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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세상과 교회를 잇는 나들목 칼럼] IN, BUT NOT OF;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

IN, BUT NOT OF;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

요셉은 애굽의 총리대신이 되어 바로와 애굽 전 국민의 전폭적인 신뢰와 사랑을 받고 있었습니다. 모든 상황을 고려해볼 때, 요셉은 기근으로 인해 가나안에서 애굽으로 이주해 자기 가족들을 위해 애굽 강남구 청담동 정도는 충분히 요청할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요셉은 아직 개발 계획도 없는 애굽의 횡성 ‘고센땅’을 구합니다. 사실, 여기에는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가 있었습니다.

고센땅은 하나님 백성의 ‘인큐베이터(incubator)’가 되었습니다. 인큐베이터란 미숙아로 태어난 아기가 세상 속에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일정기간 보호해주는 제 2의 엄마의 자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애굽의 고센땅은 바로 그런 곳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곳에서 아직은 미약한 하나님의 백성들을 돌보시고 키우셨습니다. 겨우 70명으로 시작한 그들은 고센에서 장차 400년 후에 2백만(장정만 60만) 민족으로 번성케 됩니다. 애굽으로 들어갈 때 두려워하던 야곱에게 하셨던 하나님의 약속(창46:2-3)이 성취된 것이죠.

‘고센 인큐베이터’, 이 놀라운 이야기는 철저한 ‘을’ 야곱이, ‘갑 오브 갑’ 바로를 축복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이 사건은 바로에게도 신선한 충격, 색다른 경험이었을 겁니다. 바로가 지금까지 들어온 대사는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하나 였습니다. 자신은 언제나 은혜를 베풀고 축복을 내려주는 위치였는데, 자기에게 식량을 구걸하기 위해 온 이 130세의 노인은 들어올 때도 나갈 때도 자기를 축복하니 바로 입장에서도 적잖히 당황했을 것입니다. 그 당당함은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자기 아들이 요셉이라서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언약백성(창 12:3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의 당당함이었습니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당당히 세상을 축복하는 왕 같은 제사장(벧전2:9), 그것이 바로 세상 속 그리스도인의 특권이요 사명입니다.

‘고센 인큐베이터’, 이 이야기는 단순한 민족 부흥의 역사가 아닙니다. 이것은 신앙의 이야기요, 정체성의 이야기입니다. 고센은 애굽의 중심부와 멀리 떨어져 있는 곳입니다. 그곳에서 그들은 애굽의 문화와 종교성에 동화되지 않고 언약백성으로의 구별된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그들은 애굽에서 살지만 애굽에 속하지는 않게 됩니다.

“IN the world, BUT NOT OF the world.” 우리가 서 있는 이곳이 바로 ‘고센’입니다. 우리는 세상에 살지만, 세상에 속한 존재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구별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거룩입니다. 세상 모두가 자기사랑, 정욕, 맘몬의 우상을 따라가는 이 때에, 우리는 오직 하나님 한분만을 섬기는 예배자로 살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세상 속 그리스도인의 모습이요 정체성입니다.

– Fullerton 나들목비전교회 권도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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