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에베소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메시지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자들을 핍박하기 위해서 대제사장으로부터 받은 공문을 가지고 다메섹(Damascus)으로 가던 바울은 길 위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음성을 듣고(행 9:5) 자신의 삶의 방향을 복음이신 예수 그리스도에게 집중하였습니다. 특별히 바울은 3차 전도 여행 중에 3년의 시간 동안 에베소 지역에 머물면서 회당과 두란노 서원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증거하였습니다(AD 52-55년경) (행 19:8-10; 20:31). 그러므로 바울은 복음으로 인하여 로마의 감옥에 갇혀 있는 상황 가운데에서도(행 28:17-31) 자신이 개척한 에베소 교회를 향한 소식을 듣고 편지를 써서 두기고(Tychicus)를 통하여 에베소 교회에 전달하였습니다.
우리들은 지난 일년의 시간 동안 바울이 기록한 에베소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메시지를 생각해 보면서 에베소서의 말씀을 우리들의 믿음과 삶에 적용해 보았습니다. 특별히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에베소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메시지는 교회의 정체성을 올바르게 이해하는데 기초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교회 공동체 안에서 복음으로 하나된 성도들이 어떻게 가정과 일터와 사회에서 살아가야 하는지 기준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우리들은 한국 교회와 전 세계에 흩어져 디아스포라(diaspora)로 살아가고 있는 이민 교회가 어떻게 믿음 위에 세워져서 복음을 전하고, 삶의 현장에서도 어떻게 복음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제자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실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현실적인 한국 교회와 이민 교회의 모습은 세상에서 빛의 역할을 감당하는데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일부 극단적인 행태(行態)로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는 잘못된 행동들이 세상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되기도 하고, 심지어 교회 안에서 다툼과 분열, 그리고 복음으로부터 타락한 모습들이 세상 뉴스의 한 꼭지가 되어서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또한, 한국 교회와 이민 교회의 고착(固着)적인 문제점은 교회가 삼위 하나님을 아는 것과 믿는 것에 하나가 되어서 건강한 교회로 성장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방법을 사용해서라도 성장 위주의 교회론을 지향(志向)했다는 점입니다. 그 결과 세상으로부터 불러냄을 받은 성도들이 하나님을 믿는 것과 아는 것에 하나가 되어서 삼위 하나님을 예배하는 교회의 본질적인 의미도 점점 희석되어져 갔습니다. 그래서 교회 공동체가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는 생명의 공동체로 나아가기 보다 친교 중심의 공동체로 전락(轉落)해 버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에베소서의 말씀을 통하여 깨달은 복음 위에 예수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가 하나님 앞에서 올바르게 서 있는지 날마다 스스로 묻고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바울은 에베소서의 말씀을 통하여 복음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성도들이 꼭 알아야 하는 교회론에 관하여 이야기 합니다. 우리들은 에베소서 1:3-14절에 기록되어져 있는 삼위 하나님의 사역에 관하여 생각해 보았습니다. 바울이 에베소서의 말씀의 시작에서 삼위 하나님의 사역을 통하여 하나님의 선택과 예정, 예수 그리스도의 속량(redemption)의 은혜와, 성령의 인치심과 보증을 언급하고 있는 이유는 에베소 교회가 삼위 하나님의 사역을 기초하여서 세워져야 함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므로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믿음과 사랑을 실천하는 에베소 교회 성도들의 영적인 눈이 밝아져서 하나님의 부르심의 소망 가운데에서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엡 1:17-19). 또한 바울은 에베소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입체적으로 깨닫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엡 3:17b-19).
이렇게 하나님의 경륜(經綸)가운데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보혈을 입체적으로 깨달아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며 살아가는 성도들은 자신들의 죄악 된 성품이 어떠했는지 구체적으로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보혈과 부활의 능력을 믿기 이전에는 하나님을 대항하는 죄와 하나님의 의로부터 벗어난 죄로 인하여 영적으로 죽은 상태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엡 2:1). 우리들에게 나타난 영적 죽음의 특징들은 세상의 풍속과 공중 권세를 잡은 통치자들을 따라 육체의 욕심과 마음이 원하는 것을 행하며 죄악 가운데에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엡 2:2-3; 5:3-7). 또한 우리들은 그리스도 밖에서 언약의 백성들로부터 소외되어져 살아가고 있었기에 영원한 생명의 소망도 바라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엡 2:12-13a). 그 결과 우리들은 어두움 속에서 방황하면서 열매 없는 일들에 참여하고 있었고, 영적으로 잠자는 삶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엡 5:8a, 11, 14b).
그러나 하나님의 구원 계획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보혈을 믿어 성령의 인치심과 보증하심을 받은 우리들은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어서 그리스도 안에서 새사람으로 지음을 받았습니다(엡 2:15).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하나님의 양자가 되어서 빛의 자녀로 빛의 열매를 맺으며 영적으로 깨어 있는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엡 5:8b, 9, 14c).
이러한 삶의 변화를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교회 공동체가 복음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보혈과 부활의 능력과 연합되어서 성령과 동행함으로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는 순례자의 공동체가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그리스도를 알기 이전의 옛 사람을 벗어버리고, 마음의 영이 새롭게 되어서 새 사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엡 4:22-24).
그러므로 바울이 언급하는 교회 공동체의 최종적인 목적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서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권 안에서 연합된 삶을 살아가는 공동체입니다(엡 4:13,16).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연합된 삶을 살아가는 교회 공동체의 특징은 의와 진리와 거룩함으로 새 사람을 입어 하나님을 본 받는 삶입니다(엡 5:1). 그러므로 성도들이 하나님을 본받아 하나님의 거룩하신 성품을 따라 살아가는 삶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랑에 근거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삶입니다(엡 4:25-5:2). 그리고 이러한 삶을 살아가는 성도들에게는 빛의 열매로서 모든 선과 의로움과 진리 안에서 살아가는 특징들이 나타납니다(엡 5:9).
또한 성령의 충만함 가운데에서 살아가는 성도들의 삶은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로 말하게 되어지고, 감사하는 삶 속에서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서로가 피차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엡 5:19-21). 바울은 이러한 삶을 가정 안에서 아내와 남편(엡 5:22-24) 그리고 남편과 아내의 관계(엡 5:25-33)로 설명하고 있고, 부모와 자녀(엡 6:1-3)의 관계로, 그리고 종과 주인의 관계(엡 6:5-9)로 설명합니다.
바울이 마지막으로 에베소 교회에 권면하는 내용은 에베소 교회 성도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 안에서 강건해지는 모습과, 마귀의 속임수에 대항하여서 설 수 있도록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는 모습입니다.
우리들은 하나님의 전신갑주의 일곱가지 특징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먼저 하나님의 전신갑주의 여섯 가지 특징들은 영적 전쟁에서 성도들의 신체를 보호하는 모습을 통하여 영적인 비유(metaphor)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진리의 허리띠는 거짓을 방어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고, 가슴막이가 군인들의 심장을 보호하듯이 복음의 핵심으로서 의로움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건과 부활의 능력을 부인하는 마귀의 공격으로부터 성도들의 믿음을 보호합니다. 평화의 복음을 전하는 신발은 복음 전도를 방해하는 마귀의 공격으로부터 성도들을 보호하고, 믿음의 방패는 마귀의 모든 불화살로부터 성도들을 보호합니다. 그리고 구원의 투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주어진 영원한 생명을 믿음으로 마귀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있고, 성령의 검은 하나님의 말씀(rhema)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원을 받은 성도들이 성령의 내주하심을 통하여 마귀들의 공격으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바울이 언급하고 있는 하나님의 전신갑주의 특징으로 기도는 마귀와의 영적 전쟁에서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온전히 작동하게 하는 힘의 원동력이 되어집니다.
우리들은 지난 52주간의 시간 동안에 에베소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메시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바울은 에베소 교회가 복음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보혈과 부활의 능력 위에 굳건하게 세워지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들 또한 에베소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메시지 위에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세워 복음을 전하기를 소망합니다.
함께 손잡고 복음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기 위해서 나아갑시다.
지난 일년의 시간 동안에 에베소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메시지를 구독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복음에 빚진 자 김윤규 목사 (토론토 쉴만한물가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