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희년 이야기] 룻과 보아스의 기업 무르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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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년 이야기] 룻과 보아스의 기업 무르기(2)

룻 1:1-5, “1.사사들이 치리하던 때에 그 땅에 흉년이 드니라 유다 베들레헴에 한 사람이 그의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모압 지방에 가서 거류하였는데 2.그 사람의 이름은 엘리멜렉이요 그의 아내의 이름은 나오미요 그의 두 아들의 이름은 말론과 기룐이니 유다 베들레헴 에브랏 사람들이더라 그들이 모압 지방에 들어가서 거기 살더니 3.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이 죽고 나오미와 그의 두 아들이 남았으며 4.그들은 모압 여자 중에서 그들의 아내를 맞이하였는데 하나의 이름은 오르바요 하나의 이름은 룻이더라 그들이 거기에 거주한 지 십 년쯤에 5.말론과 기룐 두 사람이 다 죽고 그 여인은 두 아들과 남편의 뒤에 남았더라.”

룻기의 시간적 배경은 사사 시대이다. 사사 시대는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불순종한 반역의 시대였다. 그래서 이 반역의 시대에 든 흉년은 이스라엘의 불순종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으로 이해된다. 흉년 때문에 유다 베들레헴에 사는 엘리멜렉이 그의 아내인 나오미와 두 아들을 데리고 모압 땅에 가서 거류하였다. 그런데 모압으로 이주한 지 10년 만에 엘릭멜렉과 두 아들이 모두 죽고, 나오미와 두 며느리만 남게 되었다. 이런 참담한 상황에서 나오미가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돌보시어 그들에게 양식을 주셨다는 소식을 듣고, 유다 베들레헴으로 돌아가려고 두 며느리와 함께 길을 가다가 그들에게 각기 자기 어머니의 집으로 돌아가라고 권한다(룻 1:6-9). 그러자 결국 오르바는 돌아갔지만 룻은 나오미와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한다.

룻 1:16-17, “16.룻이 이르되 내게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머무시는 곳에서 나도 머물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17.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묻힐 것이라 만일 내가 죽는 일 외에 어머니를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하나이다 하는지라.”

여기서 룻이 한 말 가운데 핵심은 그 말의 정중앙에 나오는 16하반절의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라는 신앙고백이다. 룻은 이방신 그모스를 숭배하는 모압 민족을 버리고 여호와 하나님만을 섬기는 이스라엘 백성이 되겠다고 결단한 것이다. 이것은 위대한 결단이다. 16-17절에는 교차대구법(chiasmus)이 사용되었는데, 그 핵심 주제는 중심축, 곧 신앙고백에 있는 것이다. 

하나님은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라는 룻의 신앙고백을 들으셨다. 그리고 이 신앙고백을 받으시고, 나오미와 룻에게 하나님의 구원을 베푸셨던 것이다. 

한편 룻의 말에서 신앙고백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바로 나오미를 떠나지 않고 끝까지 그 곁에 있겠다는 우정 어린 고백이다. ‘룻’이라는 이름은 ‘우정’(friendship)이라는 뜻이다. 룻은 그 이름 뜻처럼 시어머니인 나오미를 떠나지 않고 그녀에게 친구가 되어 주는 사랑을 실천한다. 또 대가 끊길 위기에 처한 엘리멜렉 가문에게 끝까지 친구가 되어주는 사랑을 실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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