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퐁당 뛰어들거다
라온이 아빠는 다리를 구부리고
땅에 쪼그리고 앉아서 팔을 쫙 벌리고 있다.
깡총깡총 토끼같이 달려오는 딸을 보며
귀에 입이 걸리도록 활짝 웃는다.
라온이도 눈을 반짝거리며 아빠를 향해 달려간다.
팔을 옆으로 쫙 벌리고 비행기처럼 내달리는 아이의 얼굴은 행복 범벅이다.
그렇게 팔을 벌리고 앉아 있는 아빠 품으로 라온이가 덥석 뛰어들면,
아빠가 꼭~ 부등켜 안고는 볼을 마구 비빈다.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세상없이 행복한 아빠와 딸…
라온이와 라온이 아빠는 자주 자주 그 놀이를 했다.
그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 한 구석이 뭉클해지곤 했는데,
요즘 따라 부쩍 그 생각이 난다.
나도 그렇다.
팔을 쫙 벌리고
아버지께로 달려간다.
라온이처럼 눈을 반짝이면서 행복범벅으로 달리지는 못한다.
웃으며 달려갈 때도 있고,
울며 비틀비틀 쫒아갈 때도 있다.
내 아버지 팔 벌리고 기다리실 그 모습을 떠올리며 두 팔을 쫙 벌린다.
퐁당 뛰어들거다.
그 큰 품에 퐁당 뛰어들거다.
라온이처럼 그렇게 덥썩~ 안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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