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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세상돋보기] 송전망을 점검하라

송전망을 점검하라

우리나라 동해안 지역을 가면 발전소가 많이 세워져있다. 이 지역의 발전 용량은 16GW(기가 와트)에 이른다. 그런데 실제로 발전은 출력 용량의 40% 수준으로 가동하고 있다. 왜 그럴까? 그것은 발전소가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바로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지역 곳곳에 보낼 송전 선로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발전 용량은 16GW인 반면, 송전용량은 최대 11GW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니 전기를 생산해도 사용할 수가 없는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의 전력망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발전소에서 전기가 만들어지면 송전탑 4만 2720개를 통해서, 3만 5451km의 전선을 타고, 1008만 4070개의 전봇대와 53만 5242km의 전선으로 구성된 배전망을 통해 여기까지 전달된다. 발전소에서 나오는 전기를 얼마나 제대로 내보내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우리나라는 송배전을 하는 동안 전기 손실율이 3.5%정도 된다. 이것은 일본의 4.7%, 미국의 5.1%, 독일의 6.8%보다 낮아, 가히 최고 수준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전력망이 최근 들어 도전을 받고 있다. 인구와 산업이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전력을 송배전할 송전망이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대규모 전력을 소모하는 데이터센터(IDC) 건설과 반도체 라인 신.증설이 집중되는 현상은 이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문제는 생산된 전기를 보낼 수 있는 충분한 송전망 증설이다. 송전망이 있어야 전기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사역은 그야말로 강력한 발전소와 같았다. 폭포수와 같은 놀라운 은혜가 가는 곳마다 전해지고, 그 은혜가 닿는 곳마다 살아나고 치유되고 회복되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능력이 갈릴리 전역에 고루 전달되기를 원하셨다. 하지만 예수님의 은혜를 전달할 송전망이 부족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열두 제자를 부르시고 이들을 예수님의 은혜를 대신 전하는 은혜의 송전망으로 부르셨다. 나는 하나님의 은혜를 내 주변에 얼마나 잘 전달하고 있는가? 충분히 잘 전달하고 있는가? 나 자신의 송전망을 점검해보자. 주님의 은혜가 나를 통해 막힘없이 풍성히 전달되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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