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된 부흥의 시작 느8:1-12
토론토소망교회 박용덕 목사
지난 9월 8일 대한민국 제 2의 도시, 부산 해운대 백사장에는 때아닌 10여만 명의 인파가 몰려들었습니다. 여름도 다 지난 해운대 백사장에 웬 10만명의 인파인가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이 날 모인 사람들은 해수욕을 즐기려 모인 것이 아니라 성령의 은혜를 받고자 모인 것입니다.
그래서 이름 하여 “해운대 성령대집회”라는 주제 아래 9월 8일 오후 4시부터 전국 각지의 기독교인들이 몰려 들었는데 무려 30여개 지역, 2400여 교회, 사전 등록자만 무려 8만8천명, 자원봉사자 1만명, 중보기도팀 7천명에 이르는 거대한 집회가 시작된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이 집회를 이끄는 운영진들도 대단한 분들이었고 집회 순서를 이어준 목사님들이나 찬양팀들은 국내 최고의 강사들과 팀들로 구성되어서 해운대 백사장을 강력하게 흔들어 놓았을 뿐 아니라 인터넷 곳곳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미 이곳 부산 해운대에서는 7년 전인 2014년에도, 그리고 그 이전 7년 전인 2007년에도 이와 비슷한 규모의 대규모 집회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 당시 이름하여 어게인 1907이라는 이름으로 평양 대부흥 운동이 있었던 1907년의 100주년이 되던 2007년에도 이와 똑 같은 컨셉의 대규모 집회가 해운대에서 있었고 그 때도 거의 비슷한 규모로 10만명 정도가 모였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깐 이번 집회는 벌써 2007년 이래로 세 번째 있었던 전국적인 대규모 집회였는데 그 규모는 비슷했지만 그래도 점점 더 관공서와의 협력 및 인터넷 생중계 및 여러 다양한 부분들이 발전하면서 더 세련된 집회로 잘 마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번 집회가 중요한 이유는 코로나 이후로 대한민국에서 교회들이 이처럼 하나가 되어 모이기가 힘들었는데 유명한 이찬수 목사님을 비롯해서 귀한 기독교 사역자들이 참여하면서 다시금 모든 기독교 성도들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준 귀한 연합 집회였던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가지 이러한 거대 집회가 끝나고 나면 꼭 제 마음 속에 드는 한가지 생각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그래서 과연 어떤 결과가 있었는가? 혹은 그래서 부흥이 참으로 임했는가?
분명히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것도 맞고 다시 한 번 우리 기독교인들이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준 거대 집회이기는 하지만 과연 그래서 진짜로 무엇이 달라졌는가 물으면 어떻게 답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작년 2023년 2월 8일에 에 미국 켄터기 주 윌모어라는 작은 도시에 있는 에즈베리 대학교 채플실에 2주 동안 매일 평균 1만 5천명의 사람들이 몰려왔던 부흥 집회에 대해서 알고 계십니까?
놀라운 것은 이 집회는 누가 계획한 일도 없었고 심지어 누가 주체한 일도 없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그저 대학교 채플 시간에 예배가 끝나고나서 남아 있던 20-30명의 대학생들이 기도를 하다가 시작된 그런 집회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집회가 끝나지를 않았다는 것입니다. 누가 시작하자고 한 것도 아니고 누가 이렇게 하라고 한 적도 없지만 갑자기 남아서 기도를 하던 대학생들이 눈물 콧물을 흘리면서 회개가 터지기 시작했고 이곳 저곳에서 찬양과 기도가 울려 퍼지더니 이 소식이 미국 전역에 알려지면서 미국 수 많은 곳에서 사람들이 그 작은 도시로 구름떼처럼 몰려왔던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이 너무 몰려와서 더 이상 들어갈 수 없다고 순서를 정해야만 했고 심지어 이러한 놀라운 부흥의 역사가 지속되다보니 도대체 이걸 계속해야 하는지, 아니면 이제 강제로 그만두게 해야 할지를 두고도 논란이 일어날 정도로 강력한 성령의 역사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제가 이렇게 두 개의 집회를 비교하면서 말씀드리는 것은 그저 두 개의 집회 중에서 어떤 것이 더 낫고 못하다, 혹은 어떤 것은 소용없다 등의 이분법적인 관점에서 말씀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어떤 집회는 정말 사전에 수 개월 이전부터 아니, 1년 전부터 준비를 하고 엄청난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서 단 몇 시간 동안 화려한 조명 아래서 집회를 하기도 하지만, 하나님이 일으키시는 진정한 부흥 운동은 그러 저러한 것들이 아무 것도 없지만 대신에 엄청난 변화와 역사를 일으키더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과연 오늘날 우리는 어떻게 진정한 부흥을 경험할 수 있을까요? 성경에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고자 합니다.
먼저 오늘 우리는 드디어 느헤미야 8장에서 포로에서 돌아왔던 사람들 중에 일어난 놀라운 은혜와 부흥의 사건들을 보게 됩니다. 매일 묵상 오늘 본문은 7장 마지막 부분이지만 저는 일부러 주일날 우리가 큐티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 중요한 본문인 8장 1절부터를 살펴 보게 됩니다.
그런데 여러분 오늘 본문을 읽으면서 어떤 마음이 드셨습니까? 첫째로 한 편으로 보면 드디어 귀향한 이스라엘 백성들 안에서 너무 너무 은혜롭고 귀한 역사가 일어났구나 싶으실 것입니다. 이름하여 영적 부흥이 일어난 것입니다.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예를 들면 이제 그동안 성벽을 건설하고 성을 수비하고 지키느라 이래 저래 고생을 해 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스라엘의 가을 절기 중에 가장 중요한 나팔절을 시작으로 다들 수문 앞 광장에 모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제 학사 에스라가 수문 앞 광장에서 모세의 율법책을 모든 회중 앞에서 읽어 주는데 심지어 새벽부터 정오까지 거기 모인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더니 이런 역사가 있었다고 증언하기 때문입니다. 6절과 9절입니다. 먼저 6절입니다.
“에스라가 위대하신 하나님 여호와를 송축하매 모든 백성이 손을 들고 아멘 아멘 하고 응답하고 몸을 굽혀 얼굴을 땅에 대고 여호와께 경배하니라” (느8:6)
무슨 말입니까? 그동안 죽기 살기로 어려움을 이기고 공사를 해 오던 그들이 이제는 그 손을 들고 하나님을 찬양하고 그 얼굴을 하나님께 엎드리며 진정한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진짜 부흥은 9절에서 이렇게 증언합니다.
“백성이 율법의 말씀을 듣고 다 우는지라 총독 느헤미야와 제사장 겸 학사 에스라와 백성을 가르치는 레위 사람들이 모든 백성에게 이르기를 오늘은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성일이니 슬퍼하지 말며 울지 말라 하고”(느8:9)
무슨 말입니까? 그렇게 예배 가운데 깊이 들어갔던 사람들이 드디어 에스라가 읽어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서 다들 울기 시작하면서 큰 은혜가 임했다는 것입니다. 백성들 사이에 회개와 진정한 통곡이 시작된 것입니다. 이건 분명히 누가 시켜서 그런 것이 아니지요. 그런데 그들이 얼마나 울었든지 느헤미야를 비롯한 리더들이 오히려 이 날은 축제의 날이니 이제 슬퍼하지 말라고 하면서 오히려 그들에게 큰 잔치를 베풀며 기뻐하라고 명령할 정도였습니다.
즉, BC 444년 경, 모든 수고와 땀을 다 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와 임재가 강력히 임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이후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회개의 눈물 뿐 아니라 놀라운 기쁨과 감사로 8일 동안 초막절 절기를 지켰고 아울러 느헤미야 9장에서는 죄를 끊고 다시금 하나님께 민족적으로 결단을 하는 놀라운 회복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참으로 이 모습이야 말로 성경 전체에서 찾아보기 힘든 귀한 참된 부흥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두 번째로 우리가 좀 더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과연 느헤미야의 이 귀중한 부흥의 역사가 어떻게 일어날 수 있었느냐는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이러한 귀중한 부흥이 결코 거저 혹은 어쩌다가 온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결단코 하나님의 부흥은 저절로 오지 않습니다.
첫째로, 우리가 아는 것처럼 이 모든 일의 시작은 한 사람의 눈물과 금식의 기도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느헤미야 1장에서 느헤미야는 누구보다 먼저 회개하고 온 백성들을 위해 간절한 중보기도를 드렸던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내가 이 말을 듣고 앉아서 울고 수일 동안 슬퍼하며 하늘의 하나님 앞에 금식하며 기도하여…” (느1:4)
그뿐입니까? 둘째로, 우리가 지금까지 느헤미야를 통해 살펴 본 것처럼 느헤미야와 이스라엘 귀향민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예루살렘 성벽 재건이라는 하나님의 귀한 뜻을 이루기 위해서 자신들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지난 수 개월 동안 싸우며 일하며 오직 한 목표를 위해 수고하고 땀을 흘려 왔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깐 성경에서 나오는 최고의 부흥의 역사 중에 하나였던 느헤미야의 부흥 운동은 결코 느긋하고 평안하고 풍족한 삶의 환경에서 무슨 최고의 강사들을 데려다가 수 만 명 모아놓고 인터넷으로 전 세계로 방영하는 그런 것 하나 없어도 오히려 온 백성들이 주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하나가 되어 느헤미야의 지도 아래 똘똘 뭉쳐서 죽기 살기로 수고하고 땀흘리고 나서 그 은혜가 임했다는 것입니다.
저는 잘 모르지만 여러분들이 이 귀한 성전을 세우셨을 때를 생각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아마도 그 당시에 이제 막 그 모든 어려움을 이기시고 성전을 다 완공한 후에 첫 예배를 드릴 때 그 기쁨과 눈물, 그 감격을 아마 기억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부흥은 그렇게 순종하고 헌신하고 땀흘리는 자들에게 부어주시는 주님의 선물과도 같은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가 한가지 더 보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러한 놀라운 영적 부흥은 마지막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보십시오. 지금까지 느헤미야 7 장까지는 누가 과연 주인공이었고 앞장 서 있었습니까? 페르시아의 총독이자 성벽 재건의 주인공이었던 느헤미야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결코 제사장이나 선지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오늘 본문 8장에서 부흥을 일으키도록 앞장 선 사람들은 누구였습니까? 그것은 그동안 느헤미야와 같은 시기에 예루살렘에 있었지만 드러나지 않았던 학사 에스라였고 또한 에스라 곁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영혼들이 깨어나도록 온 힘을 다했던 레위 사람들과 그의 동료들이었습니다.
특히 이들이 무엇을 했냐하면 8절에 이렇게 기록합니다.
“하나님의 율법책을 낭독하고 그 뜻을 해석하여 백성에게 그 낭독하는 것을 다 깨닫게 하니”(느8:8)
무슨 말입니까? 이당시에 히브리어로 되어 있던 율법책을 에스라가 낭독했지만 실제로 그 내용을 백성들이 알아듣도록 아람어로 통역해 주고 그 뜻을 일일히 곁에 있던 백성들에게 알려준 사람들이야 말로 마지막 부흥을 일으키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들이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바로 이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느헤미야는 눈물과 기도로 이 모든 일을 시작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의 지도 아래 온 백성들은 예루살렘 성벽을 건축했습니다. 그래서 이제 온 백성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아졌고 그들은 영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부흥의 불길을 당긴 것은 느헤미야가 아니라 오히려 학사 에스라였다는 것입니다. 그와 그의 동료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이 각 백성들에게 제대로 들려지고 읽혀지고 깨달아질 때 비로소 이 부흥이 터져나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12절 마지막 구절에서도 이렇게 증언한 것입니다.
“이는 (이러한 부흥은) 그들이 그 읽어 들려 준 말을 밝히 앎이라 (깨닫게 됨이라)” (느8:12)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는 앞서 부산 해운대에서 일어난 엄청난 집회와 미국 캔터키 윌모어에서 일어났던 놀라운 부흥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 두 가지를 보면 도대체 진정한 부흥이 어떻게 일어날까 잘 알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인간들이 노력을 해도 그것은 그냥 오지 않고 그렇다고 갑자기 임하는 이 부흥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런데 성경은 우리들에게 이러한 진정한 부흥이 어디서, 어떻게 시작되고 일어나는지를 알려주십니다. 그리고 이 부흥의 마지막은 반드시 각 사람들이, 각 영혼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진정으로 깨닫고 읽고 들을 때 일어나는 것임을 알려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회가 아무리 이런 행사, 저런 행사를 하는 것만으로는 부흥이 오지 않습니다. 더구나 누군가의 간절한 기도와 눈물의 기도 없이도 오지 않으며 또한 성도들 모두가 주님의 뜻에 순종하면서 한 목표를 위해 열심으로 수고하고 땀흘리지 않을 때도 오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부흥은 하나님의 말씀이 제대로 성도들의 귀와 마음에 들어올 때 불길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 때 비로소 진정한 부흥의 불길이 타오르는 것입니다.
우리는 매일 말씀 묵상을 다같이 하자고 하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쳐다도 안 보고 포기하는 분들도 있고 어떤 분들은 바쁘다는 핑계로 안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느헤미야의 성벽 재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이것입니다.
먼저 우리 마음이 모아지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다 같이 이제 말씀 묵상을 통해 참된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모두에게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부흥이 오는 그 날까지 같이 기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