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 자선단체 지위 박탈 급증… 2025년 ‘중대 위반’ 사례 속출
CRA 감사 결과 29개 중 8곳이 기독교 단체… 장부 부실 및 해외 자금 불투명 주원
2025년 한 해 동안 캐나다 국세청(CRA)의 고강도 감사를 통해 자선 단체 지위를 박탈당한 조직 중 기독교 계열 단체의 비중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조사 저널리즘 재단(IJF)이 발표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세법상 중대 위반으로 등록이 취소된 자선 단체 29곳 중 8곳이 기독교 전파를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였다. 이는 전체의 25%를 상회하는 수치로, 지난해(10%)와 비교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장부 미비부터 위조 의혹까지… 부실 운영이 화 불러
CRA가 밝힌 주요 박탈 사유로는 ▲부적절한 회계 장부 및 기록 보관 ▲자선 목적 외 자금 유용 ▲정보 신고서 제출 위반 등이 꼽혔다.
특히 일부 단체의 경우 해외 선교 및 구호 자금 집행 과정에서의 불투명성이 결정타가 됐다. 온타리오주의 한 기독교 단체는 콩고민주공화국으로 송금한 자금에 대해 증빙 자료를 제출하지 못했으며, 기록 위조 의혹과 인도 내 선교 활동 지출 내역 부실 등도 적발 사례에 포함됐다.
전문가들 ‘표적 감사 아냐… 해외 활동 비중 높은 탓’
이 같은 수치 급증에 대해 자선 부문 전문가들은 특정 종교에 대한 표적 감사는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캐나다 기독교 자선 위원회(CCCC)의 존 펠로우 대표는 “기독교 단체들은 특성상 해외 구호 및 개발 사업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직군으로 분류된다”며 “CRA는 특정 종교가 아닌, 자선 부문 전체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나쁜 행위자’들을 가려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랫동안 자선 부문을 연구해 온 돈 맥레이 연구원 역시 “이번에 적발된 단체들은 대부분 주요 교단과 연결되지 않은 독립적인 조직들”이라며 “교회라는 이름 뒤에 숨어 규칙을 어기는 소수의 사례가 전체의 명성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회 감소세 속 ‘사회적 안전망’ 약화 우려
문제는 이러한 지위 박탈이 캐나다 내 기독교 자선 단체 수의 전반적인 감소세와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2023년 한 해에만 295개의 기독교 자선 단체가 순감소하는 등 신앙 기반의 사회 서비스 조직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자선 단체 지위 박탈이 단순히 세제 혜택 소멸을 넘어, 교육과 사회 복지 등 지역 사회를 지탱하는 ‘접착제’ 역할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2025년 한 해 동안 자발적 취소나 단순 서류 미제출로 지위를 상실한 단체는 총 1,90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