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실용커플매뉴얼] # 6 – “용서와 부부관계”

실용커플매뉴얼 # 6 – “용서와 부부관계”

배우자를 향한 나의 용서는 결혼 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측면입니다. 용서는 상대방에 대한 분노와 원한을 해소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다시 조성하여 두 사람사이의 관계를 다시 회복하고 발전시키는 데 커다란 영향을 줍니다. 

용서는 단순히 “나는 당신을 용서해”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닙니다. 배우자의 잘못을 용서한다고 말하지만, 나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상대방을 진정으로 용서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혹은 내가 잘못을 해서 상대방에게 용서를 구하는데, 상대방은 아직 나의 잘못을 용서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나의 잘못을 배우자가 이미 용서했지만, 내 자신이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하고 경우도 있습니다.

용서는 부부 간 양방향으로만 이해되는 것을 넘어 더 다양한 형태를 취할 수 있습니다. 용서는 두 사람의 상호작용가운데 일어나는 여정일 수도 있고, 개인적인 과정일 수 있습니다. 또한 용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발전할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습니다. 아주 작은 실수의 경우, 용서는 매우 쉬운 것일 수 있지만, 중대한 배신의 경우라면, 의지와 감정적인 노력과 더불어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독교의 관점에서, 용서는 예수님의 가르침과 믿음에 근거한 가장 중요한 핵심 가치 중 하나입니다. 성경은 용서를 통해 삶의 변화와 관계의 회복을 강조하며, 부부 사이에서도 이러한 원칙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부부가 용서의 복잡성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으려면, 관점을 바꾸는 것이 연습이 필요합니다. 내 앞에 펼쳐진 상황들을 나의 관점이 아닌, 상대방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느끼고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용서는 건강하고 성숙한 관계로 나아가는 길에 반드시 만나야하는 필수적인 것입니다. 의사소통이나 갈등 해결과 마찬가지로, 용서는 매우 실제적이고 실행 가능한 측면을 가지고 있는 동시에 결혼 생활 동안 계속해서 발전하는 동적인 측면도 갖고 있습니다.

우리 인간은 연약하기에 관계에서 충돌, 상처, 실망의 순간은 불가피합니다. 기념일과 같은 특별한 날을 잊어 버리거나, 상대방의 요청을 거절하는 경우에서부터, 배신, 부정, 무관심, 중독 또는 언어폭력과 같은 더 심각한 위기의 상황에서도 우리는 용서의 여정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용서는 상대방에게 보복을 하거나 복수를 추구하는 부정적인 생각을 품는 권리를 스스로 포기하는 선택의 과정이자 결정입니다. 이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닙니다. 용서의 길에 들어서는 것은 생각보다 더 험난한 과정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우리는 내면의 치유와 회복뿐만 아니라, 나의 소중한 관계가 회복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과정을 통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과 사랑을 더 깊게 체험할 수도 있습니다.

플로리다 Jacksonville에 있는 Marriage for Life 기관의 Richard D. Marks 박사는 상대방에게 용서를 구하는 과정을 다음과 같은 여섯 가지 단계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1. 고백과 인정: 먼저, 본인이 저질렀던 잘못을 고백하고 상대방에게 그것을 인정하세요. “미안해, 내가 그때 당신에게 잘못했어”라고 말하는 것으로 시작하세요.
  2. 이해와 공감: 상대방이 느끼는 고통과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려 노력하세요. “내가 그때 당신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게 했는지, 이제 깨닫게 되었어. 그때 당신이 어떤 기분이었을지 생각하게 되었어.”
  3. 책임과 보상: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필요하다면 상대방에게 보상을 제공하세요. “나는 그 상황에서 제대로 행동하지 않았어. 그것이 당신을 얼마나 힘들게 만들었을지 알아. 그래서 앞으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다르게 행동하도록 노력할께.”
  4. 다시 시작의 다짐: 이제는 더 나은 관계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상대방에게 전하세요. “나는 우리 관계를 다시 회복되고, 앞으로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할꺼야.”
  5. 용서를 요청: 미안하다고 솔직하게 말하면서 용서를 구하세요. “미안해, 그 때의 나는 정말 잘못했어. 당신에게 상처를 주어서 정말 미안해. 나를 용서해줘.”
  6. 자기 용서: 마지막으로, 자신을 용서하고 지난 일을 놓아주십시오. “당신이 나를 용서해줬기에, 나도 내 스스로의 잘못을 용서하고, 앞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거야”

또한, Richard D. Marks 박사는 상대방에게 용서를 허락하는 과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1. 감정과 이해: 자신의 감정과 상처를 인정하고, 상대방에게 무엇을 원하고 필요로 하는지 이야기하세요. “당신이 나한테 그때 그런 말을 한 것이 정말로 나를 상처주게 했어. 그때 내 기분은 매우 너무 비참했어. 나는 당신에게 존중받기를 원했어.”
  2. 복수 포기: 상대방에 대한 복수를 포기하되, 상대방에게 더 나은 대우를 요구하세요. “나는 당신에게 똑같이 해주려고 했던 마음을 포기하도록 하려고해. 대신, 당신은 앞으로 나에게 이야기할때 조금더 예의를 갖추고 말했으면 좋겠어.”
  3. 비난과 적대감 버리기: 상대방을 향한 비난과 적대감을 버리고,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려 노력하세요. “”당신을 비난하고자 적대적으로 대했던 것을 이제 그만 하고, 나도 당신에게 조금 더 친철하게 다가가도록 노력할께.” 
  4. 용서 수용: 상대방의 용서를 수용하고 받아들이세요. “나는 이제 당신을 용서하기로 했어. 용서할께. 그리고 이제 나는 더 이상 그 일을 들먹이지 않을 거야”
  5. 화해와 회복: 안전한 환경에서 함께 노력하여 관계를 화해하고 회복하세요. “나도 우리가 더 나은 관계를 쌓아가고 서로 이해하며 더 행복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거야.”

위의 설명한 용서의 과정은 어렵고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용서와 화해는 우리의 삶과 관계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줍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우리가 용서의 길을 택할때 기뻐하시며, 우리에게 힘을 주십니다. 우리는 용서를 실천하고 화해를 추구함으로써 더 나은 부부와 가정을 세워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주님과 함께 용서하게 되고, 또 용서함을 받습니다. 여러분께서 지금 혹시 용서의 길을 걷고 계신다면, 주님께서 걸으신 그 길에 동참하신 여러분을 격려하고 응원드리며, 주님의 용서와 화해의 축복이 더 깊게 경험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이현우(Zeta Lee) 목사/심리상담사

www.newhopecounsellingcentre.com

spot_img

최신 뉴스

인기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