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삶은 흐른다
로랑스 드빌레르는 바다를 은유로 삼아, 인생의 다양한 측면을 탐구하며 삶의 지혜를 나누어주는 <모든 삶은 흐른다>는 에세이를 썼습니다. 드빌레르의 말처럼 삶은 본질적으로 흐름입니다. 그러나 그 흐름은 불확실하고 도무지 예측할 수 없기에 우리는 자주 당황하고, 때론 정말이지 어쩔줄 모르게 되지요.
바다의 밀물과 썰물이 그렇듯, 우리네 삶도 상승과 하강을 반복합니다. 내리막을 맞이했을 때 그 주기성을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 삶에 정말 필요한 지혜입니다.
삶이란 흐름은 때때로 우리를 무인도로 데려가기도 합니다. 무인도의 고독 속에서 우리는 비로소 진짜 내가 누구인가를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그때 내게만 주어진 내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되어 비로소 나답게 살 수 있게 됩니다.
삶이란 흐름이 우리를 미지의 세계로 이끌 때, 그 순간 우리는 용기와 상상력을 키우게 됩니다. 때로는 난파와 같은 심각한 위기를 맞기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는 좌절을 극복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어쩌다 해적을 만날 때면 식겁하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는 타인의 부정적 영향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법을 익히게 됩니다.
삶이란 예측불가한 흐름 속에서 우리가 만나는 소중한 것들이 있습니다. 드빌레르에 의하면 등대, 바닷가, 방파제, 닻, 빙하 등이 바로 그런 것들입니다. 등대는 내 삶의 방향을 잃지 않도록 기준이 되어 주고, 바닷가는 재충전과 쉼의 시간을 허락합니다. 방파제는 슬픔의 소용돌이 속에서 생존할 보호벽이 되어 주고, 닻은 삶이 거센 바람에 마구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줍니다. 그리고 빙하는 모든 것은 결국 과정임을 일깨워주며, 지금 당장의 경험이 결코 전부가 아님을 상기시켜주어 다음을! 내일을 바라볼 수 있는 소망을 갖게 해줍니다.
모든 삶은 흐릅니다. 불행인 것은 그 흐름을 우리는 도무지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고, 다행인 것은 모든 삶의 흐름은 결국 육지(희망)를 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우리 삶의 모든 흐름은 하나님의 선하신 손 안에 있다는 것입니다.
“내 시대가 주의 손에 있사오니 My times are in your hands” (시편 31:15)
Fullerton 나들목비전교회 권도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