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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칼럼 김치남 목사의 하나님의 교육명령 하나님께서 세우신 특별한 공동체, 가정과 교회

[2026 D6 컨퍼런스 특별기고] 하나님께서 세우신 특별한 공동체, 가정과 교회

하나님께서 세우신 특별한 공동체, 가정과 교회

2026 D6 컨퍼런스 특별기고

  요즘 우리는 참 많은 공동체 안에 살고 있다. 단체 채팅방도 있고, 온라인 모임도 있고, 교회 안의 여러 부서와 사역팀도 있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손안의 작은 화면 하나면 먼 나라의 소식도 금세 들을 수 있고, 누군가의 일상도 몇 초 만에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이상하다. 연결은 많아졌는데, 함께 살아가는 힘은 약해졌다. 소식은 빠르게 오가는데, 마음은 더디게 닿는다. 정보는 넘쳐나는데, 신앙은 다음 세대에게 자연스럽게 흘러가지 못한다.

  어쩌면 오늘 한국교회가 다시 물어야 할 질문은 이것인지도 모른다. “하나님께서 처음부터 세우신 공동체는 무엇인가?” D6는 이 질문 앞에서 다시 성경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성경은 아주 오래된 자리 하나를 보여 준다. 바로 가정이다. 그리고 그 가정들이 함께 모여 하나님을 예배하고 말씀을 배우며 서로를 세우는 교회이다. 가정과 교회는 사람이 만든 편리한 조직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특별한 공동체이다.

가정은 신앙이 처음 숨 쉬는 자리이다

  신명기 6장은 신앙 전수의 현장을 특별한 교실로 제한하지 않는다. 말씀은 집에 앉았을 때, 길을 갈 때, 누웠을 때, 일어날 때 가르쳐야 한다고 말한다. 이 말씀이 참 놀랍다. 하나님은 자녀 신앙교육의 첫 자리를 강단도, 교실도, 프로그램도 아닌 일상에 두셨다.

  D6가 가정을 말하는 이유는 가정을 낭만화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가정이 얼마나 연약한지를 알기 때문이다. 바쁜 일정, 세대 간 언어의 차이, 디지털 문화, 부모의 부담감, 자녀의 무관심…. 오늘의 가정은 혼자 서기 어렵다. 그래서 가정은 교회가 필요하다.

교회는 가정을 다시 세우는 공동체이다

  교회는 가정을 대신하는 곳이 아니다. 교회는 가정을 세우는 곳이다. 오랫동안 우리는 신앙교육을 교회 프로그램 안에 가두어 두는 데 익숙했다. 좋은 교사, 좋은 교재, 좋은 예배, 좋은 수련회가 있으면 다음 세대가 자연스럽게 세워질 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그것들은 모두 귀하다. 그러나 거기서 멈추면 부족하다.

  주일의 한 시간이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의 삶과 연결되지 않으면, 신앙은 행사로 남고 만다. 교회에서 들은 말씀이 집의 식탁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말씀은 생활이 되지 못한다.  D6는 여기서 다시 말한다. 교회는 가정을 위탁받은 기관이 아니라, 가정과 함께 서는 언약 공동체이다. 가정과 교회가 서로의 자리를 빼앗지 않고, 함께 설 때 신앙 전수는 다시 힘을 얻는다. 이것이 D6가 말하는 가정과 교회의 동역이다.

공동체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삶의 방향이다

  초대교회는 성전에 모였고, 집에서도 떡을 떼었다. 모이는 예배와 흩어지는 식탁이 분리되지 않았다. 강단과 가정, 말씀과 밥상, 예배와 일상이 한 호흡으로 이어졌다. 

  오늘 우리에게도 이 회복이 필요하다. 교회는 더 많은 행사를 만드는 것보다, 가정이 말씀을 따라 살 수 있도록 단순하고 깊은 길을 열어 주어야 한다. 가정은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하려 하기보다, 작은 순종 하나를 시작해야 한다.

  하루 한 번 축복하기. 한 주에 한 번 말씀으로 질문하기. 식탁에서 자녀의 이야기를 들어 주기. 잠들기 전 짧게 기도하기. 주일 말씀을 집에서 다시 꺼내 보기. 이 작은 반복이 공동체를 만든다.  가정이 살아나고, 교회가 깊어지고, 세대가 이어지는 길은 거창한 구호보다 이런 작고 오래가는 순종에서 시작된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특별한 공동체, 가정과 교회.

  2026 D6 컨퍼런스는 그 거룩한 부르심과 작은 순종을 다시 듣는 자리이다. 가정을 교회 되게, 세대를 제자 되게, 교회를 가정처럼 다시 세우는 시간이다.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더 많은 교회와 가정이 고백하게 되기를 소망한다. “우리 집도 하나님의 말씀을 품는 공동체이다.” “우리 교회도 가정을 세우는 공동체이다.” “우리 세대도 다음 세대와 함께 믿음의 길을 걷겠다.” 가정과 교회가 함께 설 때, 다음 세대는 혼자 길을 잃지 않는다. 그 길 위에 부모가 있고, 교회가 있고, 공동체가 있고, 무엇보다 신실하신 하나님이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