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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연재] “아버지는 다 계획이 있으셨던 것 같습니다.”(3)

특별연재 “아버지는 다 계획이 있으셨던 것 같습니다.”(3)

한국에 도착한 저희에게 하나님께서는 행함과 믿음이라는 새 이름을 주시면서 다음과 같은 사명을 주셨습니다.

“너희는 길에 나가서 쓸쓸하고, 외롭고, 혼자 있고, 예수님 잘 안 믿을 것 같은 사람들만 찾아가서 너희가 누구인지, 하나님이 누구인지, 너희가 만난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지 전하며 노방전도를 하여라.” 

한국에 오자마자 꼬박 한 달을 코로나로 인해 끙끙 앓으며 누워있던 아내에게 주신 하나님의 첫 번째 사명이었습니다. 괜히 전도지를 사왔다는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아내 눈이 많이 불편해서 오랫동안 원했던 큰 글씨 성경을 사기위해 얼마 전 함께 기독교 서점에 가서 글씨가 제일 큰 성경책을 사다가 “동행”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와 100장 짜리 전도지를 사왔습니다. 혹여 오고가며, 또 산책하다 만나는 분들에게 전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아내는 7년 전 백내장 수술 중 눈의 수정체를 담는 물주머니인 후낭이 파열되어 예정됐던 인공수정체도 눈에 못 넣은 채 그 부분을 다 제거하고 방수가 빠져나오지 않도록 일종의 플라스틱 렌즈 같은 것으로 안구를 덮어씌우는 수술을 받은 아내는 오랫동안 눈의 통증으로 극심한 고통을 당했습니다. 처음에는 짙은 안개가 낀 듯 한쪽 눈이 전혀 보이지 않았고, 수술 후유증으로 속발성 녹내장이 와서 지속적인 높은 안압으로 인해 성탄절 다음날도, 그리고 송구영신예배가 있던 2015년 12월 31일에도 검안의의 권고로 응급실에 가야만 했습니다. 그때보다 정말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아내 눈은 불편함이 많았기에 선물로 사주려고 기독교 서점에 갔다가 전도하고 싶은 마음에 사온 것이었는데…

하나님께서 어떻게 아시고(?) 그냥 아무에게나 뿌리는 것도 아니고 일일이 하나님의 시선이 머무시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면서 전도지 100장을 다 전하라고 하시니…  

“하나님 아버지! 저 아픈 사람을 데리고 노방전도를 하라고요?” 

“지금 거의 한 달을 코로나로 앓아서 몸무게도 30kg대로 떨어져 있는 것 아시잖아요!

전혀 저희 상황을 고려하지 않으시는 것 같은 말씀이었지만 또 ‘순종’이라는 단어를 붙잡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저 받은바 사명을 감당하려고 저에게 매달려 다리를 질질 끄는 아내와 함께 매일 길에 나섰고 저희들을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을 인식하며 전도를 하러 다닌 지 얼마 후부터,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사역이 전개되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하게 우울증과 공황장애, 분노조절 장애 및 여러 질병으로 고통당하는 목사님, 사모님, 선교사님들과 성도들, 그분들의 자녀들, 그리고 믿음이 없는 분들에게까지 마음치유사역을 감당하게 되었습니다. 그 사이 아내의 몸 상태도 놀랄 정도로 체력이 회복되고 좋아졌습니다. 

저희에게 찾아오신 분들 중에는 본인들이 선교사로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 도중에 대학에 진학해서 있던 자녀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을 겪은 선교사님 가정도 계셨습니다.  아마도 선교지에서 순수하게 자랐던 딸들이 부모를 떠나 한국 대학에 진학하여 공부하다가 자신들에게 친절하게 다가오는 이단의 마수를 미처 알아채지 못 했던가 봅니다. 그런 가운데 오랫동안 사역했던 선교지에서 추방당하여 어려움에 처한 목사님 가정은 또 다른 사명을 받아 Killing Field 피의 땅 캄보디아로 2023년 2월 다시 선교사로 나가기로 결단하시는 모습에 마음이 뭉클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런가하면 해외 주재원이었던 남편을 따라 외국에서 생활하다가 자녀가 심한 왕따를 당하면서 과잉행동장애가 생긴 자녀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가정도 있었고, 홀어머니를 모시면서 성치 않은 몸으로 물류공장에서 무거운 박스들을 끊임없이 나르다가 허리를 다쳐 낙심 가운데 계신 분도 계셨습니다. 감사한 일은 함께 웃고 울고 기도하며 주님의 도우심을 구할 때 마다 좋으신 하나님께서 다양한 처방전을 직접 알려주셔서 이 분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사실은 정말 많은 개인과 가정들이 다양한 중독과 여러 문제들 가운데 신음하면서도 어떻게 실타래를 풀어나가야 할지 막막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사실입니다. 치료자 되시는 주님께서는 저희에게 말씀하시기를 ‘말씀과 기도로 인하여 사람의 생각이 바뀌고 마음이 바뀔 때 육신의 치료도 따라오며 궁극적으로 참된 구원에 이르게 된다고 말씀하시며 저희에게 고통당하는 분들의 마음을 치료하는 치료자가 되어 세상에 유익을 끼치라고 하십니다.

불과 두 달 전인 11월 말에는 전적인 하나님의 이끄심 가운데 유익한다는 뜻의 그리스어 ‘오펠리모스’라는 이름의 선교회를 설립하게 되고 곧이어 경기도 여주 지역에 있는 땅을 기증받아 ‘벧엘의 언덕’이라는 이름도 주셔서 이것을 조성하는 일과 마음치료와 하나됨의 기도를 하는 Healing Centre까지 착공을 앞두게 되었습니다. ​여주 매룡동에 위치한 이 땅은 어느 남자 권사님의 뜻에 따라 저희 선교회를 통해서 하나님께 드려졌습니다. 권사님의 아버지이신 장로님께서 오래 전에 그 땅을 하나님을 위해서 사용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셨던 곳이기에 집을 빼놓고는 본인이 소유한 거의 전 재산인 그 땅을 아드님에 의해서 성령의 감동 가운데 하나님께 드리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2022년 12월, 무상기증을 통해서 저희 오펠리모스 선교회의 이름으로 등기 이전이 완료되었습니다. 

여주전철역과 여주 시내에서 10-15분 거리의 지방도로가 바로 땅 앞으로 지나가고 있는 좋은 입지의 잡목이 우거진 동산입니다. 불과 500m 거리에 여주시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8만2천평 규모의 황학산 수목원이 아름답게 자리 잡고 있어서 저희 마음치유센터에서 기도 후에 이 수목원을 한 바퀴 돌며 산책만 해도 마음의 짐들을 다 벗어버릴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모든 것을 미리 예비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현재 토목측량과 건축설계가 진행되고 있어서 내년 봄에 얼은 땅이 녹고 시청에서 공사허가가 나오는 대로 공사가 시작될 계획입니다. 성령의 인도하심 가운데 일을 차근차근 진행하고자 아담하게 93평 단층 규모로 마음과 영혼의 상처를 입은 분들을 위한 기도상담센터 건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땅은 생겼지만 그러나 건물을 짓는 일은 막막하였기에 난감해 하던 저희에게 하나님께는 또 다른 계획을 갖고 계셨고 새로운 기적을 보여주시기 시작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종 서행함 & 이믿음

*라이프교회 파송선교사

*오펠리모스 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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