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년 이야기] 잠언의 희년과 하나님 나라(12)
가난한 자를 어떻게 대하는 것이 올바른가? 이에 대해 잠언은 가난한 자를 압제하지 말고 보호하며 구제하고 성실하게 신원하라고 가르친다.
잠 22:22, “약한 자를 그가 약하다고 탈취하지 말며 곤고한 자를 성문에서 압제하지 말라.”
약한 자를 탈취하지 말고, 곤고한 자를 법정(성문)에서 압제하지 말아야 한다. 다시 말해서 약하거나 곤고한 자를 법정에서 탈취하거나 압제하지 말고, 정의롭게 재판해서 보호해야 한다.
잠 28:3, “가난한 자를 학대하는 가난한 자는 곡식을 남기지 아니하는 폭우 같으니라.”
가난한 자를 학대하는 자들 중에는 부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가난한 자도 자기보다 더 가난한 자를 학대한다. 예컨대 가난한 정규직 노동자가 자기보다 더 가난한 비정규직 노동자를 학대하는 데 가담한다. 이처럼 가난한 자를 학대하는 가난한 자는 곡식을 남기지 않는 폭우처럼, 부자가 맨 밑에 있는 가난한 자로부터 탈취해 가고 남긴 것을 잔인하게 싹쓸이한다.
이 잠언에는 세상의 불의한 피라미드 구조가 담겨 있다. 곧 가장 밑바닥에는 학대받는 가난한 자들이 있고, 그 위에는 그들을 학대하면서 부자들에게 학대받는 가난한 자들이 있고, 그 위에는 그 모두를 학대하는 부자들이 있다.
이런 세상은 반(反)희년 세상이다. 시급히 이런 불의한 피라미드 구조를 혁파하고 정의로운 사회 구조를 창출해야 한다. 그래서 모든 가난한 자들을 바르게 하고 또 살릴 수 있는 희년 세상을 열어야 한다.
잠 28:15, “가난한 백성을 압제하는 악한 관원은 부르짖는 사자와 주린 곰 같으니라.”
가난한 백성을 압제하는 악한 관원은 부르짖는 사자와 같고 주린 곰과 같다. 이와 비슷한 표현이 『예기(禮記)』에도 나온다.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사납다”(苛政猛於虎, 가정맹어호). 관원은 가난한 백성을 압제하지 말고 오히려 보호해야 한다. 그것이 관원의 본분이다.
잠 28:27, “가난한 자를 구제하는 자는 궁핍하지 아니하려니와 못 본 체하는 자에게는 저주가 크리라.”
가난한 자를 구제하는 자는 복을 받아 궁핍하지 않을 것이다. 이 잠언은 가난한 자를 적극적으로 구제하라는 가르침이다.
잠 29:7, “의인은 가난한 자의 사정을 알아주나 악인은 알아 줄 지식이 없느니라.”
의인은 가난한 자의 사정을 알아준다. 이 잠언 역시 가난한 자의 절박한 사정을 알아주어서 적극적으로 구제하라는 가르침이다.
잠 29:14, “왕이 가난한 자를 성실히 신원하면 그의 왕위가 영원히 견고하리라.”
왕이 가난한 자를 성실히 신원하면 그의 왕위가 영원히 견고할 것이다. 왜냐하면 왕의 본분은 가난한 자를 성실히 신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잠언은 가난한 자를 성실히 신원하라는 가르침이다.
잠 31:4-9, “4.르무엘아 포도주를 마시는 것이 왕들에게 마땅하지 아니하고 왕들에게 마땅하지 아니하며 독주를 찾는 것이 주권자들에게 마땅하지 않도다 5.술을 마시다가 법을 잊어버리고 모든 곤고한 자들의 송사를 굽게 할까 두려우니라……9.너는 입을 열어 공의로 재판하여 곤고한 자와 궁핍한 자를 신원할지니라.”
이 잠언은 르무엘 왕의 어머니가 르무엘 왕을 훈계한 잠언이다. 모름지기 왕은 술을 멀리해야 하는데, 그 이유는 술을 마시다가 법을 잊어버리고 모든 곤고한 자들의 송사를 굽게 할까 두렵기 때문이다. 왕의 본분은 공의로 재판하여 곤고한 자와 궁핍한 자를 신원하는 것이다.
잠 31:20, “그는 곤고한 자에게 손을 펴며 궁핍한 자를 위하여 손을 내밀며.”
이 잠언은 “현숙한 여인”(잠 31:10, ‘에쉐트 하일’, 직역하면 ‘힘 있는 여인’)에 대한 말씀이다. 그런데 동일한 히브리어 표현이 룻에 대한 보아스의 평가에서 나타난다(룻 3:11, “현숙한 여자”, ‘에쉐트 하일’, 곧 ‘힘 있는 여인’). 게다가 히브리 성서의 순서는 잠언 다음에 룻기가 위치한다. 따라서 잠언이 말하는 “현숙한 여인”(힘 있는 여인)의 모범은 바로 룻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 룻은 어떤 여인인가? 룻은 곤고하고 궁핍한 시어머니 나오미를 위해 ‘헤세드’(언약에 신실한 사랑)를 실천한다.
그런데 잠언에서도 “현숙한 여인”(힘 있는 여인)은 곤고한 자에게 손을 펴며 궁핍한 자를 위하여 손을 내민다고 가르친다. “현숙한 여인”(힘 있는 여인)이란 룻처럼 곤고한 자와 궁핍한 자를 돕는 여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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