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벵의 종교개혁과 프랑스 남부지역의 역할_박태겸 목사(캐나다동신교회 담임)
칼벵은 프랑스 파리에서 법학과 신학을 공부했지만 파리에서는 종교개혁의 꿈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카톨릭 인구가 절대 다수인 파리와 북부 지방에서는 거센 저항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남부 프로방스 지방으로 내려와 자신의 개혁의 꿈을 펼쳤습니다. 지금까지도 프랑스의 개신교 인구는 2% 이하로 자립을 면치 못하고 계속해서 박해를 받아왔습니다. 바로 그 주인공이 위그노 신앙공동체입니다. 이들은 칼빈과 매우 깊은 신학적.역사적 연결을 가지고 있습니다. 위그노 운동의 신학적 토대와 방향을 형성한 핵심 인물이 바로 칼벵이라 볼 수 있습니다.
칼벵은 프랑스 출신이었지만, 박해를 피해 제네바에서 종교개혁을 주도했습니다. 제네바는 일종의 ‘개신교 훈련센터’가 되었고, 여기서 훈련된 목회자들이 주로 프랑스 남부로 파송되었습니다. 이들이 중심이 되어 ‘위그노 신앙공동체’가 형성되었습니다. 위그노 신앙은 전적으로 ‘칼빈주의’에 입각합니다. 성경중심, 예정론, 카톨릭의 의식을 거부한 단순한 예배, 교회 장로 정치 (presbyterian 구조)가 그것입니다. 오늘날의 장로교 전통의 뿌리가 바로 위그노에서 나왔습니다. 특히 프랑스 남부 도시인 님, 랑그독, 세벤느, 발랑스 지역은 위그노의 중심지역이었습니다. 그곳은 산악지형을 형성하고 있어 박해를 피해 숨기에 쉬웠습니다. 중앙 왕권의 통치가 미약한 지역으로 지방 자치 의식이 강한 독립된 지역이었습니다. 도시 상인과 신흥 지식인들이 거주하는 곳으로 개혁사상을 환영했습니다. 위그노들은 카톨릭의 박해 속에서도 신앙을 지키며 공동체를 유지하며 살았습니다.
칼벵은 무력 시위를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신학은 하나님 주권 아래 양심의 자유를 강조했고, 이것이 위그노의 저항 정신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칼벵은 신학의 기초를 세우고, 위그노는 그 신학을 삶으로 살아냈습니다. 그들은 진리를 위해 고난을 감당하며 피를 흘린 증인입니다. 결국 신앙은 머리에서 시작하지만, 공동체의 삶과 고난 속에서 완성됩니다.
칼벵 자신은 프랑스 남부에 오래 거주하거나 사역을 펄친 인물은 아닙니다. 그러나 짧지만 중요한 “경유지 경험”과 이후 남부 지역에 미친 영향은 매우 큽니다. 그의 여정은 북부 노용(Noyon) 출생, 파리에서 학문과 신앙을 습득, 박해 이후 프로방스 지방을 거쳐 스위스 바젤과 제네바에 정착하여 개혁의 꿈을 펼쳤습니다. 칼벵은 박해를 피해 이동할 때에 프랑스 남부 여러 지역을 통과했습니다. 또한 그가 가르친 제자들이 이곳으로 와서 사역할 때 원격으로 편지와 사람을 통해 신학.목회.교회 조직의 원리를 공급했습니다. 그는 프랑스 위그노의 ‘보이지 않는 지도자’였습니다. 칼벵은 프랑스 남부에 살지 않았지만, 남부 교회는 칼벵 안에서 살았습니다.


칼벵은 ‘제네바 아카데미’(1559년)를 설립하여 프랑스 출신 신학생들을 집중 교육했습니다. 목표는 분명했습니다. 프랑스로 다시 보내기 위해서였습니다. 그의 목회 서신의 주된 내용은 “두려워하지 말라. 말씀을 타협하지 말라. 고난은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다.”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칼벵은 바울 서신을 가장 잘 활용한 살아있는 선교사입니다. 위그노의 가장 특징적인 신앙형태인 1)장로 중심 공동체 2)성경 중심 삶 3)공동체적 연대는 칼벵의 신학적 입장을 그대로 반영한 것입니다.
박해가 극심해지자 위그노들은 디아스포라가 되어 세계로 확산 되었습니다. 영국, 네덜란드, 남아공, 북미로 퍼져 나갔습니다. 그들이 형성한 신학이 바로 오늘 한국교회 장로교의 뿌리인 <개혁 신학>입니다. 진짜 신학은 현장에서 증명이 되어야 합니다. 교회는 안전할 때가 아니라 위기의 시간에 순수하고 제자리를 찾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초대교회의 신앙 형태의 원형을 보기 위해서 프랑스 남부 여행을 계획하고 찾아갔습니다.
칼벵은 말씀을 심었고, 위그노는 그 말씀을 피로 지켰고, 하나님은 그것을 세계로 퍼뜨렸습니다. 한국교회와 이민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음성은 바로 ‘성실함(sincerity)’과 ‘단순함(simplicity)’과 박해를 뚫고 지나가는 ‘견고함(solidity)’입니다. 이때 세계선교는 하나님의 몫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