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희년 이야기] 모세의 희년 정신(3)

two men standing on seash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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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년 이야기]모세의 희년 정신(3)

출애굽 이스라엘 백성이 금송아지를 만들어 숭배했을 때, 모세는 하나님께 이스라엘 백성을 ‘주의 백성’(your people)이라고 말씀을 드리며, 주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진멸의 화를 내리지 말아 주시기를 간구했다. 그리고 모세의 기도를 하나님이 들으셨다. “여호와께서 뜻을 돌이키사 말씀하신 화를 그 백성에게 내리지 아니하시니라.”(출 32:14).

모세는 산에서 내려와 이스라엘 백성이 금송아지 우상 앞에서 춤추는 것을 보고 하나님이 친히 써 주신 두 증거판을 산 아래로 던져 깨뜨렸다. 모세가 그렇게 한 이유는 이스라엘 백성이 금송아지 우상을 숭배하여 하나님의 율법을 어김으로써 하나님과 맺은 언약이 이미 깨졌으므로,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에 언약 체결의 증거인 그 두 돌판이 더 이상 아무 의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이 만든 송아지를 가져다가 불살라 부수어 가루를 만들어 물에 뿌려 그들에게 마시게 했다. 모세가 그렇게 한 이유는 그 금송아지 우상의 가루를 물에 뿌려 마시게 하고 배설하게 함으로써, 그 우상이 배설물과 같이 더럽다는 것을 가르쳐, 이스라엘 백성이 앞으로 더 이상 그런 더러운 우상을 만들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만들려 했기 때문이라고 이해된다. 

이 과정에서 아론은 자신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 “모세가 본즉 백성이 방자하니 이는 아론이 그들을 방자하게 하여 원수에게 조롱거리가 되게 하였음이라”(출 32:25)라는 말씀처럼, 이스라엘 백성이 방자한 이유는 바로 아론이 이스라엘 백성을 방자하게 했기 때문이다. 아론의 이 죄는 하나님께 죽임을 당해도 아무 할 말이 없을 만큼 큰 죄였다. 게다가 아론은 모세에게 “이 백성의 악함을 당신이 아나이다.”라고 하면서, 모든 죄와 책임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가했다(출 32:22-24). 바로 이것이 이스라엘 백성의 죄와 책임을 대신 짊어지려 한 모세와 정반대되는 점이다.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가 산에서 내려와 하나님이 주신 두 증거판을 깨뜨리는 것을 보았고 금송아지 우상의 가루를 물에 타서 마셨음에도 불구하고, 회개하지 않고 끝까지 방자했다. 이에 모세는 여호와의 편에 있는 자는 자신에게 나오라고 말하고 레위 지파가 나오자 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대로 명하여, 금송아지 숭배의 주동자 삼천 명을 죽이게 했다.

그리고 모세는 여호와께 올라가 이스라엘 민족의 속죄를 위한 기도를 드렸다. “모세가 여호와께로 다시 나아가 여짜오되 슬프도소이다 이 백성이 자기들을 위하여 금 신을 만들었사오니 큰 죄를 범하였나이다.”(출 32:31).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큰 죄를 범하였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이렇게 간구했다. “그러나 이제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아니하시오면 원하건대 주께서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 버려 주옵소서.”(출 32:32).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의 속죄를 위한 기도를 드릴 때, 모세는 얼마나 오랫동안, 어떻게 기도를 드렸을까? 이 사건을 회고하는 모세의 고별 설교에 그 내용이 나와 있다. 

신 9:18, “그리고 내가 전과 같이 사십 주 사십 야를 여호와 앞에 엎드려서 떡도 먹지 아니하고 물도 마시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너희가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여 그를 격노하게 하여 크게 죄를 지었음이라.”

모세는 진멸당해 마땅한 큰 죄를 지은 이스라엘 백성의 속죄를 위해, 사십 일 동안 두려워하면서 여호와 앞에 엎드려 떡도 먹지 않고 물도 마시지 않으면서 기도를 드린 것이다. 목숨을 건 금식 기도였다. 이에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의 속죄를 위한 모세의 기도를 들으시고 이스라엘 백성을 진멸하지 않으셨다. 

“그러나 이제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아니하시오면 원하건대 주께서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 버려 주옵소서.”(출 32:32)라는 기도의 내용처럼, 모세는 진멸될 수밖에 없는 큰 죄를 지은 이스라엘 백성의 속죄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걸고 결사적으로 하나님께 간구한 것이다. 그리고 이 기도를 하나님이 들어 주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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