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왜 교회의 첫 제자인가? D6는 왜 세대 간 부흥운동인가 ②
교회는 오랫동안 부모에게 이렇게 말했다.
“자녀를 교회에 맡기십시오. 우리 교회가 책임지겠습니다.”
그 말에는 다음 세대를 향한 사랑과 열정이 담겨 있었다. 교회는 전문적인 교역자와 헌신된 교사를 통해 자녀들의 믿음을 세워 주고자 했다. 부모 역시 교회를 신뢰하며 자녀를 주일학교와 수련회, 제자훈련과 각종 프로그램에 보냈다. 그러나 선한 의도 안에서 뜻하지 않은 오해가 자라기 시작했다.
자녀의 신앙교육은 교회가 담당하고, 부모는 자녀를 교회에 데려다주는 사람으로 남게 된 것이다. 교회는 부모의 자리를 대신하려 했고, 부모는 자신이 감당해야 할 신앙전수의 사명을 교회에 맡겼다.
교회는 자녀에게 성경을 가르쳤지만, 자녀는 가정에서 그 말씀을 살아 내는 부모의 모습을 충분히 보지 못했다. 주일에는 하나님을 배웠지만, 주중에는 부모와 하나님에 관해 이야기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교회에는 교사가 있었지만 가정에는 신앙의 대화가 부족했다.
교회는 부모를 대신할 수 없다
교회는 부모보다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더 전문적인 교사를 세우고, 더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교회는 부모의 자리를 대신할 수 없다. 교사가 자녀를 만나는 시간은 일주일 중 몇 시간에 불과하지만, 자녀는 부모의 삶을 매일 바라본다. 부모가 어려움 앞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갈등이 생겼을 때 어떻게 용서하는지, 돈과 성공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실패했을 때 누구를 의지하는지를 가까이에서 본다.
부모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이 아니라 제자도이다
그렇다고 부모에게 완벽한 신앙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자녀에게 필요한 부모는 실수하지 않는 부모가 아니다. 실수한 뒤 하나님께 다시 돌아오는 부모이다. 자녀에게 상처를 주었을 때 “내가 잘못했다”고 말하고,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함께 하나님의 뜻을 구하자”고 손을 잡는 부모이다.
부모의 회개는 자녀에게 보여 주는 가장 정직한 제자훈련이다.
아버지가 권위를 주장하기 전에 자신의 분노를 말씀 앞에 내려놓고, 어머니가 염려로 자녀를 붙들기 전에 하나님께 맡기는 모습을 보일 때 자녀는 신앙이 무엇인지 배운다. 자녀는 부모가 성경을 얼마나 많이 아는지만 보지 않는다. 그 말씀이 부모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를 본다. 그러므로 D6는 부모를 먼저 교사의 자리에 세우지 않는다. 제자의 자리에 세운다.
“부모는 교회의 첫 제자이고, 자녀는 부모의 첫 제자이다.”
부모에게 신앙전수의 책임을 돌려주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어떤 부모는 믿음의 가정에서 자라지 못했다. 부모에게 축복받아 본 적이 없고, 가정에서 성경을 읽거나 함께 기도한 경험도 없다. 자신이 한 번도 받아 보지 못한 것을 자녀에게 전하라는 말은 소명보다 부담으로 들릴 수 있다. 그들에게 “부모가 책임져야 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또 하나의 짐을 얹는 일이 될 수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교회의 역할이 필요하다.
교회는 부모를 책망하는 곳이 아니라, 부모가 다시 배울 수 있도록 품는 공동체여야 한다. 부모에게 가정예배 방법만 알려 주는 것이 아니라 부모 자신의 영혼을 돌보아야 한다. 부모가 복음 안에서 사랑받고, 말씀으로 양육받으며, 다른 부모들과 함께 제자의 길을 걸어가도록 도와야 한다. 부모는 자녀 신앙교육을 위한 도구가 아니다. 부모 자신이 하나님의 돌봄을 받아야 할 제자이다.
메마른 부모에게 생수를 나누라고 요구할 수 없다. 상처 입은 부모에게 따뜻한 믿음을 전하라고 재촉할 수 없다. 먼저 부모의 영혼이 복음으로 살아나야 한다. 이제 교회는 다르게 말해야 한다. 이제 교회는 부모에게 이렇게 말해야 한다.
“자녀를 우리에게 맡기지 마십시오.
우리가 부모님과 함께 자녀를 세우겠습니다.”
교회는 부모를 대신하는 교육기관이 아니다. 부모와 같은 사명을 품고 다음 세대를 세우는 동역 공동체이다. 교역자와 교사는 부모를 대신하지 않는다. 부모가 자녀의 첫 신앙교사로 살아가도록 돕는다. 부모에게 과제를 던져 주는 것이 아니라 같은 말씀을 붙들고 함께 걷는다.
부모의 변화가 부흥의 시작이다
교회가 다음 세대를 살리고 싶다면 먼저 부모를 살려야 한다. 부모에게 자녀를 변화시키라고 말하기 전에 부모 자신이 말씀으로 변화되도록 도와야 한다. 믿음을 전하라고 요구하기 전에 복음 안에서 사랑받고 회복되게 해야 한다. 그리고 부모가 제자로 세워지면 가정의 언어가 달라진다. 명령보다 질문이 많아지고, 정죄보다 회개가 먼저 나오며, 성공보다 성품과 소명이 중요해진다. 부모는 자녀를 자신의 기대에 맞추려 하기보다 하나님이 빚어 가시는 한 사람으로 바라보기 시작한다.
부모는 교회의 첫 제자이다.
그리고 부모가 제자로 살아가는 그 자리에서 자녀는 신앙을 말이 아니라 삶으로 만나게 된다. 그 작은 만남이 가정의 부흥이 되고, 가정의 부흥이 다음 세대로 건너가는 교회의 부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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