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하모니의 향연, 2024 밴쿠버 찬양 페스티벌 성료

하모니의 향연, 2024 밴쿠버 찬양 페스티벌 성료

밴쿠버 뮤지션 네트워크 소사이어티(대표 안젤리나 박)이 주관하는 ‘2024 밴쿠버 찬양 페스티벌(Vancouver Gospel Music Talent Festival)’이 지난 8일 밴쿠버 임마누엘 침례교회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행사에는 예선을 거친 15개 팀이 무대에 올라 큰 감동을 선사했다. 행사를 주관한 안젤리나 박 대표를 만났다. 

페스티벌을 마친 소감은? 

처음에 찬양 대회라고 이름 붙였지만, 축제이길 바랐다. 두 번째 치른 이번 행사는 무대와 관객의 경계가 사라지고, 모두 하나 되는 분위기로 축제에 더 가까워진 느낌이었다. 연주의 수준도 높았고 감동도 뜨거웠다. 

밴쿠버 찬양 페스티벌을 열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이 페스티벌은 오랜 고민 끝에 만들어졌다. 젊은이들이 듣는 음악이 대중음악으로 쏠리는 흐름이다 보니 찬양과 멀어지는 것이 안타까웠다. 이런 분위기를 바꿀 계기가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많은 사림과 찬양의 붐을 일으키고 싶었고, 특히 다음 세대에게 찬양의 기쁨을 맛보게 해주고 싶었다. 

두 번째로 주최해 보니 어떤가? 

우선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점점 많은 분들과 오래 함께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페스티벌을 시작하기 전, 이 행사를 장기적으로 이끌어가려면 체계적인 조직이 필요함을 절감했다. 그래서 만든 비영리 단체가 지금의 ‘밴쿠버 뮤지션 네트워크 소사이어티’다. 처음에는 ‘밴쿠버 가스펠 뮤지션 네트워크 소사이어티’로 지었는데 가스펠이라는 말이 들어가니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분들에게 제한을 두는 듯했다. 1회 행사를 마치고 나서 좀 더 많은 분께 문을 열기 위해 ‘밴쿠버 뮤지션 네트워크 소사이어티’로 이름을 바꾸었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에는 많은 분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애썼다. 작년에는 19세 이상 성인만 참가할 수 있었는데, 연령대를 낮췄다. 최연소로 6살 어린이 참가자도 있었다. 영역도 넓혔다. 1회에는 노래, 악기, 작곡 이 세 분야로 나누었는데 여기에 워십 댄스까지 추가했다. 워십 댄스는 지난해부터 하고 싶었는데 여러모로 준비할 것이 많아 유보했다가 올해부터 시작했다. 무대에 댄스팀이 오르니 활기가 생겼고, 관객 반응도 상당히 좋았다. 지난해보다 더 다양한 민족이 참여한 것도 특징이었다. 한국인만의 잔치로 끝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있었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더 다양한 민족이 참여했다. 

행사에 보완할 부분도 보이지만 한해 한해 시행착오를 거치며 찬양 페스티벌이 뿌리내릴 것이라고 믿는다.  

페스티벌 참가자 가운데 특별한 사연이 있는 분들이 있다고? 

1등 수상자인 비올리스트 정성우 씨는 3년 전에 저와 만난 젊은 연주자인데 이 행사를 기억하고 미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건너왔다. 그것만으로도 감사한데, 너무나 은혜로운 음악을 들려줘 감동이었다. 또 기억에 남는 한 친구는 어머니가 재소자여서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있었다. 엄마가 보고 싶을 때마다 노래를 불렀다고 할 때, 가슴이 뭉클했다. 평소에 자신을 위로해 주던 찬양을 다른 이들과 공유했고, 공감을 자아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이곳으로 온 청소년이 있었다. 유튜브를 통해 피아노를 배워서 나왔다는데, 피아노를 치며 찬양하는 모습 그 자체가 아름다웠다. 찬양의 기쁨을 나누는데 실력보다 중요한 건 진심이다. 올해는 참여한 모든 팀에게 상장을 드렸다. 참가한 것 자체가 대단한 성취라는 생각에서다. 참가한 분들 말씀이 1등, 2등, 몇 등을 했는지보다 페스티벌에 참여 기회를 갖는 것 자체가 보람되었다고 한다.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은혜를 많이 받았다는 뜻이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 주최자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 찬양 페스티벌을 어떤 방향으로 이어갈 계획인가?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더 다양한 민족, 다양한 세대가 폭넓게 참여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함께 즐기는 자리로 만들려 한다. 음악은 세계 공통의 언어다. 같은 언어를 쓰지 않아도 음악을 통해 동질감을 느끼게 되고 연결되어 있음을 느낀다. 보다 많은 이들이 찬양하는 기쁨을 맛봤으면 좋겠고, 나눴으면 좋겠다. 우리의 찬양이 세상에 아름다운 울림으로 뻗어나가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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