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메시지] 순수한 마음이 사라진 상태에서 주어진 재물의 유혹

순수한 마음이 사라진 상태에서 주어진 재물의 유혹

마가복음 10장 13절은 이전 본문인 결혼(막 10:1-12)과 관련된 주제가 자녀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전 가르침과 주제적으로 연결되지만, 두 단락 사이의 명확한 지리적 또는 시간적 언급 없이 접속사 ‘그리고’(kai)로 연결됩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궁금증을 유발하는 것은 사람들이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예수님께 온 장소가 예수님께서 이혼과 관련해서 제자들을 가르치셨던 사적인 교육 장소인 ‘집’(막 10:10)에서 일어난 사건인지, 또는 예수님과 제자들이 그 집에서 나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에서 일어난 사건인지에 관한 질문입니다. 이러한 질문은 마가복음 10장 17절에서 “그(예수)가 길을 가시는 중에”라는 표현을 통해 예수님과 제자들이 아직 그 집에 머무르고 있었을 때 사람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고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마가복음 10:13-31절의 공통된 주제는 “하나님의 나라”(he basileia tou theou: 막 10:15,23, 24, 25, 27) 또는 “영생”(zoen aionion: 막 10:17, 30)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아이들을 축복해 주시는 모습을 통하여 ‘하나님의 나라’에 관하여 말씀하셨고, 부자 청년과의 대화를 통해서 ‘영생’에 관하여 말씀하십니다. 또한 이 본문들은 사회적 약자에 해당이 되는 어린 아이들과 가난한 자들이라는 상호 연결성을 통하여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한 참된 제자도의 가르침으로 연결됩니다.

(막 10:13) 그리고 그들(사람들)이 그(예수)에게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그들을 만져주기를 원했으나, 제자들이 그들(사람들)을 책망했습니다. (14) 그러나 예수께서 [그것을] 보시고 분노하시면서 그들(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어린아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허락하고, 그들을 막지 말라. 왜냐하면 하나님의 나라는 이런 자들의 것이기 때문이다. (15) 내가 진실로 너희들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어린아이처럼 하나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16) 그리고 그들(어린아이들)을 팔로 안으시고, 그들에게 손을 얹으시고 축복하셨습니다. (Translated by YG Kim)

예수님께서 아직 집에 계셨을 때 사람들이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왔습니다. 본문에서 어린아이들의 질병이 특별히 언급되어 있지 않는 것으로 보아 사람들이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온 목적은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손을 얹어 ‘거룩한 사람’(holy man)으로 축복을 받고자 하는 당시 유대 ‘민속 종교’(folk religion)적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R.T. France, The Gospel of Mark, Eerdmans, 2002, p. 396). 당시 헬레니즘 시대에 어린아이들은 노동의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없었기에 사회적 지위가 거의 없었습니다. 따라서 당시의 사람들은 현대적 개념의 귀여움(cute)의 대상으로 어린아이들을 바라본 것이 아니라 노동의 가치라는 사회적 입장에서 바라보았기 때문에 제자들은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온 사람들을 책망했습니다. 마가복음에서 ‘책망하다’(epitimao: to rebuke)라는 동사는 예수님께서 더러운 귀신을 책망하실 때(막 1:25; 3:12; 9:25), 자연을 꾸짖으실 때(막 4:38), 제자들에게 경고하실 때(막 8:30, 33) 사용이 됩니다. 그러나 이 동사는 베드로가 예수님께 항의하는 모습(막 8:32)에서, 또는 사람들이 시각 장애인 바디매오가 예수님을 부르는 것을 막으려고 꾸짖을 때도 사용되었습니다 (10:48). 따라서 ‘책망하다’라는 동사는 강한 반감을 표현하는 동사로 ‘문지기’(gatekeepers) 역할을 하고 있는 제자들이 예수님의 마음을 깨닫지 못하고 사회적 약자들을 향한 강한 반감을 표현한 ‘잘못된 책망’(misguided rebukes)의 표본입니다.

실제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사람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온 것을 꾸짖자 분노하셨는데 (aganakteo; to be indignant against what is assumed to be wrong), 이러한 모습은 제자들의 오해에 관한 예수님의 감정 표현 중 하나입니다. 결국 제자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깨닫지 못한 내부적인 ‘방해자’(obstructionist)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어린아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허락하고, 그들을 막지 말라”(막 10:14b)고 명령하시면서 제자들에게 더 이상 내부적 방해자의 역할을 멈추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제자들에게 분노하신 이유를 설명하시는데 바로 ‘하나님의 나라’에 관한 소유권입니다. 마가복음의 핵심적인 주제이기도 한 ‘하나님의 나라’의 본질은 하나님의 통치(reign, rule)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본질적으로 하나님 중심적으로 이루어지지만, 동시에 그리스도 중심적인 사역을 통해서도 이루어집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신 성육신(incarnation)의 사건은 하나님의 나라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 땅에서 현재적 현현(顯現)으로 나타난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마가복음에서 세례 요한이 잡히고 난 후에 예수님께서 처음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조건으로 말씀하신 회개와 복음을 믿는 행동(막 1:15)은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믿음과 겸손 그리고 복음에 관한 전적인 신뢰하는 올바른 태도를 통하여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제자들이 추구하고 있는 높은 자리에 올라가려고 하는 성공의 기준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데 방해 요소가 됩니다(막 9:34).

결과적으로 예수님께서는 “내가 진실로 너희들에게 말한다”(막 10:15a)라는 엄숙한 선언(Solemn Pronouncement)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자들은 ‘어린아이들’과 같은 순수한 믿음으로 복음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들여야 함을 강조합니다. 어린아이들과 같은 믿음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받아들이는 자세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미 실현된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현실적인 기준이 되지만, 그 믿음의 순수함이 사라졌을 때 하나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못해서 결코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합니다(막 10:15).

예수님과 제자들이 그 집에서 나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 위의 여정을 다시 시작하였을 때 한 사람이 달려와 예수님 앞에서 무릎을 꿇고 질문하는 내용은 피조물인 인간이 순수함을 잃어버리고 소유물(possessions)에 집착하고 있었을 때 나타나는 마음의 상태를 보여줍니다.

(막 10:17) 그리고 그(예수)가 길을 가시는 중에 한 사람이 달려와 그 [앞에] 무릎을 꿇고 그에게 물었습니다. “선한 선생님, 영원한 생명을 상속받기 위해서 제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18)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왜 나를 선하다고 말하느냐? 하나님 한 분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선하지 [않다]. (19) 너는 계명들을 알고 있다.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거짓 증언하지 말라. 속여 빼앗지 말라. 너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20) 그가 그(예수)에게 대답하였습니다. “선생님, 이 모든 것들을 나의 소년 시절로부터 지켰습니다. (21) 예수께서 그를 주목해서 보시며 그를 사랑하셔서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에게 한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 가서 그대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러면 하늘의 보물을 얻을 것이다. 그리고 나의 뒤를 따르라.” (22) 그러나 그는 그 말씀 때문에 근심한 후 슬퍼하면서 떠나갔습니다. 왜냐하면 그가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Translated by YG Kim)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었던 한 사람이 예수님께 달려와 무릎을 꿇는 행동은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사모하고 있는 그 사람의 간절함과 예수님을 향한 경외심을 보여줍니다. 이 사람은 예수님을 “선한 선생님”(good teacher)이라고 부르면서 영원한 생명을 상속받는 방법을 질문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당시 유대 사회 가운데에서 하나님을 제외하고 어떠한 경우에도 사람을 “선한 선생님”이라고 부르지 않는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선한’(agathos: good)이라는 용어는 오직 하나님의 속성으로만 사용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강조하십니다(시 34:8; 52:1; 119:68; 145:9; 약 1:17). 그러나 예수님의 선언은 하나님의 고유한 선함으로부터 자신이 거리를 두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선함이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된 것임을 암시해서 하나님과 자신을 연결하는 고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었던 사람의 질문에 십계명의 제 여섯 번째 계명, 일곱 번째 계명, 여덟 번째 계명, 아홉 번째 계명, 열 번째 계명의 탐심의 확장적인 의미인 “속여 빼앗지 말라”라는 계명,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 계명을 말씀하십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예수님께서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었던 사람에게 십계명의 첫 번째에서 네 번째 계명은 언급하고 계시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그 이유는 만일 이 사람이 하나님과 관련된 네 가지 계명을 모두 온전히 지켜 행하고 있다면, 그 결과 이웃 사랑으로 실천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예수님께서는 이 사람에게 십계명의 내용 중 여섯 개의 계명만을 언급하신 것이 아니라 십계명 전체 그리고 토라에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계명을 재해석해서 언급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답변에 이 사람은 ‘소년 시절’(neotes: youth)부터 모든 것들을 지켰다고 대답합니다(막 10:20b).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그를 주목해서 보시고 사랑하셔서 그의 부족함을 언급하시는데 바로 자신의 재산을 모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입니다(막 10:21). 예수님께서는 이 사람이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필요한 행동이 무엇인지 정확한 영적 진단을 내리셨습니다.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이 사람의 가장 중요한 문제점은 하나님에 대한 완전한 사랑을 요구하는 십계명의 첫 번째 계명인 하나님 보다 재물을 많이 사랑함으로 어기고 있었습니다. 그 결과 하늘의 보물을 얻을 수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많은 것을 가지고 있었던 이 사람이 질문한 ‘영원한 생명을 상속 받는 것’(막 10:17)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 주고 예수님을 따르는 삶(막 10:21)입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가르침은 율법 준수의 보상으로 하나님께 복을 받아 재물을 얻었다는 당시 사람들의 생각에 반대 개념입니다. 그러자 이 사람은 자신이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로 인하여 근심하고 슬퍼하면서 떠나갔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사람이 가지고 있었던 많은 소유는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부르심을 거부하게 만든 장벽이 되어서 재물의 유혹(deceitfulness of riches)에 빠지게 되었습니다(막 4:19).

<함께 나누기>

  1. 마가복음 10:13-31절에서 예수님께서 강조하시는 공통된 주제는 무엇입니까? 이 주제는 어떠한 연결성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까?
  1. 예수님 당시에 어린아이들은 어떠한 사회적 지위를 가지고 있었습니까? 제자들이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온 사람들을 책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1. 마가복음에서 ‘책망하다’라는 동사는 어떠한 상황에서 사용이 되었습니까? 왜 제자들은 ‘잘못된 책망’을 하는 예시가 되었습니까?
  1. 왜 제자들은 예수님의 분노의 대상이 되었습니까? 제자들이 내부적인 방해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1. 마가복음의 핵심적인 주제인 ‘하나님의 나라’에 관하여 설명해 보십시오.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한 기준은 무엇입니까?
  1.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선한 선생님”(막 10:17)이라고 부르는 사람에게 오직 하나님 한 분을 제외하고는 선한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1. 예수님께서 십계명의 첫 번째 계명에서 네 번째 계명을 언급하지 않으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1. 많은 것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은 십계명의 내용중 어떠한 계명을 어기고 있었습니까?
  1. ‘영원한 생명을 상속 받는 것’(막 10:17)에 관한 부자의 질문에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내용은 무엇입니까?
  1. 우리는 재물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어떻게 결단하고 살아가고 있습니까?

복음에 빚진 자 김윤규 목사 (토론토 쉴만한물가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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