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종부 목사에게 묻는다.
Q&A는 지난 6일(목) 목회자 세미나에 나온 질문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1. 목회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주의해야 될 것은 무엇인가?
– 이제 저는 시니어가 되어 가는 중인데 누군가가 이에 대한 질문을 했을 때 30초도 안되어 하는 대답이 있습니다. ‘나는 예배에 생명을 걸었다.’ 지난 40년 제 목회를 한마디로 요약한다고 하면 이 말씀인거 같습니다. 제가 늘 꿈꾸는 예배는 하나님을 만나고, 경험함이 있는 예배인거 같습니다. 저는 목사로서 예배가 제일 중요하고 제 삶의 예배를 예배 답게 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 설교 준비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 저는 모태신앙이 아니고 제가 저희 집안에서 1대 신앙인입니다. 저희 아버지를 제가 목회하는 교회에서 세례를 드렸습니다. 저는 목회를 시작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이 설교준비였습니다. 길게는 20시간 이상 설교를 준비했습니다. 너무 고통스러웠고 하나님 앞에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설교할 때 원고를 준비해서 단상에 올라가지만 원고를 거의 보지 않습니다. 월요일부터 일주일 동안 매일같이 시간을 정해서 설교를 준비하는데, 새벽기도 이후 오전 시간 내내 본문을 묵상하려고 몸부림치고, 설교집과 주석을 고르게 잘 사용하려고 합니다. 주석은 객관적인 해석을 준다고 하면 설교집은 목양적인 인사이트를 주기 때문에 매일 주석과 설교집을 같이 읽으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설교의 방향을 정하고 서론, 본론, 결론으로 요약해서 정리해서 금요일 저녁 또는 토요일 오전 정도에는 완전한 설교를 작성합니다. 여러분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은 주일 아침 예배 전 1시간에 기도하는데 그게 설교 준비의 끝판왕 입니다.
– 설교자가 느끼는 가장 큰 행복은 회중과 제가 설교를 같이 하고 있구나라고 느낄 때 입니다. 회중들이 주는 인풋과 제가 묵상해왔던 아웃풋이 조화를 만들어내면서 본문 해석이 달라지는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3. 목회적 가치 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추구되어야 할 것과 그에 따른 열매들에 대해 나누어주세요.
– 저는 예수와 예수의 사건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고린도전서 본문을 나누면서 큰 감동이 있었는데, 지금의 교회가 안 믿는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는 부분이 ‘삶이 안 따라준다’는 것인데, 고린도전서를 읽다 보면 ‘복음은 복음의 윤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교회의 약점은 복음을 가르쳐 놓고 세상의 윤리로 판단하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세상의 윤리는 덕을 끼치고 유익을 끼치는 것이라면 복음은 예수가 우리를 위하여 죽은 것처럼 우리도 누군가를 위하여 죽는 것입니다. 죽도록 부름을 받고 있는 윤리가 우리 안에 있고 급진적 과격한 윤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예수와 예수 사건을 제대로 알게 되면 비로소 기독교의 바른 윤리를 깨닫게 되고 바른 설교를 하게 되며 우리의 삶에도 바른 교훈이 지배하게 됩니다. 목회할 때 힘든 것은 성경이 열리지 않는 것과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상대방을 굴복 시키려고 하지 않고 제가 죽을 때 건강한 제자도를 살아 낼 수 있습니다.
4. 복음은 하나되게 하고 화목하게 하는 하나님의 능력인데 복음 위에 세워져야 할 지상 교회는 여전히 분열과 아픔 속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목회자로서 어떤 자세와 목회적 태도가 필요한가요?
– 목회자가 성도의 변화를 보는 것 만큼 기쁜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지금 시대는 우리가 복음을 전할 뿐 아니라 복음으로 살아서 예수님이 돌아가신 것처럼 우리도 목양을 하면서 죽어야 결국은 회중들이 변화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전하는 메시지만 설교가 아니라 결국 설교자가 설교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5. 목회자들의 영성과 자기 관리에 있어서 가장 우선되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 여러분들에게 적절하고 건강한 취미가 필요하고 운동이나 아내와 함께 여행가는 것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우선되어야 할 것은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가 꼿꼿하게 꾸준히 세우졌는가 하는 것입니다. 우선순위가 바뀌지 않도록 유의하면서 적절한 쉼도 필요합니다.