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아!그런뜻이었구나] 성전(3), 예수 그리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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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3), 예수 그리스도

열 두 살에 일어난 사건을 제외하고는 예수님의 유년 시절과 성장 과정에 관한 역사적 기록은 거의 없습니다. 그 사건은 성전에서 발생했습니다. 예수님은 그의 부모와 함께 예루살렘에서 개최되는 유월절 행사에 참여합니다. 했습니다. 합니했습니다. 행사가 끝나고 부모는 집으로 향하고 예수님은 그들 모르게 그곳에 머물렀습니다. 그들은 하룻 길을 간 후에야  아들이 자신들과 함께 하지 않은 사실을 알게됩니다. 잃은 아들을 찾아 헤매던 그들은 3일 후에 성전에 있는 아들을 발견합니다. 놀란 어머니는 “아들아, 왜 이렇게 하였느냐? 네 아버지와 내가 얼마나 걱정하며 너를 찾았는지 모른다”라고 말합니다. 예수님은 오히려 “왜 나를 찾으셨습니까? 내가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할 줄을 알지 못하셨습니까?” 라고 질문합니다. 성전은 자기 아버지가 계시는 곳이며 또한 자신이 마땅히 아버지의 일을 해야 하는 곳이라고 설명합니다.  예수님은 성전을 자신의 사역을 특징짓게 되는 신성한 의무가 있는 장소라고 밝힙니다.   

    예수님은 성전을 매우 중요시 하셨습니다. 그분은 몸이 깨끗하게 된 문둥병 환자에게 성전에 감사 예물 드릴 것을 요구하셨고,  성전은 예물을 드리는 것에 앞서서 정결한 마음으로 예배하는 곳이라고 가르치셨고, 성도는 성전을 꾸미는 금이나 기구들이 아닌 성전 안에 계시는 하나님께 맹세하라고 말씀하셨고, 성전에서 환자들을 치유하셨으며, 또한 성전에서 가르치셨습니다. 성전은 예수님의 신성한 의무를 이행하는 성별된 장소였습니다. 그런 성전이 매매하는 자들의 상행위로 더렵혀지는 것을 보셨던 예수님은 환전상들의 상과 비둘기 파는 자들의 의자를 뒤집어 엎으시며 그들을 모두 쫓아내셨습니다. 그리고 “내 집은 만민의 기도하는 집이라 하지 아니하였느냐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들었도다”라고 호통을 치셨습니다. 

    상인들과 환전상들을 내 쫓으신 예수님의 이 행위는 변질되어진 성전의 신성한 목적을 회복하는 상징적인 행위입니다. 인용된 말씀은 우선 성전은 모든 민족이 하나님께 나아오는 통로라는 이사야의 예언입니다. “여호와와 연합하여 그를 섬기며 나의 언약을 굳게 지키는 이방인마다 내가 그들을 나의 성산으로 인도하여 기도하는 내 집에서 그들을 기쁘게 할 것이며 그들의 번제와 희생을 나의 제단에서 기꺼이 받게 되리니 이는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이 될 것임이라 내가 이미 모은 백성 외에 또 모아 그에게 속하게 하리라 하셨느니라.” 

   인용된 말씀의 또 다른 암시는 성전 본래의 신성한 기능을 회복을 위해서는 왜곡된 내용의 거부가 필수라는 예레미아의 예언입니다. “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이 집이 너희 눈에는 도둑의 소굴로 보이느냐 보라 나 곧 내가 그것을 보았노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그러므로 내가 너희 모든 형제 곧 에브라임 온 자손을 쫓아낸 것 같이 내 앞에서 너희를 쫓아내리라.” 

   성전 안에서 이뤄지는 상행위를 뒤엎는 예수님의 행위는 성전의 신성한 목적을 타락시킨 성전 당국자들을 향한 비난을 상징합니다. 동시에 유대인들에게 제한되었던 성전은 이제 여호와와 연합한 모든 백성이 예배하는 새로운 성전의 출발을 뜻합니다. 예루살렘과 성전은 더 이상 순례의 최종 목적지가 아니라 새로운 선교의 출발점이 될 것을 암시합니다.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향하여 “네가 이런 일을 행하니 무슨 표적을 우리에게 보이겠느냐”고 항의합니다. 예수님의 대답 속에는 새 성전이 무엇인지가 잘 나타납니다.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 이곳에서 성전은 건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상징적인 의미로 성전이 된 예수님의 육체를 가리킨 것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정체성을 성전으로 알립니다. 성전을 헐게 되면 사흘 동안에 다시 세우신다는 말씀은 자신을 죽이면 3일만에 다시 살아 날 것을 뜻합니다. 

   “예수가 성전이다”는 사상은 신약 전반에 흐르는 내용입니다.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성전에서 나가실 때, 제자 중 한 사람이 성전을 가리키며 외쳤습니다. “선생님, 보세요. 얼마나 큰 돌들이에요! 저 건물이 얼마나 웅장하고 훌륭하나요!” 예수께서 그에게 “ 이 큰 건물들을 보느냐.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질 것이다”라고 말씀합니다. 건물로 지어진 성전 파괴의 언급은 곧 사흘 후에 지어질 것이라고 예언한 새로운 성전인 예수님 자신을 말씀한 것입니다. 현재의 성전은 끝이 나고 손으로 짓지 않은 새로운 성전의 출현을 예고하신 것입니다. 육신의 성전은 무너지고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 신령한 성전이 세워진다는 것입니다 (부활과 교회 탄생). 

   예수님 자신이 성전인 사상은 예배 장소는 어디가 되어야 하는지를 묻는 예수님의 대답에도 나타납니다. “여자여 내 말을 믿으라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너희가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이르리라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 예배의 대상이 불분명한 상태에서 특정한 지리적 위치를 중시하는 방식이 아닌, 예배는 영과 진리 (개인의 내적인 존재)로 하나님께 몰입하는 것임을 말씀합니다. 예배에 있어서 건물이나 장소는 부차적인 요소입니다. 영이신 하나님께 우리의 영으로 진실로 예배하는 것이 주 요소입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은 원시 성전인 에덴 동산에서처럼 우리 삶에 함께 거닐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임재가 있고 그의 백성과 동행을 뜻하는 성전은 손으로 지은 건물이 아닙니다. 우리와 함께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내가 무엇을 가지고 여호와 앞에 나아가며 놓으신 하나님께 경배할까”라고 참 예배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미가 선지자는 이렇게 답합니다.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그리스도인은 매 순간이 성전 안의 생활입니다. 일상에서 성경 말씀에 따라 행하는 것이 예배입니다.

이남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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