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의 유혹과 재난 앞에 선 성도의 자세: 동요되지 말라
제자들 가운데 한 사람과 예수님의 대화로 시작된 종말에 관한 메시지는 예수님께서 성전 맞은편 올리브 산에 앉아 계실 때 베드로와 야고보 그리고 요한과 안드레가 사적으로(kat idian: privately) 예수님께 질문함으로 이어집니다.
(막 13:3) 그리고 그(예수)가 성전 맞은편 올리브 산에 앉아 계실 때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과 안드레가 사적으로 그(예수)에게 질문했습니다. (4) “우리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이러한 일들이 언제 일어날 것입니까? 그리고 이 모든 일들이 이루어지려고 할 때 그 징조는 무엇입니까?” (Translated by YG Kim)
마가복음에서 사적 가르침(private explanation)의 모티브는 예수님의 외부자(outsiders)들에게는 감추어져 있지만, 내부자(insiders)인 제자들에게는 공개되어지는 하나님의 나라의 비밀을 전하기 위한 장치입니다(막 4:34; 6:31, 32; 7:33; 9:2, 28; 13:3). 특별히 유대 묵시 문학의 전통에서 종말의 징조에 관한 계시는 소수의 선택된 자들에게만 주어진 비밀스러운 지식이기에, 마태와 누가와 다르게 요한 마가는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가장 먼저 부르신 시몬 베드로와 안드레 그리고 야고보와 요한에게만 주어진 가르침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막 1:16-20; cf. 마 24:3; 눅 21:7).
종말에 관한 예수님의 메시지(막 13:5-29)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첫 번째 부분은 종말에 관한 예비적 징조들이고(막 13:5-13), 두 번째 부분은 예루살렘 멸망과 관련된 대환난의 시작(막 13:14-23), 그리고 세 번째 부분은 환난 후 일어날 징조들과 인자의 재림입니다(막 13:24-27). 마지막으로 예수님께서는 무화과나무의 비유를 통하여 이러한 모든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인자가 문 앞에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경고하십니다(막 13:28-29).
종말에 관한 예비적 징조들은 거짓 메시아의 유혹(막 13:5-6), 전쟁의 소문(막 13:7-8a), 지진과 기근(막 13:8b), 박해와 복음 전파(막 13:9-10), 환난 중 성령의 인도하심(막 13:11), 가족의 배반(막 13:12), 그리고 박해 가운데 인내하는 자들의 구원(막 13:13)입니다.
종말에 관한 첫 번째 징조는 ‘거짓 그리스도’의 유혹입니다.
(막 13:5) 그러자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어떤 사람이 너희들을 잘못된 길로 유혹하지 않도록 주의하라. (6)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다’라고 말할 것이며, 많은 사람들을 잘못된 길로 유혹할 것이다. (Translated by YG Kim)
예수님께서는 네 명의 제자들에게 종말에 관한 단순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종말의 시간에 거짓 그리스도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영적 인지력을 가지고 끊임없이 경계할 것을 명령하십니다.
‘잘못된 길로 유혹하다’라는 ‘프라나오’(planao: to lead astray) 동사는 단순한 실수를 뛰어 넘어, 진리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유혹’과 ‘속임수’의 의미를 강하게 내포하고 있습니다. 본래 이 동사는 지리적으로 ‘길을 잃고 헤매다’ 또는 ‘방황하게 하다’라는 물리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칠십인역 성경(LXX)과 신약 성경에서는 도덕적, 종교적 타락의 의미로 확장되어서 하나님의 계시된 뜻을 어기거나, 우상 숭배의 유혹과 연결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종말의 시간에 유혹하는 자들은 ‘거짓 그리스도’(pseudochristos: false Christ)들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이름을 이용해서 자신을 ‘그리스도’라고 유혹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그리스도’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소수가 아니라 다수라고 언급하십니다(막 13:6a). 실제로 AD 66-70년 유대 전쟁을 전후로 ‘드다’(Theudas; 행 5:36-37), ‘갈릴리인 유다’(Judas the Galilean), ‘기오라의 아들 시몬’(Simon son of Gioras), ‘기스할라의 요한’(John of Gischala), 그리고 ‘므나헴’(Menaḥem)과 같은 수많은 ‘거짓 그리스도’들이 나타나 이스라엘의 해방을 약속하며 대중을 선동했습니다(Josephus, Antiquities of the Jews, 20.5.1 §§97-98(드다); The Wars of Jews, 2.8.1 §118(유다); The Wars of Jews, Book 2, 4-7(기오라의 아들 시몬); The Wars of Jews, Book 2, 4-6(기스할라의 요한); The Wars of Jews,2.17.8 §§433-448(므나헴).
예를 들어 AD 45-46년경에 일어난 ‘드다’(행 5:36-37)에 관하여 요세푸스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97) Now it came to pass, while Fadus was procurator of Judea, that a certain magician, whose name was Theudas, persuaded a great part of the people to take their effects with them, and follow him to the river Jordan; for he told them he was a prophet, and that he would, by his own command, divide the river, and afford them an easy passage over it; (98) and many were deluded by his words. However, Fadus did not permit them to make any advantage of his wild attempt, but sent a troop of horsemen out against them; who, falling upon them unexpectedly, slew many of them and took many of them alive. They also took Theudas alive, and cut off his head, and carried it to Jerusalem. (Josephus, Antiquities of the Jews, 20.5.1 §§97-98)
‘거짓 그리스도’들은 “내가 그다”(ego eimi: I am he)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거짓 메시아적 정체성 또는 신적 권위를 주장합니다. 예수님께서 ‘거짓 그리스도’들의 주장으로 표현하신 ‘에고 에이미’의 구약적 배경은 하나님의 자기 표현(출 3:14; 신 32:39; 사 41:4; 43:10)입니다. ‘거짓 그리스도’들은 자신이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성취할 유일한 자임을 내세워 많은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거짓 그리스도’들은 복음이신 예수 그리스도에 반대하여 많은 사람들을 유혹하여서 잘못된 길로 인도할 것인데,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거짓 그리스도’들을 경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종말에 관한 두 번째 징조는 전쟁과 자연적인 재앙으로서 지진과 기근에 관한 소문입니다.
(막 13:7) 그러나 너희들이 전쟁들과 전쟁의 소문을 들을 때, 동요하지 말라. [이러한 일은] 반드시 일어나야 한다. 그러나 아직 끝은 아니다. (8) 민족이 민족을 대적하고,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날 것이다. 여러 장소에서 지진들이 있을 것이며 기근들이 있을 것이다. 이런 일들이 해산의 고통의 시작[이다]. (Translated by YG Kim)
예수님께서는 먼저 “전쟁들과 전쟁의 소문을 들을 때, 두려워하지 말라”(막 13:7a)라고 경고하십니다. 이 구절은 AD 66-70년의 유대 전쟁뿐만 아니라, 네로의 죽음 이후에(AD 68-69) 로마 제국 전역에서 일어난 내란과 정치적 혼란에 관한 예언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전쟁에 관한 소문은 유대 묵시 문학 전통에서 종말의 때를 알리는 전형적인 특징입니다(단 9:26; 11:40-42; 슥 14:1-5; 계 9:7, 9; 11:7).
특별히 예수님께서는 “전쟁들과 전쟁의 소문을 들을 때”라는 표현을 통해 전쟁의 소문이 사람들을 두려움과 공포로 몰아갈 것임을 말씀하십니다. 또한 이러한 비극적인 전쟁의 소식들로 인해 일부의 사람들은 전쟁을 곧바로 종말과 연결시키는 성급함을 가지게 합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전쟁의 소식으로 인해 ‘동요하지 말라’라고 경고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이유를 신적 필연성을 나타내는 비인칭 동사 ‘데이’(dei: it is necessary)를 통해 전쟁들과 전쟁의 소문은 우연한 사건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적인 계획과 목적 안에서 반드시 일어나는 필연적인 사건임을 강조합니다.
구약 성경의 다니엘서 2장 28-29절의 말씀을 보면, 하나님께서 느부갓네살 왕에게 “장래에 될 일”(LXX: ha dei genesthai)을 보이시는데, 예수님께서 마가복음 13장 7절에서 동일한 문구(dei genesthai)를 사용하여 장차 일어날 환난을 설명하십니다. 다니엘서에서 ‘데이’가 세상 제국들의 운명과 하나님의 나라의 승리를 확증해 주는 표현으로 사용되었는데, 예수님께서도 이러한 필연적 동사 ‘데이’를 통해 전쟁과 소문으로 두려워 할 제자들에게 전쟁들이 하나님의 주권적인 계획과 목적 안에서 반드시 일어나야만 하는 일임을 강조하십니다.
하지만 이러한 전쟁의 소식과 사회적 혼란은 종말의 전조일 뿐, 그 자체가 끝이 아니라 과도기(interim)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러나 아직 끝은 아니다”(막 13:7d)라고 말씀하십니다. 따라서 제자들은 이러한 환난의 시기에 인내하며 믿음의 신실함을 지켜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성전 파괴와 종말의 징조에 관한 답변을 이어가시면서 민족들과 나라의 분쟁을 언급하십니다. “민족이 민족을 대적하고,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날 것이다”(막 13:8a)라는 표현은 구약 성경과 유대 묵시 문학의 언어들을 반영하고 있습니다(사 19:2; 대하 15:6; 에스라 4서 13:31). 이러한 모습은 단순히 국제적인 전쟁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사회 질서가 무너지는 극심한 내부 갈등과 민족 간의 분쟁을 의미합니다.
더 나아가서 예수님께서는 지진(earthquakes)과 기근(famines)을 통해 종말의 시간에 하나님의 현현(Theophany)과 심판을 언급하십니다(막 13:8b). 구약 성경에서는 땅이 갈라지는 지진을 통해 하나님께서 전사가 되어서 지상에 강림하시는 모습을 기록합니다(사 5:4-5; 13:13; 24:18-20; 29:6; 64:1, 3; 시 18:7; 68:8; 77:18; 114:3-7; 미 1:3-4; 하 3:6, 10, 슥 14:4).
실제로 AD 61-70년 사이에 여러 지진들이 있었습니다. AD 61년 소아시아(Asia Minor)에 단 하룻밤 사이에 12개의 도시가 평지로 변했을 정도로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고, AD 63년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폼페이와 헤르쿨라네움(Pompeii and Herculaneum) 지역의 지진으로 큰 피해가 있었습니다. 또한 AD 63년에는 로마 황제 네로가 죽기 전에도 로마 인근에서 지진이 있었고, 요세푸스에 의하면 유대 전쟁의 시기에 예루살렘에도 지진 일어났다는 기록이 있습니다(Joel Marcus, Mark 8-16, The Anchor Yale Bible 27A, Yale University Press, 2009, p. 877; Josephus, The Wars of Jews, 4.4.5 §286).
기근도 전쟁과 지진과 동일한 문맥에서 다루어집니다. 사도행전 11장 28절에도 기록되어 있듯이, 글라우디오 황제(Claudius: 41~54년) 제위시 로마 제국 전역과 특별히 유대 지역에 극심한 가뭄과 식량 부족이 있었습니다. 또한 유대 전쟁 당시 로마군이 예루살렘을 포위했을 때, 성 내부의 기근은 극에 달했습니다. 요세푸스의 기록에 의하면 성안의 사람들이 굶주림을 이기지 못해 자신의 허리띠, 가죽 신발, 그리고 방패에 붙어 있는 가죽까지 씹어 먹었고(Josephus, The Wars of Jews, 6.3.3 §197), 심지어 자신의 어린 아이를 잡아먹는 참혹한 비극이 일어날 정도였습니다(Josephus, The Wars of Jews, 6.3.5 §§214-219).
이러한 참혹한 모습이 시작되었지만 예수님께서는 전쟁과 지진과 기근들이 ‘해산의 고통’(odin: birth pain)의 시작일 뿐 끝이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해산의 고통’은 산모에게 있어서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동시에 새로운 생명의 탄생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소망의 징조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전쟁과 지진 그리고 기근과 같은 재난들은 그 자체가 끝이 아니라, 종말의 시간에 ‘하나님 나라’라는 새로운 시대가 태어나기 위한 필수적인 진통입니다.
결과적으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거짓 그리스도의 유혹과 전쟁, 그리고 지진과 기근은 종말에 관한 하나님의 주권적인 계획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종말에 관한 징조들은 ‘해산의 고통’의 시작일뿐 끝이 아닙니다. 따라서 이러한 일들로 인해 성도들이 당황하거나 동요되지 말고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깨어 있어야 합니다.
<함께 나누기>
- 마가복음에서 종말에 관한 가르침을 베드로와 야고보 그리고 요한과 안드레에게만 주어진 이유가 무엇입니까?
- 마가복음 13장에 기록되어 있는 종말에 관한 가르침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설명해 보십시오.
- ‘잘못된 길로 유혹하다’라는 ‘프라나오’의 본래적 의미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잘못된 길로 유혹하다’라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 사도행전 5장 36-37절의 말씀을 읽어 보고, 거짓 그리스도의 특징을 찾아보십시오. 요세푸스는 ‘드다’와 관련하여서 어떻게 기록하고 있습니까?
- 전쟁들과 전쟁의 소문이 들려올 때 성도들의 자세는 어떠해야 합니까? 우리가 전쟁의 소문들 가운데에 동요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 종말의 시간에 지진과 기근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해산의 고통’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복음에 빚진 자 김윤규 목사 (토론토 쉴만한물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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