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일 인생을 다시 산다면 (19)
정신 분석 전문의인 저자 김혜남 님은 젊은 나이에 파킨슨병으로 투병했다. 질병은 인생 전체를 바꾸었을 뿐 아니라 더욱 깊게 했다. 저자는 파킨슨병 진단 후 한 달을 침대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았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인생에 대한 여러가지를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그래서 매일을 살며 글을 썼다고 한다. 같은 시간이라도 마음먹기에 달려 있음을 깊이 경험한다. 그러면서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 그러니 더 이상 고민하지 말고 그냥 재미있게 살아라!”고 한다. 불행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고, 완벽한 때는 없다고 하며 지금 당장 한발짝 내딛는 것이 의미있다고 강조한다.
본인의 깊은 고민과 사색을 통해 저자가 내린 처방은 다음과 같다. 모든 이에게 유용한 지혜이지만 특히 저자처럼 질병으로 제한된 삶을 살아야할 때 삶은 더 애정이 깊어지고, 소중해 진다. 그러니 하나씩 읽어보고 생각해 보기 바란다. 1. ”~해야 한다”를 줄이고 “~하고 싶다”를 늘려라. 의무감으로만 사는 삶은 결국 후회로 끝난다. 하고 싶었던 일을 오늘 하나 시작하라. 2. 완벽한 때를 기다리지 말고, 지금 한 발짝 내디뎌라. 틀린 선택도 괜찮다. 가봐야 맞는지 안 맞는지 안다. 고민만 하면 시간만 흐른다. 3. 작은 실수와 실패를 자책하지 마라. 웬만한 실수로는 인생이 무너지지 않는다. 실수도 경험이다. 도전도 학습이다. 4. 단점을 고치려 에너지 낭비하지 말고 장점을 키워라. 약점에 집착하면 에너지를 낭비한다. 뛰어난 장점이 단점을 덮는다. 5. 일상의 작은 아름다움(마이크로 월드)에 주목하라. 금붕어 입 오물거림, 새벽 하늘, 옆 사람의 손. 멀리 있는 행복을 찾기 전에 지금 여기를 느껴라. 6. 과거에 발목 잡히지 말고 지금을 살아라. 과거의 상처를 반추하는 시간은 현재를 잃는 시간이다. 현재가 미래를 만든다. 7.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을 허락하라. 무위는 낭비가 아니다. 비어 있는 시간이 창의성과 회복의 원천이다. 8. 가까운 사람에게 감사를 표현하고 상처 주지 마라. 가까울수록 함부로 대하기 쉽다. 해서는 안 될 것들이 있다. 곁에 있는 사람이 가장 소중하다. 9. 한 번쯤은 무엇에든 미쳐 볼 것. 몰입과 열정의 경험이 삶을 풍성하게 한다. 결과와 관계없이 무언가에 빠져 본 경험이 인생을 바꾼다. 10. 죽음을 인정하고 지금 이 순간을 충분히 느껴라. 죽음을 인정할 때 현재가 더 선명해진다. 손을 잡아 줄 사람을 만들고, 오늘을 충분히 살아라.
저자의 버킷리스트 열가지는 ‘그림그리기, 다른 나라 언어 배우기, 상처준 사람에게 욕하기, 부끄럽지 않은 책 한 권 쓰기,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한 크리스마스, 우리나라 한 바퀴 여행, 맛있는 요리 대접하기, 세상의 모든 책읽기, 남편과 무인도 일주일, 그리고 조용히 온 곳으로 다시가기’로 정하였다. 일부는 이미 실행하였고 또 진행중이라고 한다. 우리도 각자의 버킷리스트를 생각해보고, 의미있게 그리고 후회없이 살아가는 날이 되길 소망한다.
아무도 인생을 다시 살지는 못한다. 그러나 지금 살아있고, 살아갈 날이 있기에 우리에게 여전히 소망과 기회는 남아 있다. 저자는 고통의 시간을 보냈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새로움을 경험하고, 선물과 같은 시간을 보냈음을 고백한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진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발견한다. 다 다른 인생을 살아간다. 다만 모두가 삶의 무게가 있으니 각자의 인생을 의미있게 살아가 보면 좋겠다. 어느날 모든 것이 후회로만 남고, 무의미와 허무에 시달릴 수 있음을 마음에 새기고, 오늘 행복하게 감사하며 살아가길 기도한다.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시간이 있다. 가장 많은 후회는 삶을 즐기지 못하고, 떠밀려 의무감과 책임감에 치여 살다보니 진정한 기쁨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 것이다. 살아가는 것은 여전히 숙제이고 힘든 과정이지만 돌이킬 수 없이 흐르는 시간에 축제하듯 살아내는 은혜와 용기가 있기를 축복한다.
김영남 목사(조이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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