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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단상] “너를 건져내고 인도하여 데려가겠다”_출애굽기 3:1~12_밴쿠버복음자리교회 조대호 목사

“너를 건져내고 인도하여 데려가겠다”_출애굽기 3:1~12

밴쿠버복음자리교회 조대호 목사

1. 하나님이 존재하신다는 것을 믿으십니까? 그렇다면 그것을 어떻게 보여주시겠습니까?. 대답이 어려우시면 이렇게 여쭤보겠습니다 “행복하신가요?”. 과학자가 아닌 우리가 ‘하나님이 계신다’는 것을 과학적 실험으로 증명할 방법은 없지만, 과학이 납득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우리의 믿음은 숨길 수 없는 ‘반응’을 반드시 보이게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이 계신다고 믿는 사람’에게서는 기쁨과 감사와 소망과 인내와 사랑이 가득합니다. 이것이 ‘크리스찬’에게서 나타나는 반응이고 행복’이라고 부릅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세상이 말하는 행복의 조건과 성경이 말하는 행복의 조건이 다를 수 있다. 

2.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모세’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출신은 히브리인인데 신분은 ‘이집트의 왕자’입니다. 모세는 40세가 될 때까지 ‘이집트의 왕자’로 살면서 히브리인들이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모든 것을 다 누렸습니다. 과연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세상에서는 ‘yes’라고 할것입니다. 반대로 이런 것을 누리지 못하면 불행한 사람입니까?

  (출2:11~12)”어떤 애굽 사람이 자기와 같은 동족인 어느 히브리인에게 매질하는 것을 보고는 갑자기 알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올라, 사람들이 보지 않은 틈을 타서 그를 살해하고 모래 속에 암매장”했습니다. 이집트는 민주국가가 아니었기 때문에 왕가는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기가 하고 싶은데로” 사람을 매장시켜 버립니다. 진짜 권력은 ‘누군가를 해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할 수 있는 것’이 권력이다. 과연 이런 권력이 있음으로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네, 세상에서는 ‘yes’라고 답할 것입니다.

  모든 것을 다 누리고, 하고 싶은 것을 다 한다고 해서 ‘행복’한 것은 아니다. 그렇게 되면 정작 누군가는 피해를 입어야 하겠죠. 우리 사회는 어느 정도 통제되고 절제될 수 있도록 해주는 안전장치가 있어야 행복할 수 있다. 우리에게 그 안전장치가 바로 ‘믿음’입니다. 

3. 모세가 저지른 살인은 완전범죄가 아니었습니다. 목격자가 있었는데 그것도 자기 동족 히브리인들이었습니다. 보통은 같은 종족이기 때문에 서로 편을 들어주기 마련일텐데, 모세에게 ‘잘못을 지적 받자,’ “모세가 사람 죽인 것”을 폭로할 것 같이 쏘아 붙입니다. 결국 모세는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미디안 땅으로 사실상 ‘도피’해서 숨어들었다.

  그곳에서 제사장 이드로의 딸 ‘십보라’와 결혼해서 아들을 낳고 40년 동안을 새 인생을 살아갑니다. 다 잊어버리고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간섭 하지도 않고 이렇게 사는 것이 행복할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렇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모세는 태어난 아이의 이름을 ‘게르솜’이라고 지었습니다. 즉 자신의 처지가 ‘게르솜’(나그네)이었던 겁니다. 40년을 ‘새로운 모세’로 살아 왔으나 내 집이지만 집처럼 느끼지 못하고, 살인자로 쫓기지는 않지만 심적으로 자유롭지는 못했을 것입니. 현실을 피한다고 ‘행복하다’ 말할 수는 없습니다. 진정한 행복은 현실을 새롭게 해석해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복음은 우리의 삶을 다시 써 내려가는 ‘재해석’입니다. 복음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 이전의 삶을 거듭난 자의 변화된 일상으로 ‘재해석’해 줍니다.

4. 애굽에서 도망쳐 나온지 40년이 흐른 후, 하나님은 모세를 다시 찾아 내셨습니다. 모세는 ‘만났다’라는 느낌 보다는 ‘들켰다’라는 마음이 컸을 것입니다. 6절에서 ”모세가 얼굴을 가렸다”라고 한 것은, “죄인인 내가 거룩한 하나님을 차마 대면할 수 없었던” 모세의 현실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이 모세를 다시 찾아 내신 것은, 모세를 이 성경의 제목처럼 ‘액소더스’exodus 해주시기 위함입니다. 모세는 미디안 땅에서 40년을 사는 동안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풀어진게 없습니다. 시간이 ‘약’이 될 줄 알았는데, 해결되지 못한 것은 40년의 시간으로도 해결될 수 없었던 겁니다.

5. 우리는 풀리지 않는 삶의 숙제를 하나 둘 씩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것을 풀어줄 열쇠는 오직 하나님께 있다. 그래서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꼭 하시는 일”이 있다.

  먼저 “내 자신을 ‘나’로부터 건져내 주십니다.” 나를 가두는 감옥은 다름아닌 나 자신입니다. 내 생각과 내 마음이 나를 숨막히게 가둬버립니다. 주변 환경이나 사람들이 나를 가두는 것은 극히 제한적입니다. 차라리 자연인처럼 도망쳐 살면 될거라고 생각하지만, 그곳에서도 나를 가두는 것은 결국 ‘나 자신’입니다. 하나님은 그런 나를 자유케 하시기 위해 ‘내 이야기가 아닌 하나님의 이야기’ 즉 복음을 들려주십니다.

  최근에 탤런트 차인표씨의 소설이 영국 옥스포드대학의 필수 도서가 되었다고 합니다. 위안부 문제를 다룬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이란 작품인데, 이 책의 목적은 정죄가 아니라 ‘화해’를 위해 쓴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차인표씨가 옥스포드 특강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용서를 하기 위한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를 만나고자 하시는 것’도, ‘우리가 하나님을 꼭 만나야 하는 것’도 내 마음에 해결되지 못한 것들을 풀어 주시기 위해섭니다. 하나님은 히브리 공동체를 자유케 하시기 위해 모세가 먼저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로 세워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신 겁니다.

  하버드의 ‘조지 베일런트’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약70여년 동안 “행복하고 건강한 삶에도 법칙이 있을까?”에 대해 연구한 결과를 ‘행복의 조건’이라는 책에 실었는데, ‘우리가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7가지 요소들을 50대가 되기 전에 갖추어야 행복할 수 있다’고 이 책에서는 말합니다. 그 7가지 요소란, ‘고통에 대처하는 성숙한 자세와 인간관계 / 교육 / 안정적인 결혼생활 / 금연 / 적당한 음주 / 규칙적인 운동 그리고 적당한 체중’입니다. 그중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47세 무렵까지 만들어 놓은 ‘인간관계’라고 말합니다. 

  세상에서도 행복의 조건이 ‘인간관계’인데, 성도가 행복하려면 하나님과의 관계가 바로 서 있어야 합니다. 이번 아동부 VBS의 주제(아빠,하나님)도 하나님과의 관계를 세우는 것이었고, 성인이 된 우리도 하나님과의 관계가 굳건히 서 있어야 합니다. 저는 VBS를 위해 기도하면서 “아이들도 중요하지만, 부모님들도 하나님과의 관계가 온전히 세워지게 해 달라고 간구했습니다. 시편146:7에 ”여호와께서는 갇힌 자에게 자유를 주신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복음은 ‘나에게서 나를 건져 주시는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입니다.

6. 두 번째로, 이렇게 건져 내신 나를, 하나님은 “당신의 목적이 있는 곳으로 인도하십니다”. 하나님은 8절에서 히브리인들을 “애굽에서 건져내고, 그들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시겠다”는 계획을 말씀하셨습니다. 결국 이 일을 현장에서 하는 사람은 ‘모세’겠지요. 다시 말하면, 모세도 하나님의 계획을 따라 살아가야 하고, 더 이상 자기 방식으로 목적지가 없는 나그네처럼 살지 않도록 하나님은 부름받아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말씀으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바울은 (롬2:4)에서 “하나님은 우리가 회개하도록 인도하신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강조했는데, 사실 우리가 회개기도를 했는데도 마음에서 자꾸 그 죄가 묵상이 될 때가 있습니다. 진정한 회개는 우리의 죄를 단번에 사하시지만, 회개함의 증거는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그 말씀에 순종하며 살 때 느끼게 된다. 회개는 돌이킴입니다. 주님께로 돌이켜서 경건한 삶을 살아갈 때 회개를 통한 자유함과 확신을 맛보게 됨.

  하나님은 모세에게 ‘다시 애굽으로 들어가게”하십니다. 40년이 지났지만 그 모래밭에 자신의 죄책감과 나쁜 기억도 묻어두고 도망쳐 나온 그곳으로 다시 돌아 가게 하십니다. 다시 가고 싶지 않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이 어긋난 그 순간으로 인도하실 것이다. 거기서부터 풀어내실 것입니다. 그 상황을 다시 대면하는 것을 피하거나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그곳에서 더 귀한 것을 찾게 될 것입니다. 베드로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자신이 처음 그분을 만났던 갈릴리 호숫가에서 다시 만나게 되고, 그때 주셨던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 받게 됩니다. 우리를 자유케 하시기 위해 주님이 우리를 먼저 찾아 내실 것입니다. 우리는 그분의 초청에 ‘아멘’으로 반응해야 합니다. 

7. 끝으로 하나님은 “우리를 인도하신 그 때로부터 영원까지 변함없이 이끌어 가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만나주신 것은, 앞으로 그의 인생의 온전한 주인이 되어 주시기 위함입니다. 이집트에서 왕자로 살던 40년은 파라오가 주인이었고, 미디안 땅에서의 삶은 모세 자신이 주인이었습니다. 이제 남은 시간을 하나님께서 주인 되어 주시기 위해 모세와 이스라엘을 이끌어 가시겠다고 10절에서 약속하셨습니다. 실제로 모세가 세상을 떠난 후 그가 묻힌 곳을 아는 자가 없었고 오직 그 자리를 아시는 분은 여호와 하나님 뿐이었습니다.

8. 그런데 모세가 이런 하나님의 약속에 기쁨이 보이질 않습니다. 11절에서 “모세는 하나님께 내가 누구이기에 바로에게 가며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리이까”라고 뒤로 물러서 버립니다. 부르심에 따른 삶은 우리의 능력과 열정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을 듣자마자 감동이 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어떤 것은 피하고 싶고, 부담이 되기도 하고, 하기 싫을 때도 있습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모세가 그러했던 것처럼 지금 내 마음을 있는 그대로 하나님께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이것이 기도입니다!. 놀랍게도 모세의 하소연(기도)에 대한 응답이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있으리라.”(12절)

  액소더스는 모세에게 먼저 일어났습니다. 스스로를 가둔 감옥 같은 인생에서 하나님은 그를 건져내 주셨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뜻이 있는 곳으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내가 스스로 만든 감옥에서 벗어날 때입니다. 주님이 우리와 함께 하심으로, 우리가 서 있는 모든 곳이 주께서 통치하시는 거룩한 땅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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