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연대를 만들자”_제8회 EMCU 졸업식 축사 (250329) By Prof Paul Yang, VC of EMCU

“선한 연대를 만들자”

제8회 EMCU 졸업식 축사 (250329) By Prof Paul Yang, VC of EMCU

오늘 에스와티니 기독의과대학교(Eswatini Medical Christian University, EMCU)를 졸업하는 216명의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4년 동안 어려운 공부를 하느라 정말 수고했습니다. 이후에 축하 순서가 있겠지만 우리 모두 다시 한번 어려운 공부를 마친 졸업생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이들을 가르치느라 수고하신 모든 스탭과 교직원들에게도 박수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자녀들의 학업을 지원하시느라 수고하신 부모님과 가족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후원자들과 정부 장학금을 통해 학생들의 공부를 지원하신 에스와티니 국민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모두를 위해 힘찬 감사의 박수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오늘 제8회 EMCU의 졸업식 축사를 정체성에 관한 얘기로 시작하려고 합니다. EMCU는 이름이 보여주는 것처럼 두 가지 정체성을 갖고 있습니다. 

먼저 EMCU는 보건의료 전문대학교라는 정체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는 EMCU가 보건의료 분야의 연구를 하고 그 분야의 전문인들을 양성하는 학교라는 의미입니다. 전문성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탁월함입니다. 탁월함이 없는 전문가는 사람들을 살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 보건의료 분야의 탁월한 전문성에 대한 얘기보다 EMCU의 두 번째 정체성인 기독교대학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자 합니다. EMCU는 기독교 정신에 입각하여 교육과 연구를 하는 공동체입니다. 기독교 공동체에서는 종종 눈에 보이는 요소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요소가 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기독교대학은 기독교적 정신 위에 세워진 학교입니다. 기독교대학은 기독교 정신에 기초한 공동체입니다. 공동체는 건물 이상입니다. 공동체는 조직 이상입니다. 공동체는 직장 이상입니다. EMCU 공동체는 탁월한 전문성 이상입니다. 공동체 정신은 부족주의가 아닙니다. 그러면 기독교 공동체는 무엇일까요? 

첫째, 기독교 공동체에는 사랑과 섬김이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셔서 그의 외아들 예수님을 이 세상에 보내셨다는 사실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이 땅에 계실 때 섬김의 삶을 사셨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사랑과 섬김에 대해 반복해서 가르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네 이웃을 네 몸과 사랑하라.”(마22:39)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섬김에 관하여 예수님은 마가복음에서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10:45)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사도 바울이 말한 것처럼 “사랑은 언제까지나 떨어지지 아니하기”(love never fails.)(고전13:8) 때문입니다. 졸업생 여러분들은 어느 나라, 어느 직장에 가더라도 예수님이 말씀하시고 보여주신 섬김과 사랑을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둘째, 기독교 공동체에는 감사와 빚진 자의 마음이 있습니다. 공동체 정신은 다른 공동체 구성원들이나 조직, 심지어 외부 사람들에 대한 빚진 마음에서 시작합니다. 이 ‘빚진 자’의 정신을 가장 강하게 가진 사람이 있다면 그는 바로 사도 바울입니다. 그는 “헬라인이나 야만인이나 지혜 있는 자나 어리석은 자에게 다 내가 빚진 자라.”(롬1:14)고 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복음에 빚진 자임을 깨달았기에 거할 곳이 없고, 반기는 사람이 없어도 세계를 누비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빚진 마음은 달리 감사하는 마음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졸업생 여러분들의 공부를 위해 수고하신 부모님과 가족은 물론 여러분들과 함께 공부했던 친구들에게, 여러분들을 가르친 선생님들에게, 이 학교에 대해서, 정부를 통해서 장학금을 제공한 에스와티니 국민들에게 빚진 마음, 감사한 마음을 갖기 바랍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이 학교 교문을 나설 때 빚진 자의 마음, 감사의 마음을 갖고 나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그 빚진 것을 갚기 위해 노력하며 인생을 사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것이 구원 받은 그리스도인의 마땅한 모습입니다.

졸업생 여러분들은 왜 EMCU가 기독교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공동체적 노력이 없이는 EMCU가 현재의 에스와티니의 보건의료 상황을 개선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은 에스와티니 국민의 평균수명이 57세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시지요. 제가 부임한 후 지난 3.5년 동안 제 주변에서 세상을 떠난 분들이 대략 20여 명 정도 됩니다. 그들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은 51세였습니다. 물론 제가 알지 못하는 훨씬 더 나이 든 분들도 많이 죽었겠지만 제가 아는 상당수는 20대, 30대였습니다. 이들 중 여러 사람들은 자신의 병명을 정확하게 알지도 못한 채, 의사를 한 번도 보지도 못한 채 죽었습니다. 이들은 너무 일찍, 너무 쉽게 죽었습니다. 기독교인으로서 보건의료 전문대학교를 졸업하는 여러분들은 이런 상황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들이 이 상황을 바꾸어야 합니다.

여러분들은 오늘 졸업식을 마치게 되면 자동적으로 EMCU의 동문이 됩니다. 자녀가 부모를 선택할 수 없듯이 일단 여러분들이 이 학교를 졸업하게 되면 이 학교의 동문이 되는 것은 선택사항이 아닙니다. 이 학교를 졸업하고도 “나는 EMCU의 동문이 아닙니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럴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 캠퍼스를 떠나더라도 여러분들은 동문회를 통해 학교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다른 동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봐 주시고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동문회를 통해 여러분들의 진로와 전문성에 관련된 다양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학교는 동문들을 통해 사회적지지(advocacy)를 기대할 수 있겠지요. 여러분들의 명성은 곧 EMCU의 명성입입니다. 여러분들의 성취는 곧 EMCU의 성취이기도 합니다. 사실 모든 학교들의 동문회는 부분적으로 그런 기능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동문회가 할 수 있는 전부일까요? 

아닙니다. EMCU 동문회의 가장 큰 목적은 졸업생 여러분들이 에스와티니 국가와 국민들(Emaswati)이 복을 받게 하는 선한 연대가 되는 것입니다. 이 나라와 국민들을 물론 아프리카의 55개 국가들이 여러분들을 통해 복을 받도록 선한 연대가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그것이 창세기 12장 2절에서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너는 복이 될지라”(you will be a blessing)이라고 말씀하신 축복의 진정한 의미라고 믿습니다.

오늘 졸업하는 216명의 졸업생들을 포함해서 EMCU는 지난 12년 동안 약 1650명의 동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작은 내륙 소국 에스와티니에서 이 정도의 동문들이 이 나라와 국민들에게 복의 통로가 되는 선한 연대를 만들겠다고 결심한다면 이 나라는 아프리카의 천국(ezulwini)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그런 날이 속히 오기를 기대합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들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여러분들과 여러분들의 가정, 여러분들의 진로 위에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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