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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오기 전부터 하나님은 그곳에서 일하고 계셨습니다” 사스캐처원 북부 디셈볼트 레이크 어린이 여름성경학교(VBS) 사역 소식_김창섭 선교사(사스캐처원 북부 원주민 사역)

“우리가 오기 전부터 하나님은 그곳에서 일하고 계셨습니다” 사스캐처원 북부 디셈볼트 레이크 어린이 여름성경학교(VBS) 사역 소식

김창섭 선교사_사스캐처원 북부 원주민 사역

김창섭 선교사가 동역하고 있는 베델 크리스천 펠로우십(Bethel Christian Fellowship) 선교팀이 지난 7월 6일부터 10일까지 캐나다 사스캐처원 북부 디셈볼트 레이크(Deschambault Lake) 크리족 마을을 찾아 어린이 여름성경학교(VBS)를 진행했다.

디셈볼트 레이크는 프린스앨버트에서 자동차로 약 네 시간 떨어진 북부 원주민 공동체다. 김창섭 선교사가 이 마을을 오가며 섬긴 지도 올해로 11년이 됐다. 오랜 시간 마을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아이들과 가정을 만나며, 교회와 지역 공동체를 잇는 사역을 꾸준히 이어왔다.

이번 VBS에는 13명의 봉사자가 함께했다. 닷새 동안 매일 평균 30여 명의 아이가 찾아왔고, 연인원 약 150명, 총 46명의 어린이가 한 번 이상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아이들은 찬양과 성경 이야기, 만들기와 놀이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배우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들었다.

그러나 이번 VBS에서 선교팀이 가장 깊이 마음에 새긴 것은 참여 인원의 숫자가 아니었다. 지난해보다 한층 더 따뜻하고 적극적으로 선교팀을 맞아 준 마을 전체의 모습이었다.

학교는 여름방학 기간임에도 문을 열어 건물을 사용하게 해 주었고, 교장 Judy 선생님은 프로그램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적극 협력해 주었다. 마을 지도자들도 아이들과 부모, 선교팀을 찾아와 격려하고 함께 기도해 주었으며, 밴드 오피스의 지도자는 졸업식에 직접 참석해 아이들과 부모, 봉사자들을 따뜻하게 격려해 주었다.

마을 주민들은 페이스북과 입소문을 통해 서로 VBS 소식을 전하며 이웃에게 아이들을 보내라고 권했다. 차량이 없는 아이들을 위해 한 주민은 자신의 15인승 밴을 직접 운전해 아이들을 데려오기도 했다. 부모와 조부모들은 날마다 아이들을 학교로 보내 주었고, 지역 주민들은 선교팀의 필요를 세심히 살펴 주었다.

한 어르신은 선교팀을 먹이려고 손수 잡은 물고기를 정성껏 손질해 가져다주셨고, 또 다른 어르신은 모든 봉사자를 위해 따뜻한 칠리와 배넉을 준비해 주셨다. 지역 RCMP 경찰관들도 외부에서 온 선교팀이 안전하게 머물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살펴 주었다.

이 모든 환대와 섬김은 선교팀이 마을에 일방적으로 무언가를 가져다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 주었다. 오히려 선교팀은 마을 사람들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대접받았다.

선교팀이 도착하기 전부터 하나님은 이미 그곳에서 일하고 계셨다. 주민들의 환대와 나눔, 아이들을 향한 관심, 서로 돕고 돌보는 마음 하나하나에는 하나님께서 오래전부터 심어 놓으신 은혜의 흔적이 배어 있었다.

김창섭 선교사는 이번 사역을 돌아보며 다음과 같이 고백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일을 새로 시작하러 그곳에 간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미 그 마을에서 일하고 계셨습니다. 우리는 다만 그분이 행하고 계신 일에 잠시 초대받아 참여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번 VBS 기간 중 마을에는 어려운 일도 있었다. 학교 인근 다세대 주택에 화재가 발생해 여러 가정이 피해를 입었고, 최근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고 슬픔 가운데 있는 가정들도 있었다. 선교팀은 이러한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피해를 입은 가정과 슬픔 가운데 있는 이웃들을 위해 함께 기도했다.

고통과 불확실함이 여전한 현실 속에서도 아이들은 학교로 달려왔다. 어떤 아이들은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30분 전부터 기다리며 문 앞을 지켰다. 아이들은 노래하고 뛰어놀며 말씀을 들었고, 자신이 하나님께 사랑받는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마음에 새겼다.

선교팀은 며칠간의 짧은 VBS로 아이들과 공동체가 안고 있는 모든 어려움이 해결되었다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아이들 마음에 심긴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의 씨앗이 앞으로도 계속 자라나기를 기도할 뿐이다.

삶이 힘겹고 마음이 지칠 때 아이들이 자신은 혼자가 아니며 하나님께 소중한 존재이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늘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하기를 소망한다. 또한 이번 만남이 한 번의 행사로 끝나지 않고 마을과 교회와 선교팀이 계속해서 신뢰를 쌓아 가며 함께 걸어가는 관계의 한 걸음이 되기를 바란다.

이번 VBS는 현장을 방문한 13명의 봉사자만의 사역이 아니었다. 베델 크리스천 펠로우십을 비롯한 여러 교회와 믿음의 형제자매들이 기도와 재정으로 함께해 주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드려진 기도와 후원이 선교팀의 이동과 식사, 어린이 프로그램과 선물, 그리고 안전한 사역을 가능하게 했다.

오는 8월 둘째 주에는 토론토 함께하는교회가 새로운 선교팀을 꾸려 다시 디셈볼트 레이크를 방문할 예정이다. 팀은 8월 10일부터 14일까지 마을에 머물며, 11일부터 13일까지 어린이 VBS를 진행할 계획이다.

앞으로 방문할 팀 역시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 내기보다 하나님께서 이미 마을 사람들 가운데 이루고 계신 사랑과 치유와 화해의 사역에 겸손히 동참하게 되기를 기도한다. 더 많은 아이들이 찾아와 복음을 듣고 자신이 사랑받고 존중받는 존재임을 경험하기를 소망한다.

선교는 우리가 하나님을 어느 곳으로 모시고 가는 일이 아니다. 하나님은 이미 그곳에 계신다. 하나님은 선교사보다 먼저 마을에 도착해 계시며 주민들의 삶과 관계 속에서 이미 일하고 계신다.

그러므로 선교의 주인공은 선교사나 선교팀이 아니다. 선교의 참된 주역은 하나님이시다. 우리는 그분의 사역에 초대받아 잠시 함께 걷고 이미 그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하는 사람들일 뿐이다.

이번 디셈볼트 레이크 VBS를 통해 선교팀은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했지만, 동시에 마을 사람들의 환대와 섬김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다시 배웠다.

아이들과 주민들, 지역 지도자들과 학교, 후원 교회와 봉사자들이 함께한 그 시간은 누군가 일방적으로 베푼 사역이 아니었다. 하나님께서 서로 다른 사람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으시고 모두가 주고받으며 함께 은혜를 누리게 하신 하나님 나라의 작은 잔치였다.

우리가 그곳에 가기 전부터 하나님은 이미 일하고 계셨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그분의 은혜로운 사역에 초대해 주셨다.

모든 감사와 영광을 선교의 참된 주인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올려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