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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세상돋보기] 누구의 인정을 추구하는가? 

누구의 인정을 추구하는가? 

영국 웨일즈 지방에서 열네 살 때 보육원을 도망쳐 나온 척 벤이란 소년이 있었다. 그는 자기보다 세 살이 어린 같은 보육원 출신 동생 브라이언과 장난을 치다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르게 되었다. 벤은 살인혐의로 무기징역 선고를 받고 감옥에 들어갔다. 벤은 인생의 밑바닥까지 떨어졌다. 벤은 감옥에서 다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정치학과 역사학으로 학사 학위를 받고 평화와 분쟁 조정 전공으로 석사를 공부했다. 

그리고 형사학으로 박사과정까지 밟았다. 벤이 박사 학위에 들어가자 그는 재소자 협회의 사무국장으로 임명되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동안 공부하며 쌓았던 지식을 다른 재소자들을 위해 사용하기 시작했다. 벤은 재소자들 사이에서 점차 감옥의 변호사로 명성이 알려졌고, 점차 많은 재소자들의 존경과 인정을 받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그에게는 특이한 점 하나가 있었다. 그것은 그가 그곳에서 모범적으로 생활해서 그의 형기를 줄일 수 있는 가석방 심리를 받는 기회가 올 때마다 석방을 거부하는 것이다. 그는 모범수로 살면 10년이면 끝날 형기를 15년, 20년, 25년, 30년이 지나도록 계속해서 교도소에서 살았다. 왜 남고 싶었을까? 그는 종신형 재소자로 교도소에서 높은 서열에 올라있었고, 교도소 변호사로서 재소자들의 존경과 인정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랬던 그가 밖으로 나가면 어떻게 될까? 

이곳에서 30년간 쌓아올렸던 자신의 서열과 지위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는 것이다. 2012년 어느 날, 벤은 마침내 47세의 나이로 석방되어 자유의 세상으로 나오게 되었다. 하지만 벤은 고백한다. 석방된 삶이 무척이나 고통스러웠다는 것이다. 출소와 동시에 교도소에서 30년간 쌓아온 모든 것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사람은 평생 쌓아온 의미에서 배제될 때, 그곳에서 끔찍한 고통과 지옥을 경험한다. 

사람은 누구로부터 인정받느냐가 중요하다. 사람은 자신을 인정해 주는 곳에 머물고 싶어하고, 끊임없이 누군가의 인정을 추구한다. 나는 누구의 인정을 추구하는가? 하나님 한 분이면 충분한가?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는 하늘의 음성을 날마다 든든히 붙들고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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