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원주민의 이름들은 어디서 오나? : Naming ceremony 이름붙이는 의식
원주민 본래의 이름 중에는 참으로 순수하고 재밌는 이름들이 많다. 잘 알려진 영화 “늑대와 춤을”을 보면 ‘주먹쥐고 일어서’ ‘발로 차는 새’ ‘열 마리 곰‘ 등등 재밌는 이름들이 등장한다.
캐나다 중부지역에 태어나서 BC주로 와서 살고 있는 원주민 친구의 본래 이름은 ’고개숙이지 않는 말‘이다. 또한 6.25전쟁에 참전했던 이누이트 원주민 위탈툭의 이름은 ‘순수한 눈’이라는 의미이다.
한국 사람이라면 이름에 의미를 담는 문화를 잘 이해할 것이다. 집안의 돌림자에 맞추고 부모나 가족의 바람도 담은 것이 한국 사람의 이름이다. 이름 짓는 것이 너무도 중요해서 돈을 주고 작명하기도 한다.
원주민은 아이의 이름을 지을 때 크게 두가지 의미를 담는다고 한다.
첫째, 아이의 이름을 짓는 것은 아이를 그 부족 지역사회에 포함시킨다는 중요한 의미다. 이 땅에 홀로 태어 난 것이 아니라 그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써 태어난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비록 어린 아이지만 그 부족이나 지역사회에서 권리와 의무를 가진 일원이 되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전통적으로는 부모나 장로, 영적 지도자가 아이의 이름을 짓는데, 종종 아이의 성격이나 신체적인 특징, 가족력을 참고한다.
두 번째로, 이름을 짓는다는 것은 그 아이의 고유한 정체성과 조상을 연결시킨다는 의미가 있다. 아이만의 정체성을 그 부족들의 전통, 문화, 역사와 더불어 조상들에게까지 이어주는 것이다.
물론 캐나다 각 지역 원주민 문화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이름을 짓는 의식을 할 때는 축하 행사를 하는데 대체적으로 아이가 태어난 직후에 거행된다. 아이가 부족 안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보여주고 전통 문화와 연결시켜주며 친족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중요한 행사다. 그래서 크리어로는 명명식을 “명명식을 통해 생성된 친족유대라는 뜻의 “Miyo Wahkotiwin”이라고 부른다.
Naming Ceremony는 아이의 이름을 짓는 것 외에 다양한 분야에서 거행된다. 다음 시간에 조금 더 살펴보겠지만 원주민에게는 자신만의 노래나 춤를 받는 의식도 있다. 원주민 노래는 대부분 가사 없이 곡조만 있는 경우가 많은데, 부족 공동체 행사를 할 때는 모두가 아는 노래를 함께 부르지만 때로는 개인에게 자신만의 노래를 부르게 하기도 한다.
사진_이누잇 힛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