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와 미국의 신앙에 대한 온도차

캐나다와 미국의 신앙에 대한 온도차

최근 캐나다의 비영리 여론조사 기관인 앵거스 리드 연구소(Angus Reid Institute) 와 미국의 기독교 정책연구 및 제안 기관인 카르두스(Cardus) 가 발표한 양국의 비교 연구에 따르면, 캐나다인과 미국인 사이에는 종교성과 신앙 표현 방식에서 뚜렷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양국에서 각각 5,000명 이상이 참여한 대규모 설문을 기반으로 진행됐다.

보고서는 2017년 개발된 ‘영성 스펙트럼(Spectrum of Spirituality)’ 지표를 활용해 두 나라의 신앙 태도를 비교했다. 이 지표는 캐나다인의 영적 성향을 분석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이번에 처음으로 미국 응답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어 양국의 신앙 수준을 직접 비교할 수 있었다.

조사 결과, 미국인의 37%가 ‘종교적으로 헌신된 그룹’에 속한 반면, 캐나다인은 18%에 불과했다. 반대로 ‘비신앙인’의 비율은 캐나다가 19%, 미국은 10%로 나타나 캐나다인의 종교성이 전반적으로 낮은 경향을 보였다.

공적 영역에서의 신앙 표현에서도 차이가 뚜렷했다. 미국인의 70%는 ‘자신의 신앙을 공개적으로 표현한다.’ 고 답했지만, 캐나다인은 56%에 그쳤다. 또한 ‘공인은 자신의 종교적 신념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는 의견에도 미국(56%)이 캐나다(34%)보다 훨씬 높았다. 이는 미국 사회가 신앙을 개인의 내면뿐 아니라 공적 가치관의 일부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함을 보여준다.

하지만 세대별 추세에서는 유사점도 나타났다. 미국의 Z세대(Generation Z)는 이전 세대보다 종교성의 하락세를 멈추고 있으며, 캐나다의 18~24세 중 24% 가 종교적으로 헌신된 그룹에 속해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이번 연구는 두 나라의 종교적 문화 차이를 보여주는 동시에, 젊은 세대에서 신앙이 여전히 의미 있는 가치로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 즉, 신앙의 형태는 달라지고 있지만 믿음에 대한 관심과 영적 탐색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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