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롱렉과 아로랜드 원주민 선교 소식: 어느새 장성한 나무가 된 우리 꿈나무들
지난 8월 4일(월)부터 12일(화)까지, 꿈나무선교회는 벨빌장로교회(김국현 목사), 쉴만한물가교회(김윤규 목사), 예수촌 장로교회(김치남 목사) 후원과, 킹스턴선교교회(김기덕 목사) 참여로 캐나다 북부 롱렉(Longlac)과 아로랜드 원주민 마을을 다녀왔습니다.
토론토에서 차로 13시간 이상을 달려야 닿는 그곳은, 북쪽 마을이라 정겹게 불러 보지만 ‘외부와 단절된 채 살아가는 원주민들의 고립된 삶’이 존재하는 곳입니다.
이번 선교는 지난 5월부터 온라인 모임으로 준비가 시작되었습니다. 줌 미팅 덕분에 멀리 떨어진 각기 다른 교회의 대원들이 매주 같은 시간에 모일 수 있었고 말씀과 기도, 훈련, 계획 그리고 친숙해짐까지 우리는 잘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선교 활동은 킹스턴 선교교회 김기덕 목사님이 잘 보고해 주셨고 매년 올라갔던 선교대원으로써 작년의 아이들 상황과 비교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아로랜드소식
드디어 우리의 프로그램에 어린 나이부터 참가해 주었던 신시아와 놀란이 10월에 결혼을 합니다. 둘 다 크리스찬이 되어 마을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립니다.
마음껏 축복해 주고 싶습니다. 어릴 적부터 남달랐던 그들은 여전히 삶을 참 모범 답안 쓰듯이 바르게 써나가고 있네요. 아로랜드에 선교와 주셨던 그 많은 대원들도 마음으로 흠뻑 축복해 주시기 바랍니다.


롱렉소식
A. 많이좋아진점:
1. 아이들이 예전에 비해 현저히 성경 말씀을 집중해서 듣고, 대답도 잘하여 마지막 주일 예배 시간에 예수님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시간을 갖고 처음 초청해 보았는데 12명이 자원해서 앞으로 나와 주었습니다. 끝내지 못한 숙제를 하나님 앞에 제출한 듯 많은 감회가 밀려 왔습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2. 부모님들의 케어를 받지 못하는 몇 아이를 빼고는 옷이나 모습이 눈에
띄도록 깨끗했습니다. 어릴수록 표준 영어를 말하는 아이들이 많아서 앞으로 공부도 많이 향상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3. 아이들이 자기가 해야하는 일에 대한 집중도 뛰어나 처음으로 주일학교 크라프트로 작은 구슬 팔찌를 만들었는데 한명도 낙오없이 끝까지 해 내었습니다. 처음보는 집중하는 모습이어서 우리를 놀라게 했습니다.
4. 롱렉 아이들은 한국이나 K문화에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올해 들어서는 한국말을 배우고 싶어하는 주일학교 꼬마들이 계속 관심을 갖고 질문해 왔습니다. 특히 청소년들은 한국 음식을 좋아하고 그 중에서도 불닭면에 관심들이 많아서 내년 선교 때 십대들을 위한 선물로 불닭이나 라면을 많이 가져 가려합니다.
B. 달라진점:
1. 술에 취한 사람들을 자주 마을에서 볼 수 있었고, 전에는 외부인인 우리에게 잘 오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노숙인들 때문인지 밥을 비교적 자연스럽게 요청해 왔습니다. 우리도 최선을 다해 요청하는 분마다 커피, 아침, 점심, 저녁을 대접했고 마을의 밴드 오피스에서 자체로 보안 대원들을 세워 밤 늦게까지 저희 주변을 지켜 주었습니다. 전에는 그런 사람들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불편해 했는데 지금은 마을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었습니다. 전에는 십대들의 불법이나 마약 관계 행동에 대해 마을이 거의 친인척이다 보니 서로 언급하기를 피하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cctv를 통해 통제하고 관리하고 있어 다행이라는 마음이 듭니다.
2. 가장 달라진 점은 노숙인을 커뮤니티 센터에 두고 음식, 규칙, 보안, cctv를 통해 벌칙을 주고 관리하는 밴드 오피스의 모습이었습니다. 안전 요원들이 있어서 저희도 훨씬 편한 마음으로 그분들과 음식을 나누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3. 7-9학년 십대들은 여전히 별 변화없이 나이든 십대들의 악행을 모방하는 모습에, 죄의 유전을 생각했습니다.
4. 특히 우리가 알고 있는 17살의 청소년들 3명이 지금 감옥에 있거나, 바로 감옥에서 나온 상태라 아픔을 느낍니다.
D. 올해하나님이주신깨달음
작년에는 하나님께서 부모 세대가 되어가고 있는 원주민 청소년들을 통해 은혜를 많이 주셨습니다. 1800년대에 시작되어 200여년 계속된 기숙사 학교로 인해 기독교, 성당, 교회, 예수… 모두 저주의 단어였고 우리는 적대적인 눈길을 받으며 원주민 마을로 들어서곤 했었습니다. 지금은 우리와 프로그램을 하고 같이 밥을 나누어 먹고 K팝을 공유하던 세대가 부모가 되고 있습니다. 원주민 역사상 가장 기독교를 덜 배척하는 세대가 부모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가장 전도에 적합한 때가 왔습니다.
우리 한국 교회들은 이 때도 무심히 놓치고 말 것인가? 그런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왜 케네디언은 안되고 한국인이 원주민 선교에 나서야 하는지는 14년간 이야기해 왔기 때문에 더 말하지 않겠습니다.
대답없고 반응없는 교회들에 대해 실망하는 마음도 있고, 70세로 향하는 우리 부부가 얼마나 더 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올 해도 나섰습니다. 헌데 그들의 10대 시기를 하나님 선교를 위해 불처럼 활활 태웠던 한인 2세들이 어느 덧 장성한 나무가 되어 우리 옆에 서 있었습니다. 원주민 아이들을 집마다 방문하여 불러 모으고 같이 게임을 하고, 친근한 언니 오빠 형처럼 성경을 가르치고, 원주민 아이들은 너무 신나는 얼굴로 대답을 합니다. 예수님을 믿고 싶어요. 예수님의 자녀로 살고 싶어요.
너무나 힘들게 살고 있는 원주민 청소년의 삶을 우리 2세들이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어요. 그래도 같이 마피아!를 외치며 함께 놀고, 짱가 게임을 하며 여름날에 한번 같이 깔깔 웃으면서, 그들이 힘든 삶을 잠시라도 잊기를 소망해 봅니다.
우리 1세 어른들이 책임감에 무겁게 수행했던 미션이라는 두 글자의 사역을 우리 2세들이 유쾌하게 그 잘하는 영어로, 친절함과 인내로 감당해 오는 동안 그들은 벌써 20세 중반의 장성한 나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보는 사람들이 다 기분이 좋아지는 자기들만의 선교 패러다임을 만들고 있습니다. 할렐루야!
그 현장으로 십대의 한인 기독교 청소년 자녀들을 보내 주십시오. 꿈나무들이 원주민 꿈나무들을 전도하고, 어른들은 그들을 위해 뒤에서 아낌없이 후원하는 현장에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문의 : 공재남 선교사(613-827-1551) 이메일 : davidkong2000@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