도상을 받침으로 사용하고 있는 구조물에 깜짝 놀랐다. 다름 아닌 연꽃이 예수님을 떠받들고 있는 조각품이었다. 어찌 보아야 할까? 포스트모더니즘의 극치일까 아니면 혼합된 종교의 결과물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이 글을 읽는 독자의 생각은 어떠할지 자못 궁금하다. 

그리스도인은 깨끗한 도덕성을 유지해야 한다. 산속에 살면서 도덕성을 유지하기는 비교적 쉬운 편이다. 그러나 세상 속에 살아가면서 그리스도인의 참모습을 보여주기가 쉽지는 않다. 특별히 믿는 사람들과 함께 한 공동체가 아닌, 예수 그리스도를 전혀 알지 못하는 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그들에게 본이 되기는 더욱 어렵다. 바보 의사 안수현이 33세에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그러한 삶을 살았고 몸소 보여 주었다. 이 밖에도 장기려 박사나 유한양행 창시자 유일한 회장도 그러한 삶을 살았다.

그리스도인은 산속이 아닌 세상 속에 살아간다. 세상은 죄악으로 가득 찬 곳으로 온갖 편법과 불법이 난무한다. 그러한 곳에서 신앙인의 참모습을 잃지 않고 살아가기가 쉽지는 않지만 무언가 달라야 한다. 타락한 세상을 탓하고, 사람 탓만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내가 먼저 연꽃처럼 청렴하고 깨끗한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윤동주의 서시처럼, “하늘을 우러러 부끄럽지 않은” 삶 말이다.

세상 속에 살아가면서도 세상에 물들지 않고 고귀함과 순수함을 지켜 나가는 연꽃 같은 신앙, 악한 시대에 세상을 정화시키는 연꽃 같은 믿음의 삶을 소망해본다.

캘거리에서 이진종 (시인/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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