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_김카리스
Grassy Narrows라는 곳으로 단기 선교를 다녀왔습니다. 온타리오 북쪽의 원주민 거주지로 토론토에서 Winnipeg로 세시간 가량 비행기를 타고 가서 차로 네 시간 운전해서 들어가야 하는 거리에 위치합니다. 큰 도시들 외곽으로 나가 멀리 떨어진 외딴 곳입니다. 어느 순간 몇 차선 고속도로가 하나로 줄어들고 GPS의 안내도 필요 없이 한 시간 가까이 하나 있는 길만 따라가면 그길 끝에 그곳이 있습니다. 저의 눈에는 아름다워 보이는 여러 호수를 지나치면서 이 물은 오염되지 않은 물인지 궁금해졌습니다. Grassy Narrows는 1960년대 한 제지 공장이 강물에 폐수를 흘려 보내어 수은으로 강이 오염되었고, 그로 인해 주민들은 수은 중독 증상을 보였습니다. 호수와 강에서 어업이 주요 생활 수단이었는데 더이상 낚시를 하지 못하게 되었고, 물론 그 강물이 수원인 수돗물도 마시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선교팀도 상점에서 단기 선교 기간인 일주일 먹을 물을 사서 그 마을에 들어갔습니다.
정부의 원주민 지원금에 이 수은 중독 보상금이 더해져 주민들은 재정적으로 시달리지는 않지만 여느 원주민 거주지와 마찬가지로 이들이 겪은 캐나다 정부의 문화 말살 정책으로 인한 트라우마, 술, 마약 중독의 굴레가 이 커뮤니티의 삶가운데 또아리를 틀고 있습니다. 일거리가 없어도 다행히 궁핍하지는 않으나 우울증, 알콜 중독, 마약 중독으로 주민들이 죽어 나갑니다. 아이들은 그런 어른들의 고통을 보고 자라고, 또 그렇게 거기에 익숙해 지고, 그들의 삶에 이 비극이 되풀이 됩니다. 먼 조상때로부터 그들의 정체성이 뿌리내린 삶의 공간에 힘든 고통이 여러 세대를 거쳐 지속되고 있습니다.
시편 46편에 한 도시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도시가 당면한 고통이 있습니다. 여기서 화자가 위협을 느끼는 일 두 가지가 언급되는데, 하나는 2절부터 3절에 나오는 자연의 위협입니다. 땅, 산, 바다. 이들이 변하고 흔들리며 솟아나고 뛰놀고 넘쳐나 혼돈을 야기합니다. 두번째는 6절에 나오는 “뭇 나라” 입니다. 여러 나라가 활, 창, 수레로 무장하고 왕국을 흔드는 전쟁을 걸어 공포를 조장합니다. 그런데 이 위협 가운데서도 화자가 두려움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보호받는, 안전함을 느낍니다. 그 이유는 다름아닌 이 도시의 주인이 하나님이시고 이 도시 가운데 하나님의 임재하심 때문입니다. 화자는 그 도시가 하나님의 성(city of God)이고, 그가 그 성중에 계시기(God is in the midst of her [His city])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이런 그 도시 가운데 하나님의 임재의 기쁨에 대한 고백은 7절과 8절에 두번이나 반복하여 강조하며 절정에 이릅니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니
야곱의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 (셀라)
우리 나라 말로는 부사이나 영어와 히브리어에서는 전치사로 분류되는 “함께 ( עִם /with)” 라는 말이 이 문장에서 “우리”와 결합하여 있습니다. 하나님의 성에 있기에 보호 받는다 생각했는데 이제는 “우리”와 함께 하시기에 안전하다 외치고 찬양합니다. 장소를 넘어 백성의 삶에 임재하시는 하나님을 고백합니다. 어쩌면 그 “도시”가 이제 “우리”와 구분되지 않습니다. 그 성이 “우리”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성”이 하나님의 “우리”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도시에서 화자가 할 일은 10절의 말씀처럼 가만히 있어 하나님이 하나님 됨을 알고 그 분이 뭇 나라 중에서 높임을 받으며 세계 중에서 높임을 받으시는 것을 볼 것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시편 46편의 화자와 같은 믿음이 있기 때문에 캐나다 한인 교회들이 여름에 단기 선교들을 떠납니다. 우리와 “함께” 계신 하나님이 우리가 가는 그 곳에도 그곳의 주민들과 함께 계심을 보러 길들을 떠납니다. 고통의 시간을 지내고 있는 도시의 주민들의 삶에, 하나님이 그들의 고통 가운데 함께 하신다는 것을 우리가 목도하고 증언하며 그들과 함께하는 것으로 표현되는 사랑에 동참하러 길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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