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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단상] 부부제자 7주시리즈(5)”부부제자와 화(Anger)”_에베소서 4장 26-27절

부부제자 7주시리즈_5주차_”부부제자와 화(Anger)”_에베소서 4장 26-27절

엡 4:26-27/”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마귀에게 틈을 주지 말라”

화(anger) 없이 사는 사람이 있을까? 화는 우리 일상이다. 화코칭이라고 들어보았는가? 얼마나 화를 많이 내면 코칭을 받아야 할까? 한 화 코치는 어느 엄마의 글을 아래와 같이 인용한다. “한밤 중에 깨서 한없이 칭얼대는 아이에게 화가 나고, 한겨울에 여름옷 입고 가겠다는 아이에게 화가 납니다. 집이 온통난장판인데 TV에 시선 고정인 남편에게도 화가 납니다. 시부모님이 도와주는 건 없으면서 이래라 저래라 주문만 많을 때, 나한테는 모질게 했던 친정 부모님이 손주는 끔찍이 아낄 때, 화가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화 없이 사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로버트 네이의 [쿨하게 화내기] 라는 책에는 ‘분노자가점검’이라는 것을 소개했다. 총 6개의 문항이고 문항당 점수가 다르다. 여러분도 자기가 몇 점을 얻었는 지 한 번 매겨보자. 

1. 신경질 나는 상황에 잘 대처하지 못했다. (1점) 2. 화를 낸 것이 당황스럽고 죄책감을 느꼈다. (2점) 3. 누군가가 당신의 분노 표현 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2점) 4. 당신의 분노 표출로 인해 가정이나 직장 또는 친구들이나 가족 안의 중요한 관계가 한계에 이르렀다. (3점) 5. 당신을 아끼는 누군가가 당신에게 분노 조절을 위한 도움을 받으라고 강력히 충고했다. (3점) 6. 분노를 터뜨리는 방식 때문에 심각한 문제에 빠진 적이 있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징계를 받았거나, 길에서 난리를 쳐서 체포되었거나, 법적인 문제가 있었거나, 누군가를 다치게 했거나, 자신이 다쳤거나, 별거 또는 이혼을 당한 적이 있다. (4점)

합산 점수 2점 이하면 평균에 속한다. 다들 그 정도는 화를 낸다. 안심해도 된다. 3-5점 사이라면 앞으로 개선이 필요하며 관계가 상할 수 있으니 화 조절 능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6점 이상이라면, 특히 6번에 예라고 답했다면 변화가 시급하다. 당장 분노를 다루는 정신과 전문의나 심리치료사를 찾아가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청소년과 청년 시절을 교회에서 지내면서 그리스도인은 화를 내면 안된다고 교회에서 배웠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잘 읽어보면 조금 다른 가르침이다. 에베소서 4장 26-27절에는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라”고 종용한다. 즉 화(anger분)를 낼 수 있지만 그 화가 죄가 되지 않도록 하며, 또한 그 화가 그 날을 넘어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며 다음 날에 영향이 생기지 않도록 품고 있지 않아야 함을 종용한다. 요즘에는 ‘낮버밤반’이란 말을 사용한다고 한다.  ‘낮에 버럭 하고 밤에 반성한다’는 뜻이다.

무조건 화가 나도 안 난 것처럼 참는 것이 성령님의 영성이라고 불러질 수는 있지만 그러나 이런 억눌림은 오히려 문제를 가져온다. 그것은 가식이며, 거짓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거짓 감정을 자신의 것으로 하다 보면 실제의 자기 감정이 무엇인지 모르게 된다.  결국 자기 파괴적인 영성과 인지부조화를 가져올 수 있다. 

그럼 화를 참지 말고 화가 나면 무조건 발산해도 된다는 말인가? 오늘 본문과 연관하여 꼭 알아야 하는 중요한 명제가 하나 있다. 그것은 “화는 2차 감정이다”라는 것이다. 이 말은 중요한 뜻을 내포한다. 즉 화가 2차적 감정이라는 말은 화가 난다면 그 화가 나게끔 한 무엇인가가 먼저 1차로 발생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화가 발생하기 전에 그 화를 발생시킨 무엇인가가 있었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넘어져 피를 흘리는 것을 보고 “그러길래 조심 해야지, 왜 엄마 말을 안 들어”라고 화가 났다면 화가 난 1차적인 감정은 놀람, 걱정이라는 것이다. 밤늦도록 남편이 연락도 없이 들어오지 않다가 12시가 넘어 만취해 들어온 것에 화가 나서 “전화도 안 받고, 술은 어디서 그렇게 떡이 되도록 마셨어? 미쳤어?”라고 소리 지를 때에 1차적인 감정은 남편이 늦게 들어오자 ‘사고라도 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과 불안감이 더 먼저라는 것이다.    

옛날 밴쿠버에 있는 교회에서 사역할 때 새가족반을 담당했다. 새가족반 교육 중에 인간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는가에 대한 양육 시간에 있었던 일이다. 인간은 영혼육으로 되어 있다고 설명하면서 인간은 양파처럼 여러 겹으로 쌓여 있어서 우리 인간의 눈으로는 겉모습(육체)이 먼저 보이지만, 혼과 영이 그 안에 있다는 설명을 했다. 그리고 질문하는 과정에서 부모님과 함께 새가족 교육을 받는 청소년 딸에게 ‘엄마와 함께 살면서 양파같은 엄마의 껍질을 하나 하나 벗겨나가면 가장 안쪽에 엄마를 설명할 수 있는 하나의 단어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니?”라고 물어보게 되었다. 예상했던 답은 ‘사랑’, ‘따뜻함’, ‘배려’ 같은 단어였는데,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화(anger)”라고 대답하는 것이 아닌가. 엄마도 어찌할 지 몰라 당황해하고, 물어본 나도 얼굴이 빨개져서 얼른 그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실제적으로 청소년 딸이 보지 못한 것은 그 화가 끝이 아니라 그 안에 양파 껍질이 하나 더 있다는 것이다. 그 양파 껍질에는 자녀를 향한 사랑하는 마음과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바라는 걱정되는 마음과 더 잘 되기를 바라는데 그렇게 안되는 것 같아서 생긴 속상한 마음이다. 엄마는 엄마로서 얼마나 속상하고 불안한지 제대로 들려줌으로써 아이에게도 엄마의 진짜 마음을 이해할 기회를 주어야 하는데 화내는 엄마로만 비춰졌던 것이다.

같은 화라도 강도에 따라 다양한 이름이 있다. 짜증, 분노, 분함, 속상함, 약 오름, 좌절감, 불만, 안달, 조바심, 불쾌감, 넌더리가 남, 분통 터짐, 열 받음, 뚜껑 열림, 버럭함 등이 있다. 또한 화나는 상황에도 등급이 있다. 약한 짜증부터 심한 짜증까지, 불쾌감에서부터 격분에 이른다. 어떤 이는 이를 10단계로 구분한다. 보통 병원이나 응급실에 가면 그림으로 그려져서 어느 정도 아픈 지를 표시해 주는 그림처럼 말이다. 이렇게 화가 날 때 이 화라는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는 첫 단추가 되기도 한다.  

어떤 부부가 있었다. 아내는 아이가 아프면 되도록 약을 먹이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남편은 빨리 병원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너무나 서로 다른 생각에서 출발한다. 당연히 아이에게 열이 날 때면 ‘좀 두고 보자’와 ‘당장 병원에 가자’라는 의견으로 대립된다. 그런데 아내는 의견 대립시에 자기가 무시당한다고 생각한다. 남편은 내가 언제 무시했냐고 한다. 결국 아내는 남편이 자기를 무시한 것을 증명하려 하고, 남편은 무시하지 않았음을 증명하려 한다. 

화(분노)는 순식간에 아드레날린을 분비시켜 초인적인 힘과 끈기를 끌어내며 그와 동시에 통증 감각을 줄여주어 상대를 공격하게 한다. 긴장이 완화된 상태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을 분노는 가능케 한다. 분노는 “나의 운명은 나의 것이다”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러나 부작용도 있다. 순간적인 유능감에 자주 화를 내다가는 분노에 중독된다. 자기 감정에 취해 남이 상처를 받든 말든 불쑥 화를 내는 것도 습관이 된다. 분노를 분출하는 것은 10-20분 정도지만 한 번 분출시키고 나면 신체는 여섯 시간이 지나야 균형을 되찾는다고 한다.  

싸움을 걸면 상대는 2가지 반응을 하게 된다. 반격하거나 도망가게 되어 있다. 목소리가 커질수록 상대의 목소리도 커질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사람마다 안전감을 느끼는 물리적, 시간적, 정서적 경계가 다르다. 이 경계는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여러분은 어떤 경계를 가지고 있는가? 첫째는 이타적인 사람이다. 다른 사람을 잘 도와주고 배려심이 많지만 자기에게 필요한 것을 요청하거나 주장하지 못한다. 두 번째는 이기적인 사람이다. 자기가 원하는 것이 분명하며 자기 주장을 잘한다. 문제는 자기 것 만을 중요하게 여기니 타협과 조율이 어려워진다. 세 번째는 지혜로운 사람이다. 자기 욕구를 주장할 줄도 알면서 상대의 욕구와 부딪힐 때는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대화로 조율한다. 상대가 거절해도 나를 거절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욕구를 지키기 위함임을 알고 존중하는 사람이다. 

지혜로운 사람의 예를 들자면 이런 이야기 있다. 옛날 아주 먼 옛날 왕의 5살짜리 공주가 병에 걸렸다. 그리고 달을 가질 수 있다면 곧 나을 것 같다고 한다. 왕은 당장 달을 따올 방법을 찾는데, 비서관, 궁중 마법사, 궁중 수학자 등 나라 안의 전문가란 전문가를 다 불러도 달을 따올 수 없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너무 멀고, 너무 크고, 너무 차갑기 때문이란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듣던 어릿 광대가 있었다. 공주를 찾아가 몇 가지 질문을 하게 된다. “공주님, 달이 얼마나 큰가요?” “내 엄지손톱보다 조금 작아. 내가 달을 향해 엄지손톱을 대보면 딱 가려지거든” “얼마나 멀리 있나요?” “내 방 창문 밖에 있는 큰 나무에 걸려 있는 것을 보니 멀지 않아.” “달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나요?” “당연히 은으로 만들어졌지. 회색으로 보이지만, 은이라구.” 공주의 이야기를 다 들은 광대는 세공사에게 달려가 은으로 손톱만 한 달을 만들어 달라고 해 공주에게 가져다주었다. 소원하던 달을 손에 넣은 공주는 다시 건강해졌다는 이야기다. 

피곤해서 쉬고 싶은 데 아이가 같이 놀아 달라고 하면 짜증이 난다. 그러나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에 아이가 같이 놀아 달라고 하면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즉 상대방의 행동은 화를 일으키는 자극이나 계기는 될 수 있지만 진짜 원인은 아니다. 화의 원인을 모두 밖으로만 돌리면 안된다. 화는 종종 내가 가지고 있는 기대와 열망에서 온다. 우리에게 긍정적 정서와 부정적 정서가 있는데 긍정적인 정서를 느낄 때는 나의 기대와 예측, 나의 바람, 필요와 욕구 등이 상대의 행동과 맞을 때 경험한다.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에는 부정적 정서를 경험하게 된다. 그 사람 때문에 화가 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행동이 나의 기대와 열망과 불일치해서 화가 나는 것이다. 

둘째 아이들은 보통 호기심 많은 것 같다. 걸으려고 하기 보다는 무엇을 하든 뛰어다닌다. 우리 집 둘째도 꼬마 때 여행 갔다가 check out하려 나가는데 제일 먼저 뛰어나다가 엘리베이터 모서리에 부딪쳐서 이마가 쭉 찢어졌다. 피를 철철 흘리는 아이를 보고 어느 부모가 화가 안나겠는가. 그런데 그 화의 실제적인 감정은 걱정과 염려라는 것이다. 이제는 화가 날 때, 화가 2차 감정임으로 정말 내 마음 속에 일어난 1차 감정이 무엇인지 확인해 보자. 그러면 화가 화에서 멈추어져 더 나쁜 방향으로 가지 않고, 원래 우리가 생각하고 품어야 할 마음으로 정리될 수 있다. 물론 이렇게만 되면 좋겠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 일이 부지기수로 일어나는 것도 사실이다. 

오늘 본문 27절에 화(분노)를 이야기하고 있다가 갑작스럽게 마귀에게 틈을 주지 말라고 말한다. ‘틈’은 발판이라는 뜻이 있다. 그 발판을 사탄이 사용하려고 하는데 그 발판이 바로 우리의 화가 만들어 놓게 된다는 것이다. ‘발도 못 붙인다.’라는 말이 있다. 오늘 사탄이 발도 못 붙이게 발판부터 없애자. 정말 사탄이 발도 못 붙이게 해야 한다. 내 삶 가운데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빚어진 틈으로 인해서 사탄이 밟고 디딜만한 발판이 되고 있는 것은 없는 지 돌아보자. 

남자와 여자는 너무 다르다. 엄청난 틈이 생겼다. 하나님과 인간의 틈이 있다. 이해할 수 없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다. 남편과 아내의 틈은 남편이나 아내가 하는 짓이 다 꼴보기 싫게 한다. 부모와 자녀의 틈은 ‘내 배속으로 낳은 놈 맞냐’고 묻고 싶다. 사장과 직원의 틈은’ 확 그냥 짤라 버리고 싶다’. 교우들끼리 감정이 상하는 일이 생기면 그 틈에 벌써 발판(틈)이 생긴다. 그 발판에 기가 막히게 사탄이 올라선다. 오늘(주일)은 그 발판 제거하는 날이 되기를 축원한다.

미국 인디애나 주에 사는 스물다섯 살의 사라 커민스는 결혼식을 일주일 앞두고 파혼을 통보받는다. 4년이나 사귄 남자친구는 바로 잠적해 버린다. 얼마나 충격적인가? 그러나 충격에 빠져 있을 여유가 없었다. 100명이 넘는 하객에게 연락해 결혼식이 취소되었다고 알려야 했고, 결혼식장, 신혼여행 등을 취소해야 했다. 그런데 3만불 넘게 예약한 웨딩홀이 환불이 안된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커민스는 모두가 놀랄 선택을 한다. 그 지역에 사는 노숙인을 초대하여 파티를 연 것이다. 170명의 노숙인들에게 연어, 스테이크 각종 요리와 디저트까지 만찬을 대접한다. 이를 알게 된 주변 단체들이 노숙인들에게 정장, 드레스, 버스까지 제공하게 된다. 길거리에서 추위와 더위, 배고픔을 견뎌야 했을 그들이 얼마나 행복했을까.

삶에서 고통스러운 일들은 일어난다. 그럴 때 10의 고통을 100으로 만들고 1,000으로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그 일은 벌써 일어난 것이며 바꿀 수가 없다. 상대를 비난하고 화를 엄청나게 내도 회복되지 않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생긴 틈(발판)에 사탄은 올라가 서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의 선택이 내일을 바꾼다. 사탄에게 틈을 주지 않는 결정을 하기를 바란다.  

우리 부부는 한 가지 정한 것이 있다. 서로에게 부부싸움 등으로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을 지라도 잠은 반드시 한 침대에서 자자는 것이었다. 이 원칙은 지금까지 잘 지켜지고 있다. 우리가 부부싸움을 안한다거나 서로에게 화를 안낸다는 뜻이 아니다. 화가 나더라도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하자는 것을 실천하려고 서로 노력한다는 뜻이다. 

서로 화를 내며 싸우더라도 2차 감정인 화를 내게 된 근본 원인을 확인하다 보면 정말 다른 1차 감정인 걱정, 배려, 심정표현, 거절 등이 있었음을 알게 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마귀에게 틈을 주지 말라’가 적용되는 것이다. 오늘이라고 하는 이 시간에 화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통해 마귀가 틈을 비집고 들어설 발판을 허락하지 않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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